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1390 챕터

제541화

진서준은 진씨 일가에 용의 핏줄을 타고난 사람이 있든 없든 상관없었다.그는 진승철에게 기회를 줬었다. 하지만 진승철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사람을 데리고 와서 복수할 생각이었다면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도 해야 했다.진병수가 진서준의 주먹을 맞고 머리가 터지는 걸 본 진승철은 그대로 기절했다. 그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진서준은 기절해서 쓰러진 진승철을 힐끗 보았다.“겨우 그 정도 배짱으로 내게 복수하려고 해?”말을 마친 뒤 진서준의 손가락 끝에 번개가 나타났다.번개가 마구 날뛰다가 순식간에 진승철의 심장을 꿰뚫었다.진씨 일가 사람들을 처리한 뒤 진서준은 마침내 조재찬과 성수민 두 사람에게 시선을 옮겼다.조재찬 부부는 겁을 먹고 넋이 나갔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에 두려움이 가득했다.그들은 진심으로 두려웠다.네 명의 대성 종사 모두 진서준의 손에 죽었으니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진서준은 조재찬 부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우리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절대 성가시게 굴지 않을게...”조재찬은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입술이 덜덜 떨리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다.“다시 한번 물을게. 정말로 내 여동생을 납치하지 않았어?”진서준이 화가 난 음성으로 물었다.“절대, 절대 우리가 한 짓이 아니야... 우리가 어떻게 감히 네 여동생을 납치하겠어?”조재찬은 진서준의 벌게진 두 눈을 보자 너무 무서워서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이때 조씨 장원에 있던 모든 경호원이 뛰쳐나왔다. 거의 7, 80명은 될 듯했다.“저놈을 막아!”조재찬은 상황을 보더니 서둘러 외쳤다.경호원들은 곧바로 진서준을 포위했다.조재찬과 성수민은 그 기회를 틈타 도망칠 생각이었다.종사도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는데 평범한 그들이 상대가 될 수 있을까?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다 비켜. 그렇지 않으면 다 죽일 줄 알아!”“이 자식,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 우리 머릿수가 몇인데! 너 혼자서 우리를 다 상대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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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당신 동생이 누구든 상관없어. 당신은 내게 복수하려고 했으니 이젠 그 결과를 감당해야지.”이때 뒤에 있던 권해철이 서둘러 말했다.“진서준 씨, 잠시만요!”“왜 그래요?”진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권해철은 서둘러 진서준의 곁으로 다가가서 작게 말했다.“진 마스터님, 국안부는 화진의 다른 조직과는 다르게 국가의 조직이에요. 국안부 사람들은 모두 무인이에요. 가장 약한 사람도 내공 경지의 무인이고, 종사와 선천 대종사도 적지 않아요. 조재찬의 동생은 호국사라고 했으니 만약 조재찬을 죽인다면 조재찬의 동생이 이 사실을 국안부에 일러바칠 거예요. 그렇게 되면...”권해철이 설명을 마치기도 전에 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그게 왜요? 조재찬이 먼저 절 건드렸어요. 제가 조재찬을 죽이는 건 조재찬이 자초한 일이에요. 만약 국안부가 정말로 국가 기관이라면 사리를 따지겠죠. 만약 그들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억지를 부린다면 싸우면 되죠.”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서늘한 눈빛으로 조재찬의 머리를 쳤다.퍽 소리와 함께 조재찬의 머리가 마치 수박처럼 순식간에 쪼개졌다.뇌장과 피가 성수민에게 튀었다.성수민은 겁을 먹고 연신 비명을 지르다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진서준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제발 살려줘. 난 죽고 싶지 않아...”“내가 당신을 살려줘야 하는 이유를 말해 봐.”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난 당신 아들에게 기회를 줬어. 조씨 일가에도 기회를 줬지. 하지만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건 당신들이야. 당신들은 몇 번이나 날 도발했어. 이제 다들 죽고 나니까 후회가 돼?”진서준은 충분히 참았다.만약 조씨 일가가 계속해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며 그도 조씨 일가 사람들을 전부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성수민은 겁을 먹고 손발을 덜덜 떨면서 황급히 말했다.“날 살려준다면 우리 성씨 일가에서 복수하려는 걸 막아줄게. 우리 할아버지는 동성의 무도 협회 부회장이야. 날 죽인다면 우리 할아버지가 동성 무도 협회 사람들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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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권해철은 진서준이 말을 하지 않자 물었다.“진 마스터님, 황씨 일가로 갈까요?”“됐어요. 일단 한씨 일가로 가죠. 한제성 씨에게 황씨 일가의 그 젊은 사모님이 유지수가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겠어요.”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조금 전 조씨 일가에서 그는 이성을 잃었었다.만약 허사연이 없었더라면 그는 황씨 일가를 찾아가서 그 집안 사람들을 다 죽였을 것이다.진서준도 자신의 살기가 점점 짙어지는 걸 느껴졌다. 그는 예전처럼 냉정하지 못했다.이것은 진서준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그는 사람 목숨을 같잖게 생각하는 잔인한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알겠습니다.”권해철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진서준이 황씨 일가까지 뒤집어 놓는다면 화진 국안부에서는 분명 종사들을 보내 진서준을 죽이려 할 것이다.종사도 진서준을 죽이지 못한다면 호국장군이 올지도 몰랐다.그렇게 되면 진서준은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진서준은 평정을 되찾은 뒤 권해철을 바라보았다.“권해철 씨, 국안부에 관해 상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요?”조금 전 진서준은 국안부가 두렵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은 조금 꺼려졌다.아무래도 화진의 국가 기관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다.만약 예전처럼 또 잡혀 감옥에서 몇 년간 썩는다면 큰일이었다.“사실 국안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전 국안부가 화진의 무인들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것만 알아요. 그리고 국안부에는 호국사도 있고 호국장군도 있으며 정부주와 부부주도 있어요. 호국사는 대부분 내공 경지와 종사 경지의 고수로 이루어졌고 지역마다 호국사가 5, 6명쯤 있어요. 호국장군은 총 8명이라고 알려졌는데 다들 5품 이상의 대종사여서 실력이 막강하다고 해요. 하지만 그중 8명은 동서남북 네 변방을 지키고 있고 다른 네 명은 용도와 명주 두 곳에 있다고 해요. 호국사가 처리하지 못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일 경우 호국장군들이 나선다고 해요. 정부주와 부부주는 전해지는 데 따르면 대종사 10단계라서 곧 지선이 될 거라고 해요.”권해철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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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 중년 남성은 고양시의 순찰사 노진명이었다.“순찰사님, 확인해 본 결과 총 89구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시체들은 전부 불에 타서 당장은 신분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한 순찰관이 노진명에게 말했다.“살아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노진명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말했다.“없습니다. 심지어 CCTV 영상도 누군가 가져가서 실마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순찰관이 대답했다.“그래.”노진명은 한숨을 쉬었다.노진명은 별장 곳곳을 살펴보았다.금은보화와 골동품, 보물 같은 것을 가져간 흔적은 없었다.조씨 일가 사람들을 죽인 사람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원한 때문에 이런 짓을 저질렀을 것이다.“얼른 가서 조사해 봐. 조씨 일가와 원한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이건 아마도 원한 때문에 벌어진 일 같아. 그리고 범인의 신분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노진명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네!”노진명이 현장을 수색할 때 검은색 승용차가 도착했다.차에서 네 명의 분위기가 남다른 중년 남성이 내렸다.순찰관은 그들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곧바로 그들을 안으로 들여보냈다.“노진명 순찰사님!”조재찬과 비슷하게 생긴 중년 남성의 눈동자가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그 남자는 조재찬의 친동생 조천무였다.그는 국안부의 호국사로 종사 수준의 강자였다.누군가 조재찬의 별장에 불을 질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조천무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나 현장 사진을 보게 된 그는 곧바로 사람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했다.“조천무 호국사님.”조천무를 본 노진명은 서둘러 정중하게 말했다.조천무가 일개 호국사이긴 하지만 직위는 고양시 순찰사인 노진명보다 훨씬 높았다.국안부은 지위가 가장 높은 조직이었다.국안부 사람이 출동한다면 모든 조직은 국안부 사람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국안부가 출동하는 경우가 없었다. 범인이 무인이 아닌 이상 말이다.“제 형은요? 살아있습니까?”조천무는 서둘러 물었다.“조재찬 씨 행방은 찾지 못했습니다. 시체가 다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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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모든 순찰관이 떠난 뒤 조천무는 성수민의 아버지에게 연락했다.“명운 아저씨, 저희 형과 형수님이 누군가에게 죽임당했습니다...”조천무가 한없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 수민이가 죽었다고? 그럴 리가. 오늘 아침 우리 큰형과 작은형이 조씨 일가로 갔는데?”성명운은 믿을 수 없었다.그의 큰형과 작은형은 대성 종사이다. 그런데 남주성에서 죽었다니?“뭐라고요? 두 분이 오셨었다고요?”조천무는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성씨 일가의 성규영과 성재흥은 그보다도 실력이 더 강했다.그런데 두 사람 다 죽었으니 범인은 아마도 선천 대종사일 것이다.그러나 조천무는 조재찬에게서 조씨 일가가 선천 대종사와 척을 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내가 지금 당장 고양시로 갈 테니 기다려!”성명운은 전화를 끊은 뒤 자신의 아버지 성진형에게 연락했다.성진형은 올해 90세였다. 그러나 무도를 수련한 덕에 아주 정정했다.동성 종사 경지의 사람 중 그의 적수가 될 사람은 몇 없었다.성진형은 두 아들이 고양시에서 죽었다는 걸 알고 단단히 화가 났다.그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고, 동성의 몇몇 고수와 함께 곧장 고양시로 향했다.성명운과 성진형이 고양시에 도착해서 조씨 일가의 상태를 봤을 때, 두 사람은 곧바로 눈시울을 붉혔다.한 명은 딸이 죽고 한 명은 두 아들이 죽었다.“누가 한 짓이지? 대체 누가? 그놈의 일가족을 전부 죽여버릴 거야!”성진형은 몸을 덜덜 떨면서 우레와도 같은 소리로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조씨 일가의 상공을 뒤덮었던 살기가 그의 목소리에 흩어질 정도였다.“어르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범인이 누군지 조사하는 중이니 이제 곧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조천무가 서둘러 나서서 말했다.“아직도 조사하고 있다고? 고양시의 순찰관과 순찰사는 왜 이렇게 무능해? 이렇게 큰 사건의 범인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고?성진형은 화를 내며 말했다.옆에 있던 노진명은 비록 불쾌했지만 감히 불쾌한 기색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어르신, 범인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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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잠시 뒤에 제가 직접 가야겠네요.”허사연은 그 말을 듣더니 서둘러 말했다.“서준 씨, 절대 충동적으로 굴어서는 안 돼요!”“걱정하지 말아요. 충동적으로 굴지 않을게요. 전 그저 그들에게 황씨 일가의 젊은 사모님이 대체 누군지 물을 생각이에요.”말을 마치자마자 진서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진서준은 전화를 받았다.“누구세요?”“진서준, 내 목소리 기억해?”전화 건너편에서 유지수가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진서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 주먹에서 콰득 소리가 났다.“유지수!”진서준은 이를 악물었다. ‘유지수’ 세 글자가 그의 잇새에서 흘러나왔다.옆에 있던 허사연은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난 네가 날 잊은 줄 알았는데.”유지수는 웃으며 말했다.“내 여동생을 납치한 사람이 너지?”진서준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알고 싶어? 내가 위치를 보내줄 테니까 날 만나러 와.”유지수가 말했다.“그래, 지금 갈게.”전화를 끊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문자에는 주소가 적혀 있었다. 진서준은 곧바로 한제성에게 차를 준비해달라고 했다.“서준 씨, 유지수는 분명 함정을 파놓았을 거예요!”허사연이 서둘러 진서준을 막았다.“하지만 서라가 유지수 손아귀에 있는데 안 갈 수가 없잖아요. 난 그곳이 불바다라도 갈 거예요!”진서준은 허사연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작게 말했다.“사연 씨, 약속할게요. 나 꼭 무사히 돌아올게요.”허사연은 진서준의 손을 꽉 잡았다.“서준 씨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릴게요!”“네.”진서준은 곧바로 차를 타고 유지수가 보내준 주소로 향했다.곧 진서준은 차를 타고 오래된 아파트에 도착했고, 문자 내용에 따라 5층으로 향했다.“들어와.”방 안에서 유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서준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의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내뿜어졌다.그는 유지수를 죽어라 노려보면서 화가 난 얼굴로 따져 물었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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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진서준은 충격받은 얼굴로 유지수를 바라보았다.허사연과 헤어지고 방탕하기 그지없는 그녀와 다시 만나자니.“유지수, 너 생각은 하고 말하는 거야?”진서준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서준, 우리 학창 시절에 연애할 때 네가 그랬잖아. 날 평생 사랑할 거라고.”유지수는 손을 뻗어 진서준의 손을 잡았다.진서준은 곧바로 뒤로 물러나며 차갑게 소리쳤다.“만지자 마! 무슨 낯짝으로 예전 일을 들먹이는 거야? 난 널 위해 술병으로 이지성의 머리를 내려치기까지 했어. 그런데 넌 내게 어떻게 했어?”3년 전 일이 거론되자 진서준은 화가 났다.“내가 감옥으로 간 뒤 넌 이지성 그 자식과 만났어. 심지어 이지성과 함께 내 어머니를 해쳤고, 어머니의 두 다리를 부러뜨리기까지 했어! 그런데 이제 와서 뻔뻔하게 내 앞에서 옛날 일을 들먹여? 나랑 다시 만나고 싶다고? 꿈 깨! 그딴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진서준은 두 눈이 벌게졌다. 분노 때문에 그의 이마에 핏발이 섰다.“다시 한번 얘기할게. 서라를 내놔!”유지수는 진서준이 옛정을 생각하지 않고 단호히 굴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무정하게 나오겠다 이거지? 그러면 날 탓하지 마!”진서준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살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지수는 진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세 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네가 날 죽인다면 진서라도 죽을 거야. 네 동생을 구하고 싶다면 날 대신해 세 가지 일을 해줘야 해.”유지수는 서둘러 자신의 진짜 목적을 얘기했다.조금 전 진서준과 다시 만나자고 한 것은 진서준의 마음속에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지금 보니 진서준은 그녀를 죽도록 미워하고 있었다.“꿈 깨! 내 동생을 납치하고 내 어머니를 해쳤으면서 나한테 일을 부탁해?”진서준은 화를 냈다.“안 그러면 넌 평생 서라를 보지 못할 거야!”유지수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진서라는 그녀가 가진 비장의 무기였다.진서라만 있다면 진서준은 절대 그녀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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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이거 놔. 내 말은 사실이야!”유지수는 진서준의 어깨를 힘껏 때렸다. 하지만 힘이 너무 약해서 진서준은 간지러울 뿐이었다.진서준의 힘은 더욱더 강해졌다. 유지수는 숨쉬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을 발견했다.유지수는 얼굴이 빨갛게 되었고 사지를 끊임없이 버둥거렸다.잠깐이지만 유지수는 죽을 것만 같았다.극도로 분노한 진서준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유지수를 소파 위에 내려놓았다.콜록콜록...유지수는 한참을 기침했다.“너 방금 진서라를 죽일 뻔한 거 알아?”유지수는 고개를 들었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 두려움이 보였다.진서준이 정신을 차려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유지수는 오늘 이곳에서 죽었을 것이다.“유지수, 그건 누구한테서 들은 소리야?”“안 알려줄 거야!”유지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진서라의 머리카락이 있어. 믿기지 않는다면 이걸 가져가서 친자확인을 해봐. 검사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겠지.”유지수는 긴 머리카락 한 올을 꺼내서 탁자 위에 놓았다.진서준은 그것을 챙기지 않았다. 진실을 알려면 어머니에게 전화 한 번 하면 되니 말이다.“유지수, 네가 이렇게 악랄할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어떻게 감추고 산 거야? 아니면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변한 거야?”진서준은 유지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눈앞의 여자가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다.대학 시절 연애할 때도 약삭빠른 구석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지독하지는 않았다.“사람은 원래 변해. 너도 3년 전이랑은 달라졌잖아.”유지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지난 3년간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지. 우리가 변한 것도 정상이야.”진서준은 오랫동안 침묵했다.“무슨 일을 해주길 바라는 거야?”진서준은 진서라를 위해 결국 타협을 선택했다.유지수를 죽이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진서라는 반드시 무사해야 했다.“첫 번째 일은 아주 간단해. 황씨 일가를 없애버려.”유지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의 동공이 떨렸다.“너 황씨 일가의 사모님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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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진서준은 자신이 일찌감치 유지수의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다.유지수는 황씨 일가에 시집온 순간부터 오늘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정말로 무시무시한 여자였다.진서준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 일은 해줄게. 두 번째 일은 뭐야?”“급해하지 마. 첫 번째 일을 끝내면 두 번째 일이 뭔지 알려줄게.”유지수는 탁자 위 물을 마신 뒤 느긋하게 말했다.“서라와 통화하게 해줘.”진서준이 말했다.“좋아. 난 처음부터 네가 서라와 통화할 수 있게 해줄 생각이었어. 그래야 네가 안심하고 날 위해 움직일 테니 말이야.”유지수는 아주 오래된 휴대전화를 꺼내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서라에게 전화를 넘겨.”진서라는 휴대전화를 건네받았다.진서준은 유지수가 건넨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서둘러 말했다.“서라야? 너 맞아?”“오빠, 나야!”진서준의 목소리를 들은 진서라는 무척 흥분했다.“너 괜찮아? 유지수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하지는 않았어?”진서준이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아니, 아무 짓도 안 했어.”진서라가 대답했다.진서라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한 진서준은 그제야 안심이 됐다.“서라야, 무서워하지 마. 오빠가 최대한 빨리 널 구해줄게.”진서준은 이를 악물고 약속했다.“응, 난 오빠를 믿어. 오빠도 무사해야 해.”유지수는 전화를 끊을 때가 된 것 같자 손을 뻗으며 말했다.“시간 됐으니까 전화 나한테 넘겨.”진서준은 미련 가득한 얼굴로 유지수에게 휴대전화를 넘겼다. 그는 유지수를 바라보며 경고했다.“유지수, 내 동생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너랑 네 주변 사람들 다 죽여버릴 거야.”유지수는 진서준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진서준이 경고하지 않아도 유지수는 진서라를 터치하지 않을 것이었다.“3일 줄게. 3일 안에 황씨 일가 사람들을 없애버려. 그 뒤에 서라랑 영상 통화 할 수 있게 해줄게.”유지수는 말을 마친 뒤 문을 가리켰다.“이제 가봐.”진서준은 주먹을 꽉 쥔 채로 몸을 돌려 아파트를 나섰다.그러나 진서준은 바로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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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유지수가 맞아요.”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유지수가 이렇게 치밀할 줄은 몰랐네요. 황씨 일가의 사모님 자리를 꿰차기까지 하다니!”허사연은 유지수의 치밀함에 다시금 놀랐다.“유지수는 내게 세 가지 일을 시켰어요. 그 세 가지 일을 완수하면 서라를 풀어주겠대요.”진서준은 답답한 목소리로 말했다.“뭘 요구한 거죠? 돈이 필요하다면 내가 줄게요!”허사연이 서둘러 말했다.“유지수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에요. 유지수의 첫 번째 요구는 황씨 일가를 없애는 거예요.”그 말에 방금 도착한 한씨 일가 남매는 깜짝 놀랐다.한보영이 서둘러 말했다.“진서준 씨, 충동적으로 굴지 마세요. 조씨 일가를 처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국안부 사람들이 당신을 노리고 있을 거예요. 이때 황씨 일가를 없앤다면 국안부에서는 틀림없이 진서준 씨를 죽이기 위해 호국장군을 보낼 거예요!”진서준은 한보영의 은인이었다. 그래서 한보영은 자신을 구해준 은인이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알아요.”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곧 진서준은 유지수가 수집한 황씨 일가의 범죄 증거를 꺼냈다.“이건 유지수가 준 거예요. 그들을 죽일 때 제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요.”허사연 등 사람들은 범죄 증거를 보더니 눈동자에 불길이 타올랐다.“황씨 일가 사람들은 정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네요!”허사연이 말했다.“하지만 그들을 죽일 수는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될 테니 말이에요.”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진서준은 황씨 일가와 아무런 원한도 없었다. 진서라를 구하기 위해 황씨 일가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는 유지수와 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유지수, 그 여자 참 괘씸하네요. 유지수는 진서준 씨가 나쁜 놈이 되기를 바라는 게 틀림없어요!”허사연이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처음부터 이런 역겨운 일을 시키는 걸 보면 두 번째, 세 번째 일은 더욱더 악랄할 거예요!”“하지만 서라가 유지수의 손아귀에 있어요.”진서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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