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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뭐라고요?”

이연석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후에야 그가 묻는 것이 김시후와 서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요. 김씨 가문이 어떻게 서유 씨 같은 신분을 집안에 들이겠어요?”

“그럴까?”

이승하는 덤덤하게 되물었고 눈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이자 연인이었다.

기억 상실로 인해 서로 5년이라는 시간을 놓쳤지만, 지금 재회했으니 반드시 관계를 회복할 것이다.

두 사람의 과거를 알기 전에는 김승하가 서유를 위해 집안과 맞서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억을 되찾은 김시후가 그녀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 아주 많이 사랑했으니까.

“승하 형, 왜 그래요?”

그의 상실감을 감지한 이연석이 걱정스레 물었다.

‘승화 형 마음속에 서유 씨가 있는 걸까? 아니면 왜 이렇게 서유 씨 일에 관심이 많을까?’

“별것 아니야.”

그 롤스로이스가 단지를 빠져나가는 것을 본 이승하는 시선을 돌려 이연석을 보았다.

“무슨 일로 찾아왔어?”

이승하가 다시 냉담한 모습을 되찾자 이연석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삼켰다.

“인공지능 7호가 이미 완성되었어요. 다음 달이면 출시할 수 있어요. 사람을 더 보내서 테스트해 볼래요?”

“필요 없어.”

이연석은 수년간 컴퓨터를 연구하여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많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승하도 그의 실력을 믿고 있었다.

“출시하고 나서 데이터나 즉각 보내.”

이승하는 JS 그룹 전체를 통제하며 결코 과정은 중시하지 않고 오로지 결과만 원했다.

이연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회사 일을 보고하고 나서야 이연석은 연지유의 이야기를 꺼냈다.

“형, 방금 지유가 아래층에서 경비원과 말다툼 하는 거 봤어요?”

이승하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이연석은 참지 못하고 투덜댔다.

“경비원과 싸웠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형 약혼녀라고 주장했어요. 약혼도 안 했으면서 어디...”

“내일 연씨 집안에 가서 혼담을 꺼낼 거야.”

이연석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승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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