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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서유는 피식 웃으면서 자기가 바보 같다고 느꼈다. 그들의 결혼식인데 자기랑 무슨 상관이야?

서유의 씁쓸한 웃음을 보고 김시후는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왜 그래?"

서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하지 않았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김시후는 서유가 이연석이 한 말에 상처받을까 봐 위로해 줬다.

"이연석이 한 말은 마음에 두지 마. 그냥 내가 이연석 여동생과의 혼인을 취소해서 이연석의 체면을 깎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를 견주하는 거야. 너랑 아무 상관 없어."

서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둘 것도 없었다. 어차피 아무도 그녀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김시후는 서유의 눈에 절망감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렸다.

"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왜 이렇게 인상을 쓰고 있어."

'그렇게 티가 나나?'

서유는 자기 얼굴을 만졌더니 무지 차가웠다.

'이런 내 모습, 엄청 무섭겠지?'

서유는 애써 입꼬리를 잡아당겨 겨우 웃음을 지었다.

"아무 일도 없어. 그냥 몸이 좀 불편해서."

김시후는 이 핑계를 믿었다.

"다리가 불편해서 그래?"

서유가 걷지도 못하는 걸 보니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하지만 방금 서유를 안았을 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가 부은 게 정맥류 때문인 것 같아."

서유는 김시후에게 여전히 방비심을 가지고 있다. 서유는 김시후가 말한 기억상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선 숨길 수밖에 없다.

김시후는 정맥류의 증상을 잘 알고 있다. 다리가 부을 수 있지만, 보통 어느 정도 기다리면 좋아질 건데 못 거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묻지 못했다. 방금 별장에서 서유의 병세와 관련된 일을 몇 마디 더 물었는데, 서유는 잔뜩 화가 나서 더 이상 서유를 화나게 하지 말아야 했다.

김시후는 더 이상 깊이 파묻지 않았지만, 여전히 서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준섭 보고 치료해 달라고 할게. 준섭이는 의술 방면의 천재야. 반드시 네 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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