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못 먹는 걸 넣은 건 아니겠지.’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안에는 각종 해산물로 만든 볶음밥이 들어있었다.그 위에는 하트 모양의 계란 후라이까지 올려졌다.그리고 다른 통 안에는 갈비탕이 들어있었다.냄새만 맡았는데 벌써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사랑이 가득 담긴 아침상을 보고 한지혜는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왔다.‘어쩐지 병원에 모든 간호사가 이 빌어먹을 놈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했더니만 다 이런 식으로 꼬셨겠지?’한지혜도 배우이고 종래로 자기가 맡은 배역을 일상생활까지 가져오지 않기에 남자의 이런 행
육문주는 낯 뜨거운 동영상을 보며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고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조수아는 그 자리에 얼어서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영상 속 남녀는 조수아의 속도 모르고 끊임없이 신음을 내며 광란의 밤을 보내고 있다.조수아는 마치 공개처형을 당하는 기분이 들어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의 눈은 사춘기 소녀의 눈동자처럼 빛나서 보고만 있어도 그녀의 눈빛에 빠져들 것 같았다.조수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버벅대며 해명해 보려 했다.“내가 뭔가 잘못 눌러서 이상한 동영상이 튀어나왔어. 이런 영상이 나오는 걸 알았다면 절대 보
오랜 기다림 끝에 조수아는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조수아는 달콤한 행복감에 사로잡혔다.육문주는 더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고개를 숙여 조수아의 달콤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의 큰 손은 조수아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천천히 지나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두 사람의 입맞춤은 더 깊어졌다.지난 시간 여러 차례 헤어졌다 합치기를 반복한 두 사람이 드디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화해하기까지 누구라도 마음이 벅차오를 것이다.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육문주는 비로소 조수아를 놓을 수 있었다.육문주의 가늘고 작은 입술은 조수아의 얼
조수아를 담당하던 직원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조수아는 감쪽같이 사라졌다.육문주는 재빨리 조수아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휴대폰 전원이 꺼져있었다.육문주의 얼굴색이 창백해 지더니 눈에는 살기로 가득 찼다.송미진이 웨딩숍에까지 따라왔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육문주의 집 주변에는 항상 경호원이 24시간으로 철벽 방어를 하고 있어 파리 한 마리도 못 들어갈 정도였다. 하여 그는 아주 안전하다고 안심하고 있었다.하지만 송미진은 우습게 볼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몰래 육문주가 웨딩드레스 제작을 맡긴 웨딩숍까지 기어코 찾아냈다.육
시간은 일분일초 속절없이 흘러갔고 뭔가 단서를 찾으면 얼마 못 가 단서를 놓쳐버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육문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금방이라도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그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조수아와 아이가 더 위험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탈옥한 송미진은 절대 살아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게 뻔했다.그녀는 무슨 수를 쓰든지 조수아한테 복수하려 할 것이다.이를 생각한 육문주는 가슴이 아파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그는 미친 듯이 키보드를 쳐보며 조금의 단서라도 찾으려 노력했다.한편, 조수아의 정신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조수아는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자 살을 에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빨간 피가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그 와중에도 조수아는 송미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송미진은 송씨 가문의 아가씨 자리를 조수아한테 뺏기는 게 죽는 것보다 싫었다.하지만 송씨 가문의 아가씨 자리가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조수아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조수아는 눈이 시뻘겋게 되어 송미진을 바라봤다.“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에요? 저의 아버지 조병윤은 송씨 가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송미진은 조수아의 말을 듣고 음침하게 웃었다.“배
송미진이 넘어질 때 뒤에 휘발유 통이 넘어지더니 안에서 휘발유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조수아는 이 모든 게 송미진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송미진은 배 속의 아이 목숨뿐만 아니라 조수아의 목숨도 노리고 있었다.조수아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도망치려 했지만 손과 발이 묶여서 속도가 느렸다.송미진이 몸을 일으키기까지 조수아는 단 1미터도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송미진이 라이터를 꺼내 들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 불길이 조수아의 눈앞에 나타났다.이 라이터가 바닥에 떨어지면 배 전체에 불이 붙을 수 있음을 조수
육무주는 미친 듯이 불길로 향해 달려갔지만 경호원 몇 명이 그를 막아섰다.“육 대표님, 너무 위험합니다. 배 안에 이미 휘발유가 곳곳에 쏟아있어 불길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꺼져. 얼른 수아를 구해야 해. 내 아이를 구하러 가야 한다고.”“육 대표님 지금 들어가셨다간 죽을 수도 있어요. 저희가 들어가면 돼요.”결국 육문주는 주먹을 휘둘러 경호원을 쓰러뜨리고 사람들이 뜯어말리는 것도 뒤로하고 바닷물에 몸을 적시고 불길로 뛰어들었다.육문주는 뛰어가며 큰 소리로 외쳤다.“수아야, 내가 왔어. 너 어디에 있는 거야?”육문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