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연지유는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당장 안으로 뛰쳐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막 실험실에서 나온 이연석이 그녀가 경비원과 다투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다가갔다.“무슨 일이죠?”이연석을 본 연지유는 얼굴빛이 조금 누그러졌다.그녀는 성질을 거두고 경비원을 가리키며 고자질했다.“연석 오빠, 내가 승하 보러 들어가겠다는데 이 경비가 날 막잖아요!”경비원은 그녀가 이연석을 아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녀가 방금 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었다.‘이 여자, 진짜 대표님 약혼녀라고? 그럼 나 이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에게 밉보인 거야?’경비원이 이연석을 쳐다보니, 그는 자신을 유유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경비원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난 끝장이다. 고임금 일자리를 잃게 생겼어!’“천아, 아주 잘했어. 연말에 보너스 두둑이 챙겨줄게!”경비원은 어리둥절했다.갑자기 하늘에서 떡이 떨어질 줄이야!“연석 오빠, 대체 왜...”연지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연석이 차가운 목소리로 끊었다.“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건 우리 형의 지시를 따랐기 때문이야.”“우리 직원을 배려하기는커녕 오히려 고함을 지르다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방금 연지유가 성질을 부리는 모습을 본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그녀가 어떤 성격인지 이연석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태생적으로 거만한 그녀는 말단 직원을 무시하면서, 항상 온화하고 너그러운 척했다.이연석은 진작 그녀에게 불만이 있었다. 이승하가 아니었다면 그는 연지유와 말도 섞지 않았을 것이다.“연석 오빠, 왜 굳이 나랑 맞서려고 그래요?”이연석이 자신을 도우러 올 줄 알았는데 결과는 팔이 밖으로 굽었다.원래 화가 잔뜩 났던 연지유는 이승하에게 경비원 앞에서 무례했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너랑 맞서려고 한 거 아니야. 그저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했을 뿐이야. 만약 이의가 있다면 승하 형 찾아가서 일러바쳐!”“이연석!”연지유는 고함을 지르며 손에 든 가방을 이연석을 향해 내리쳤다
Last Updated : 2024-03-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