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대체 왜 그러세요? 최하연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왜 그냥 이렇게 떠나는 건데요?”동후의 질문이 연속적으로 쏟아졌지만, 서준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표님, 왜 그러세요?”“돌아가자.”서준이 끝까지 입을 다물자 동후도 입을 오므리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올 때만 해도 분명 하연의 누명을 벗겨주겠다며 자신만만해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 그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니 동후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방금 임모연이 대표님한테 뭐라고 했지?’동후가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서준이 갑자기 물었다.“최하연 돌아왔어?”동후는 다급히 대답했다.“아니요, 아직 G국에서 돌아오지 않으셨어요.”그 대답에 한참 동안 고민한 서준은 다시 입을 열었다.“전용기 준비해, G국으로 갈 테니까.”이토록 갑작스러운 결정에 동후는 의아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분부에 따랐다.“네, 대표님.”...이틀 동안 하연과 상혁은 더 이상 아무 진전이 없었다.그도 그럴 게, 상대가 마치 뭔가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처럼 깊이 숨어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았으니까.그 때문에 하연은 저와 상혁이 상대의 손에 완전히 놀아나는 건 아닌지, 귀국하지 않은 걸 들킨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그때, 진환은 새로운 정보를 알아 왔는지 흥분에 겨워 말했다.“형, 나 임모연이 성형 수술한 병원 찾았어.”그 한마디에 하연이 눈은 반짝 빛났다.“어딘데요?”진환은 어렵게 찾아낸 진료기록을 상혁과 하연에게 건넸다.“임모연 진짜 너무 교활하던데. 수술할 때 사용한 이름이 임모연이 아니라 전에 아무것도 못 찾은 거였어. 조사한 데 따르면 수술을 총 20여 차례나 받았는데 그중 4차례는 피부 이식 수술과 성형 수술이었어.”“음.”상혁은 가볍게 대답하고 진료 기록을 하연에게 건넸다.“네가 봐, 무슨 수상한 점 있어?”하연은 진료 기록을 한참 동안 펼쳐보다가 성명란에 적힌 Anna라는 영어 이름을 보고 멈칫했다.“임모연의 영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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