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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그 차갑고 거리감 느껴지는 눈과 마주치자 서유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남자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꼬집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방금 이승하는 그녀의 허리를 꼬집어 소파에서 그녀를 들어 올렸을 것이다.

지금 그녀는 소파에 반쯤 누워 있고 남자는 그녀의 몸에 닿지는 않았지만 자세가 약간 이상야릇했다.

서유는 부드러운 작은 손을 내밀어 남자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손이 그의 셔츠 소매에 닿자마자 남자는 크게 호통을 쳤다.

“만지지 마!”

서유는 놀라서 손이 굳어졌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순순히 손을 움츠렸다. 또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 눈으로 자신의 허리에 손을 얹고 놓지 않는 남자의 손을 보았다.

서유에게 만지지 말라고 하면서, 그는 계속 그녀를 만지고 있었으니. 이 남자는 정말 억지를 부리고 있다!

서유는 감히 그를 쳐다볼 수 없어서 고개를 떨구고 나지막이 물었다.

“이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무서워서인지 몸이 허약해서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이승하는 차가운 얼굴로 그녀의 몸을 덮고 있는 남자의 정장 코트를 보았다.

너무 눈에 거슬려 그 코트를 집어 쓰레기통 쪽으로 던졌다.

서유는 코트가 쓰레기통에 정확하게 버려지는 것을 보고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 대표님, 김 대표님 코트를 버리려고 저를 찾아오셨나요?”

비록 언제 김시후가 그녀에게 코트를 덮어줬는지 모르지만, 이승하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동은 도를 넘었다!

‘내가 싫으면 다시 나를 찾아오지 않으면 될 것을 왜 나를 괴롭히냐고?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화가 났던 서유는 갑자기 어디에서 나온 용기인지 남자를 세게 밀었다.

그녀는 억지로 몸을 지탱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휴게실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이승하가 그녀를 확 잡아끌었다.

서유는 그대로 남자의 품에 와락 안기게 되었다. 마치 벽에 부딪힌 것처럼 아파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품에 가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이 대표님, 대체 왜 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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