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401 - 챕터 410

731 챕터

0401 화

그의 말에 박현철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역시 만만치 않은 놈인 것 같다. 하지만 두 사람이 드디어 결실을 본 모습에 그도 기쁜 건 사실이다.아직 수아와 정식으로 호칭을 정리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사치레는 해야 했다.박현철은 호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조수에게 건넸다. “수아야, 이건 이 외삼촌이 주는 선물이니까 결혼식 준비에 보태. 그리고 결혼 날짜가 잡히면 그때 할머니랑 같이 선물을 줄게.”하지만 조수아는 고개를 저었다.“너무 큰 돈이라 마음만 받겠습니다.”이때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육문주가 박현철의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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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화

한지혜는 감독의 ‘액션’ 사인에 화면 안으로 들어섰다.그녀는 방안을 한번 둘러보았지만 남자는 안 보이고 그저 욕실에서 물소리만 들려왔다.그러다가 욕실 문 앞까지 다가가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문이 안쪽에서 벌컥 열렸다.거대하고 훤칠한 기성훈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는데 쭉 뻗은 다리에 선명한 에잇 팩이 단번에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리고 허리에는 검은색 수건 한 장만 두르고 있었다.쿨톤 피부색과 검은색의 조화는 보는 사람에게 억누를 수 없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한지혜는 지금 두 번째로 이런 남자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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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화

허연후는 그제야 한지혜를 내려놓더니 우람한 덩치로 그녀를 벽에 몰아세웠다.그리고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더니 자기 입술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복수하려고요? 자, 여기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한지혜를 향해 입술을 내밀었다.남자의 진한 체향이 단번에 한지혜의 가슴 깊숙이 박혀버렸다.늘 털털한 성격이었던 그녀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은 채 심장은 이유 없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그의 가슴을 세차게 때렸다.“허연후 씨는 정말 부끄럼이란 게 뭔지 모르는 사람인가요?”허연후는 그녀의 화난 모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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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 화

한지혜의 대답에 허연후는 그제야 활짝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코를 움켜쥐고 다시 한지혜와 같이 촬영장에 복귀했다.피범벅이 된 얼굴로 서 있는 허연후를 본 제작진들은 저마다 눈이 휘둥그레졌다.그중 한 사람이 더는 못 참고 한지혜에게 물었다.“지혜 씨, 이게 무슨 일이야? 설마 남자 친구를 때렸어?”“그럴 리가.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왜 때려? 만약 지혜 씨가 싫으면 내가 가져도 되지?”“소품팀, 얼음팩이 있으면 가져다줘요. 이렇게 잘생긴 얼굴에 흠집이라도 나면 안 되지. 지혜 씨도 참, 무슨 일이 있으면 말로 해결하지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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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화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지혜 씨더러 빨리 마지막 씬을 찍으라고 해주세요. 그래야 저희도 퇴근할 수 있거든요.”허연후는 그제야 자기 때문에 다들 퇴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제가 호텔 식당에서 야식을 사겠습니다. 이따가 배달해 오라고 할게요.”야식 소리에 제작진들은 모두 환호를 질렀다.“지혜 씨 남자 친구가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라 성격도 털털하네요. 근데 고작 그런 일로 남자 친구한테 화풀이한 거예요? 저라면 당장에라도 그 사람 아이를 낳아주겠다고 달려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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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 화

하지만 한지혜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보는 사람도 없는데 오버 좀 하지 마요.”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탔다.허연후도 싱글벙글한 얼굴로 그녀의 뒤를 쫓았다.“보는 사람이 없어도 진짜 연인처럼 행동해야죠. 그러다 들키면 지혜 씨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데요.”그리고 다시 그녀를 품에 안았는데 이번에도 격하게 몸부림치는 그녀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저한테 좋은 소식이 있거든요. 수아 씨에 관한 일인데 얌전하게 굴면 알려줄게요.”조수아에 관한 일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한지혜는 행동을 멈추고 그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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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화

‘설마 못 먹는 걸 넣은 건 아니겠지.’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안에는 각종 해산물로 만든 볶음밥이 들어있었다.그 위에는 하트 모양의 계란 후라이까지 올려졌다.그리고 다른 통 안에는 갈비탕이 들어있었다.냄새만 맡았는데 벌써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사랑이 가득 담긴 아침상을 보고 한지혜는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왔다.‘어쩐지 병원에 모든 간호사가 이 빌어먹을 놈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했더니만 다 이런 식으로 꼬셨겠지?’한지혜도 배우이고 종래로 자기가 맡은 배역을 일상생활까지 가져오지 않기에 남자의 이런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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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 화

육문주는 낯 뜨거운 동영상을 보며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고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조수아는 그 자리에 얼어서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영상 속 남녀는 조수아의 속도 모르고 끊임없이 신음을 내며 광란의 밤을 보내고 있다.조수아는 마치 공개처형을 당하는 기분이 들어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의 눈은 사춘기 소녀의 눈동자처럼 빛나서 보고만 있어도 그녀의 눈빛에 빠져들 것 같았다.조수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버벅대며 해명해 보려 했다.“내가 뭔가 잘못 눌러서 이상한 동영상이 튀어나왔어. 이런 영상이 나오는 걸 알았다면 절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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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화

오랜 기다림 끝에 조수아는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조수아는 달콤한 행복감에 사로잡혔다.육문주는 더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고개를 숙여 조수아의 달콤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의 큰 손은 조수아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천천히 지나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두 사람의 입맞춤은 더 깊어졌다.지난 시간 여러 차례 헤어졌다 합치기를 반복한 두 사람이 드디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화해하기까지 누구라도 마음이 벅차오를 것이다.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육문주는 비로소 조수아를 놓을 수 있었다.육문주의 가늘고 작은 입술은 조수아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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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 화

조수아를 담당하던 직원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조수아는 감쪽같이 사라졌다.육문주는 재빨리 조수아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휴대폰 전원이 꺼져있었다.육문주의 얼굴색이 창백해 지더니 눈에는 살기로 가득 찼다.송미진이 웨딩숍에까지 따라왔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육문주의 집 주변에는 항상 경호원이 24시간으로 철벽 방어를 하고 있어 파리 한 마리도 못 들어갈 정도였다. 하여 그는 아주 안전하다고 안심하고 있었다.하지만 송미진은 우습게 볼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몰래 육문주가 웨딩드레스 제작을 맡긴 웨딩숍까지 기어코 찾아냈다.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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