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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여이현은 온지유를 빤히 주시했다.

그렇게 바라보는 여이현의 눈빛에 온지유는 내심 불안해졌다.

"수영은 다 했어요? 그럼 저 좀 내보내 줄래요?"

여이현은 쉽게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나한테 거짓말한 건 아니지?"

온지유는 그 말을 듣고 긴장에 몸이 경직됐다. 밧줄로 사지가 묶인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제가 한 말에 거짓말은 없어요."

여이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손을 서서히 놓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한 번 날 속였잖아. 두 번째로 속이는 건 허락하지 않아."

온지유는 침묵을 지켰다. 지금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든 안 하든,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를 속이는 것도 온지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여이현은 더 이상 온지유를 곤란하게 하지 않고 탈의실로 안내했다.

미리 준비를 해둔 모양이었다.

온지유가 탈의실로 들어가자, 여성의 비서가 따라 들어와 편안하고 넉넉한 운동복을 건네주며 말했다.

"온지유 씨, 대표님께서 준비하신 깨끗한 옷입니다."

온지유는 온몸이 젖어 있었다. 머리카락도 반쯤 젖어 있었기에 수건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고마워요."

"샤워를 하시면 더 편하실 텐데요."

비서가 제안했다.

온지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드라이기로 머리만 말리면 돼요."

"알겠습니다.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비서는 곧바로 나갔다.

온지유는 의자에 앉아 머리를 닦으며 옆에 놓인 운동복을 바라보았다. 막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 동시에 문이 열렸다. 온지유는 비서가 드라이기를 가져온 줄 알고 말했다.

"그냥 내려두세요. 옷 갈아입고 나서 말릴게요."

온지유는 일어서서 젖은 옷을 벗으려 했다.

그러나 갑자기 뒤에서 드라이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따뜻한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거친 손끝이 머리카락을 스칠 때, 온지유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여이현이 서서 드라이기를 들고 온지유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었다.

온지유는 순간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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