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651 - Chapter 660

722 Chapters

0651 화

허연후는 한지혜의 창백한 입술을 빤히 바라보다가 어렵게 말했다.“다시 해볼게요.”말을 마친 뒤 그는 다시 한번 한약을 입에 물고 단번에 한지혜의 턱을 잡더니 그대로 입으로 약을 넘겨줬다.이 동작을 마치고도 약이 흘러나오지 않게 몇 초간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그리고 ‘꿀꺽’ 하고 약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서야 그는 입을 뗐다.며칠 동안 줄곧 어두운 얼굴이던 허연후는 그제야 입꼬리를 올리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지혜 씨는 참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네요. 약도 내가 꼭 입으로 먹여줘야 하다니. 깨어나기만 하면 아주 제대로 혼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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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2 화

너무 갑작스럽게 속마음을 들킨 강소연은 어쩔 줄을 몰라 했고 허연후는 깜짝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허연후는 표정이 어두워져서 안색이 창백해진 강소연을 빤히 쳐다봤다.그러자 강소연은 어색한 웃음을 애써 지어냈다.“조 변호사님, 저와 연후 오빠는 직장동료일 뿐이에요. 함부로 넘겨짚지 마세요.”조수아는 싱그럽게 웃으며 반박해 나섰다.“소연 씨가 나중에 심장내과로 옮겨왔죠? 연후 씨와 같은 과실에서 일하고 싶어서 모든 인맥을 다 총동원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소연 씨가 연후 씨를 좋아해서 과를 옮긴 줄 알았는데.”“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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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3 화

조수아는 직접 병실 문을 열고 손으로 병실 밖을 가리키며 허연후를 내쫓았다.허연후는 씁쓸한 표정으로 한지혜를 슬쩍 쳐다보다가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병실 문이 닫히자 조수아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침대맡에 앉아 한지혜의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지혜야, 걱정하지 마. 내가 꼭 너를 지켜줄게. 너를 이렇게 만든 놈도 꼭 잡아낼 거야.”조수아는 파란 하늘이 검은색으로 물들 때까지 한지혜의 곁을 지켰고 새벽쯤 되자 세리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수아 씨, 지금 시간 있어?”“네, 언니. 무슨 일 있어요?”“할아버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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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4 화

조수아도 아이를 낳아봤었기에 이게 얼마나 큰 병인지 잘 알고 있었다.심한 경우 아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병이었다.하지만 지금 두 아이 중 누구도 심장병을 앓고 있지 않았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조수아는 어느새 그 작은 글씨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생각에 잠겼다.안색이 좋지 않은 조수아를 보며 민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얘네가 너무 못생겨서 이모를 놀라게 했네요.”조수아는 애써 웃음을 짜내며 민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뱃속에 있을 때는 다 이래. 이만하면 괜찮은 거야.”“근데 천우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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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5 화

조수아는 반신반의하며 연성빈의 설명을 들었다.“그럼 아팠던 아이가 천우에요, 아니면 시우에요?”“시우야. 걔가 어릴 적부터 천우보다 체구가 작았잖아. 지금도 천우의 키를 못 따라가고 있고. 아무래도 발육에 영향이 있나 봐.”연성빈이 열심히 둘러댄 덕에 조수아는 드디어 의심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조수아의 눈빛은 아련해져서 혼자 마음고생을 했을 세리가 마음이 아팠다.“아기가 아프다는 걸 들었을 때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제가 언니였다면 땅이 꺼지도록 울었을 거예요.”세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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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6 화

“얼마나 심각한지에 달렸죠. 집에 어린애가 심장병을 앓고 있나요?”“제 사촌 언니의 얘기인데 임신했을 때 아이가 심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시켰다더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나중에 성장하는 데 영향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돼서 한번 여쭤보는 거예요.”“정확한 진단 기록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너무 걱정되면 언제 한번 아이를 데려와 검사를 시켜보시죠.”“네. 제가 한번 시간을 잡아 볼 게요.”전화를 끊은 조수아는 천우를 데리고 집으로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조수아가 금방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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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7 화

조수아의 제일 큰 희망 사항은 성대한 결혼식 따위가 아닌, 육문주와 둘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다시는 2년 전과 같은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다.겨우 아이를 잃은 고통에서 헤쳐나온 지금, 조병윤도 2년의 긴 기다림 끝에 눈을 떴다.조수아는 누군가 또 피해를 보는 걸 원하지 않았다드디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시련을 겪게 된다면 혼란스러울 것 같았다.불안에 떠는 조수아를 아련하게 바라보며 육문주는 그녀를 품에 안고는 이마에 입을 맞췄다.“수아야, 무슨 일 있어도 꼭 너를 지켜줄게. 다친 곳 하나 없이 네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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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8 화

조수아가 다시 자신에게 짜증을 내자 육문주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육문주는 큰 손으로 조수아의 귀를 슬쩍 만지며 귓가에 속삭였다.“더 욕해 줘.”“진짜 변태가 따로 없어!”조수아는 주저하지도 않고 다시 욕을 내뱉었다.욕하는 것도 모자라 물어놓고 싶을 정도였다.육문주가 여우처럼 그녀를 자극하지만 않았어도 지금처럼 이성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다시 조수아가 툴툴거리며 욕하는 소리를 들은 육문주는 흐뭇하게 웃으며 그녀를 와락 품에 안았다.육문주는 조수아의 어깨에 푹 기대고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기쁘기도 하고, 슬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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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9 화

한지혜의 얼굴에는 설명할 수 없는 설움이 담겨있었다.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지혜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슬픈 감정을 꾹꾹 숨겼다.누구도 꼭꼭 숨겨둔 마음을 알아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수아가 그녀의 진심을 보아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한지혜는 조수아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그 모습을 본 조수아는 그녀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바로 보아낼 수 있었다.조수아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너무 지나치게 벌을 주지는 않을 거야.”이때, 허연후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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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0 화

한지혜가 한창 녹음 파일을 들어보고 있을 때, 핸드폰이 갑자기 벨을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한 한지혜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수아야.”“증거는 확보했어?”“응. 내가 지금 바로 너한테 보내줄게.”“그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잘 해결할게.”그 뒤로 두 사람은 얘기를 조금 더 나눴다.잠시 후 통화를 끝낸 조수아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두 아이에게 말했다.“이모가 오늘 출근해 봐야 하는데 집사 아저씨와 할아버지랑 놀고 있어. 조금 후에 예쁜 할머니도 오실 거니까 마음대로 돌아다니면 안 돼. 알겠어?”천우와 시우는 연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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