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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1 화

허연후는 한지혜의 창백한 입술을 빤히 바라보다가 어렵게 말했다.

“다시 해볼게요.”

말을 마친 뒤 그는 다시 한번 한약을 입에 물고 단번에 한지혜의 턱을 잡더니 그대로 입으로 약을 넘겨줬다.

이 동작을 마치고도 약이 흘러나오지 않게 몇 초간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꿀꺽’ 하고 약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서야 그는 입을 뗐다.

며칠 동안 줄곧 어두운 얼굴이던 허연후는 그제야 입꼬리를 올리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지혜 씨는 참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네요. 약도 내가 꼭 입으로 먹여줘야 하다니. 깨어나기만 하면 아주 제대로 혼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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