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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감사해요."

김시후는 그녀가 자신을 남처럼 대하는 것이 좀 불편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서유가 고개를 들어 그에게 물었다.

"김 대표님, 입찰 결과는 어때요?"

그녀는 어제 오후에 현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몰랐다.

"화진 그룹이 입찰에 성공했어요."

서유는 이 결과를 듣고 조금 놀랐다.

'이 대표님이 동아 그룹에게 개발권을 주지 않았다고? 연지유 씨가 첫사랑인 게 아니었어?'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고는 담담한 말투로 김시후에게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그는 서유가 자기를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고 자신과의 선을 지키는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윽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말하지 않았다.

김시후는 마음속의 이질감을 억누르고 입을 열었다.

"배고프지 않으세요?"

서유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옷이 바뀐 것을 발견하고 의심스럽고 충격적인 눈빛으로 김시후를 쳐다보았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바꿔 입힌 겁니다."

서유의 이상한 시선을 느낀 그는 얼른 입을 열어 설명했다.

도우미가 바꿔 입혔다는 말을 듣고서야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유는 다소 어색한 듯 김시후를 바라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그는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오해할 수도 있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이 말을 들은 그녀는 어떻게 말을 이어나갈지 몰랐다.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다리 때문에 갈 수 없었다. 서유에게 데려다 달라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김시후가 이혜선을 불렀다.

"아주머니."

40~50대쯤 되는 중년 부인이 식판을 들고 들어왔다. 통통한 몸매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 상냥한 분이셨다.

이혜선은 식탁 위에 접시를 올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가씨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도련님의 입맛에 맞게 아침을 준비했는데 먼저 배를 채워 두세요. 점심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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