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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성공이야!’

그러나 여자가 기뻐하기도 전에 벤츠 한 대가 바짝 붙어왔다. 그녀가 속도를 올리자, 벤츠도 역시 속도를 올렸다. 퇴근길 차로 가득한 거리에서 미친 듯이 쫓아왔다.

여자는 더 이상 속도를 높일 용기가 없었다. 이대로 가다 가는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벤츠는 옆으로 다가왔다. 다리를 지날 때는 금방이라도 강에 빠뜨릴 듯 가까이 붙었다.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차를 세웠다. 벤츠는 끼익 소리를 내며 그녀의 앞으로 가서 멈춰 도망갈 길을 막았다.

인명진은 주저 없이 차에서 내렸다. 차 안의 여자는 잠깐 진정하다가 차에서 내렸다.

“이번엔 또 뭐야? 급한 일 있다며? 시간을 칼같이 지키던 사람이 왜 나보다도 급해졌대?”

인명진은 빨간 머리 여자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네가 말한 임산부가 저 여자야?”

여자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 말투 마음에 안 들어.”

인명진은 정신을 잃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뭘 먹였어?”

“아무것도 안 먹었어. 한 번 내리치니까 그냥 쓰러지던데?”

인명진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온지유를 안아 내렸다. 빨간 머리 여자는 화들짝 놀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인명진, 너 뭐 하는 거야? 이거 우리 임무야. 그 인간들이 저 여자 장기를 팔아야 한다고 했잖아!”

임명진은 정신 잃은 온지유를 꼭 안은 채 여자의 손을 뿌리쳤다.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너 미쳤어? 죽고 싶어?”

인명진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

“이 여자는 안 돼.”

“왜? 우린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어. 여자 하나 때문에 실패 경력을 만들고 싶어?”

인명진의 눈빛은 아주 단호했다.

“홍혜주, 난 내가 죽는다고 해도 상관없어.”

홍혜주는 창백한 안색으로 말했다.

“너 진짜 제정신 아니구나. 네가 언제부터 이런 거 신경 썼다고 그래? 왜 여자 때문에 인생을 망치려고 하냐고.”

그녀는 인명진의 차 안에 있는 딸기 바구니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목숨값으로 농장을 사더니 딸기를 심으려고 그랬던 거야? 이 여자가 딸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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