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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논란을 일으켜서라도 주목을 얻으려는 노승아와 달리,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으면 받지 않는 결단 있는 장다희를 보며 온지유는 생각에 잠겼다. 연예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다. 신인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기존의 사람들은 쉽게 잊히기 일쑤다. 한 작품으로 단숨에 떠오를 수는 있지만, 후속작이 없다면 제아무리 톱스타라도 금세 그 자리를 잃고 만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건 몹시 어렵다. 온지유는 비록 연예계에 직접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이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질이 떨어지는 작품이라도, 그리고 명성이 높지 않더라도, 주목을 받기만 한다면 여전히 '성공적인 상품'이 되는 것이다.

"다희 씨는 정말 좋은 배우예요. 연기도 훌륭하고, 흐름에 휘말리지 않는 모습도 존경해요. 분명 곧 다시 크게 성공할 날이 올 거예요."

온지유는 장다희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장다희는 그녀의 칭찬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는 온 기자라고 불러야겠네요.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저도 최선을 다할게요."

장다희는 온지유에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예전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도와줄게요."

겉으로는 차가워 보였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온지유는 그녀의 명함을 받으며 감사했다.

그때 갑자기 배진호가 온지유의 곁으로 다가왔다.

온지유는 배진호의 등장에 적잖게 놀랐지만 그 뒤에 여이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나마 안심했다.

"배진호 씨? 여긴 어떻게 왔어요?"

배진호는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대표님께서 사모님이 너무 고생하실까 봐 이걸 보내주셨어요."

그는 봉지 안에 들어 있는 몇 병의 따뜻한 우유를 꺼내 온지유에게 건넸다.

"대표님이 말씀하셨어요, 사모님이 좋아하는 거라고."

온지유는 달콤한 우유로 가득 찬 봉지를 보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장다희도 상황을 알아챘지만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온 기자, 저는 이제 들어갈게요. 다음에 또 이야기해요."

장다희는 매니저와 함께 대기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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