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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온지유는 노승아가 여이현의 회사 소속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노승아에게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그녀를 보호할 것이다. 불과 며칠 동안에도 노승아를 옹호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온지유는 노승아의 의상을 보며 조롱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백조 흉내 내보려다 더 우스운 꼴이 된 것 같네요? 뭐, 과정이라도 재밌으셨으면 됐어요"

온지유의 말은 노숭아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번만큼은 자존심따위는 다 내려놓고 온지유에게 한번 이겨보고 싶었던 노승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온지유 씨, 연예계에 있지 않으니 관중들이 뭘 더 좋아하는지 모르나 보죠? 결국 누가 더 예쁜지, 누가 더 인기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거예요"

장다희가 자신만큼 예쁘지 않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장다희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였고, 굳이 체급을 낮춰 얼굴로 비교당할 필요는 없었다.

장다희는 그저 곁에서 조용히 서서 노승아의 말에 딱히 반응하지 않았다. 노승아와 말싸움으로 번지고 싶지 않은 듯했다.

온지유도 이런 유치한 문제로 노승아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노승아가 뒷배만 믿고 설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정 맘에 든다면, 장소는 양보하죠. 다희 씨는 굳이 이 배경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요."

온지유가 싸움을 피하자 노승아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눈치는 있나 보네요. 이번에는 내가 이겼고 앞으로도 내가 계속 이길 거예요. 똑똑하다면 나와 겨루려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온지유는 노승아를 지나치며 돌아보았다.

"정말 당신이 이겼다고 생각해요?"

노승아의 눈은 온지유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찼다. 온지유만 아니었더라면 노승아는 팬들을 잃지 않았을 테고, 평판도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며, 무엇보다 여이현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노승아는 온 세상이 자신을 방해한다 생각 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노승아는 온지유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당신을 이기는 건 간단해. 기다려 봐. 곧 모든 걸 잃게 될 거니까."

노승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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