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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너...”

연지유는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당장 안으로 뛰쳐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막 실험실에서 나온 이연석이 그녀가 경비원과 다투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다가갔다.

“무슨 일이죠?”

이연석을 본 연지유는 얼굴빛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성질을 거두고 경비원을 가리키며 고자질했다.

“연석 오빠, 내가 승하 보러 들어가겠다는데 이 경비가 날 막잖아요!”

경비원은 그녀가 이연석을 아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녀가 방금 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었다.

‘이 여자, 진짜 대표님 약혼녀라고? 그럼 나 이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에게 밉보인 거야?’

경비원이 이연석을 쳐다보니, 그는 자신을 유유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경비원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난 끝장이다. 고임금 일자리를 잃게 생겼어!’

“천아, 아주 잘했어. 연말에 보너스 두둑이 챙겨줄게!”

경비원은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떡이 떨어질 줄이야!

“연석 오빠, 대체 왜...”

연지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연석이 차가운 목소리로 끊었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건 우리 형의 지시를 따랐기 때문이야.”

“우리 직원을 배려하기는커녕 오히려 고함을 지르다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방금 연지유가 성질을 부리는 모습을 본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그녀가 어떤 성격인지 이연석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태생적으로 거만한 그녀는 말단 직원을 무시하면서, 항상 온화하고 너그러운 척했다.

이연석은 진작 그녀에게 불만이 있었다. 이승하가 아니었다면 그는 연지유와 말도 섞지 않았을 것이다.

“연석 오빠, 왜 굳이 나랑 맞서려고 그래요?”

이연석이 자신을 도우러 올 줄 알았는데 결과는 팔이 밖으로 굽었다.

원래 화가 잔뜩 났던 연지유는 이승하에게 경비원 앞에서 무례했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너랑 맞서려고 한 거 아니야. 그저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했을 뿐이야. 만약 이의가 있다면 승하 형 찾아가서 일러바쳐!”

“이연석!”

연지유는 고함을 지르며 손에 든 가방을 이연석을 향해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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