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1198 챕터

제561화

진서준은 옥과 운석을 쥐고서 미소를 지었다.운석으로는 그의 천문검을 담금질할 수 있었고 옥은 반으로 나누어서 그 안에 방어 진법을 설치하여 어머니와 허사연에게 줄 생각이었다.이 옥에 진법을 설치한다면 전력을 다한 대성 종사의 일격을 한 번 막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그들에게 위험이 생겼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그들을 구하러 갈 수 있었다.“서준 씨, 이 두 물건이 그렇게 귀한 거예요?”허사연이 궁금한 듯 물었다.“당연하죠. 이 옥은 돌아간 뒤에 사연 씨에게 줄게요.”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걸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요. 이걸로 종사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사연 씨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도 바로 알 수 있어서 빠르게 사연 씨를 구하러 갈 수 있어요.”허사연은 그 말을 듣자 눈을 빛냈다.종사의 일격을 막아낼 수 있다면 그녀에게 있어 아주 귀한 보물이었다.진서준은 삶의 의욕이 사라진 황서진을 바라보았다.“네가 불러온 사람들 다 도망쳤는데, 뭐 더 하고 싶은 말 있어?”황서진은 공허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난 귀신이 되어서도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난 널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 영혼까지 파괴할 수 있어.”황서진은 악귀가 되어 복수하겠다고 했지만 진서준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진서준은 영결 하나를 손에 쥐고 황서진의 미간을 내리쳤다.곧 황서진은 바닥에 쓰러진 채 창백한 얼굴로 경련을 일으켰다.“가서 처리해요. 바로 태워버려요.”진서준이 강은우에게 분부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서 처리하겠습니다.”강은우는 부하들과 함께 황서진을 데리고 레스토랑을 떠났다.강은우 일행이 떠난 뒤 진서준 일행도 떠났다. 그들은 한씨 일가로 돌아갔다.가는 길에 진서준은 한보영을 바라보았다.“보영 씨, 아까 그 노인이 말한 천의방과 지의방, 인의방에 대해 알아요?”진서준은 처음 천의방과 지의방, 인의방을 알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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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그 사람은 수십 년 전부터 유명했어요. 서른에 종사 경지가 되었고 겨우 5년 사이에 대성 종사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가 선천 1품 대종사가 되었을 때는 이미 종사 10명을 죽인 뒤였어요. 국안부에서 그를 죽이려고 호국사 여러 명을 파견했었는데 결국 도망쳤어요.”진서준은 깜짝 놀랐다.그는 보운산에서 죽였던 종사들이 인의방 50위 안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겨우 90위권이었다.인의방에 천재들이 많은 듯했다.그렇다면 지의방과 천의방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더 보기 드문 천재들일 것이다.허사연은 조금 긴장한 얼굴로 진서준의 팔을 잡았다.“호국장군 사람들도 천의방이라니. 만약 그들이 서준 씨를 잡으러 온다면...”인의방의 강자들도 이렇게나 강한데 천의방에 이름을 올린 호국장군은 더 막강할 것이다.한보영은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전 진서준 씨가 황씨 일가와 완전히 척지는 걸 바라지 않았어요. 만약 정말로 호국장군이 찾아온다면 진서준 씨는 아마...”한보영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호국장군은 너무도 두려운 존재였다.그동안 해외 강자들이 감히 화진 무도계에 침입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 8명의 호국장군 때문이었다.그들이 있기 때문에 해외 악인들은 감히 화진을 건드리지 못했다.진서준의 표정이 어느샌가 엄숙해졌다.높은 곳에 서면 더 멀리 내다보게 된다. 그러면 알게 되는 것도 더욱 많아진다.전에 혈운 조직의 네 종사를 쓰러뜨렸을 때 진서준은 매우 기뻤다. 당시 자신이 종사 경지에서는 무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보니 갈 길이 아주 먼 듯했다.“참, 고양시의 탁현수라는 사람도 인의방이라고 하던데, 그 사람은 몇 위인가요?”진서준은 문득 그가 떠올랐다.당시 진서준은 그의 제자 우소영을 혼쭐냈었다.그러니 상대는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탁현수 씨요?”한보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했다.“5년 전 탁현수 씨는 인의방 64위였어요.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지금은 대종사 경지에 거의 다다른 수준이라고 해요. 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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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넌 여기서 열심히 수련해. 난 그 네 사람을 찾으러 가야겠어.”어쨌든 예준섭도 혈운 조직 사람이었기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해 봐야 했다.만약 그 네 명이 정말로 죽임당했다면 권시준은 그 네 사람을 위해 복수해야 했다.“네, 사부님!”강성준은 서둘러 대답했다.혈운 조직의 전투 인원은 10명뿐이었다. 하지만 그들 조직에는 다른 인원들도 있었고, 그들만의 정보 부문도 있었다.권시준은 정보 부문을 통해 예준섭 등 네 명이 마지막에 나타났던 곳이 보운산이라는 걸 알아냈다.“설마 그 네 명, 보운산의 그 늙은이들 손에 죽은 건가?”권시준이 추측했다.권시준은 우선 보운산에 가서 그들이 정말로 그곳에서 죽었는지 알아볼 셈이었다.다행히 노정명 등 사람들은 이미 떠난 상태였다. 권시준을 만났더라면 그들 모두 죽었을 것이다....이때 서울에 도착한 조천무 일행은 곧장 진서준의 별장으로 향했다.조희선은 허씨 일가의 별장에 있었기에 조천무 일행은 조희선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그들은 옆 건물에서 고한영과 유정을 발견했다.“당신들은 누구죠?”고한영과 유정 두 사람은 불청객을 보고 깜짝 놀라서 들고 있던 그릇이 바닥에 떨어진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너희 진서준의 여자야?”조천무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한영과 유정을 바라보았다.그는 유정과 고한영이 진서준의 여자인 줄 알았다.“아니에요!”고한영은 곧바로 부정했다.그녀는 그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아냈다.만약 두 사람이 진서준과 아는 사이라는 걸 들키게 된다면 그들은 분명 인질로 잡혀 진서준을 위협하는 데 이용당할 것이었다.고한영은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그녀가 두려운 건 진서준이 두 사람 때문에 다치는 것이었다.“참나, 여긴 진서준의 별장이야. 너희가 진서준의 여자가 아니라면 왜 여기 있겠어?”조천무는 차갑게 웃었다.“데려가. 난 너희를 인질로 잡아둘 거야. 진서준 그 자식이 인정할지 안 할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이거 놔요!”고한영과 유정은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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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조천무가 유정을 납치했는데 어떻게 화가 나지 않겠는가?“하하, 네 여자를 구하고 싶다면 내일 아침 8시에 조씨 일가로 찾아와! 명심해. 시간 맞춰 와야 할 거야. 안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장담 못 해!”조천무가 차갑게 말했다.진서준에게 지금 당장 오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진서준을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반드시 진서준에게 제대로 복수할 생각이었다.전화를 끊은 뒤 진서준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진서라가 납치당했고 이젠 유정도 납치당했다. 진서준은 가족조차 지키지 못한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졌다.진서준이 뒤척거리고 있을 때 그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인천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그것은 인천에서 일어난 스무 번째 살인 사건이었다.그러나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고 그로 인해 민심이 흉흉했다.인천의 순찰사가 몇 번이나 오씨 일가를 찾아와 오윤산에게 범인을 잡는 걸 도와달라고 했다.오윤산은 보운산 대장로의 도움을 받기 위해 보운산으로 사람을 보냈으나 천경문은 지금까지도 오지 않았다.그건 천경문이 하산할 때 마침 진서준을 만나서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이다.그 뒤 사문을 떠났을 때 천경문은 오씨 일가의 일을 잊었다.“할아버지, 진서준 씨의 도움을 받는 건 어떨까요?”오세정이 오윤산에게 말했다.“지금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어.”오윤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오윤산은 사실 진서준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저번에 진서준의 도움 덕분에 종사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는데 아직 그 은혜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지금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아침 연락하자.”오윤산은 오세정에게 말했다.“세정아, 너도 요 며칠 피곤했을 텐데 어서 돌아가서 쉬어.”“네, 할아버지도 일찍 쉬세요.”오세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방으로 돌아가 쉬려고 했다.이때 오윤산은 별장 앞마당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밖에 누구야?”몇 초 뒤,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그의 검은 옷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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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창격이 그렇게 많은 여성을 죽인 이유는 노정을 찾기 위해서였다.창격은 마수였다. 마수가 음살 마스터가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좋은 노정을 찾는 것이었다.오세정은 지음지체라서 창격이 필요로 하는 노정의 조건에 부합되었다.오세정을 자신의 밀실에 가둬둔 뒤 창격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내일이면 만월이라 이번 달 중에서 음기가 가장 충만할 때였다.내일 오세정의 음기를 전부 흡수한다면 창격은 음살 마스터가 될 수 있었다.마수가 수련하는 자들의 미움을 받는 이유는 반드시 일반인들의 목숨을 수행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내일 밤이 지나면 남주성이 아니라 강남 전체를 아울러봐도 날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야.”창격은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마귀처럼 비열하게 웃었다....오세정은 오윤산이 가장 아끼는 손녀였다.오세정이 창격에게 납치당하자 오윤산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기절해 버렸다.다행히 집안 도우미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나와서 오윤산이 기절한 걸 발견해 그를 곧바로 오씨 일가의 개인 병원으로 보냈다.오윤산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아침 6시였다.오윤산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진서준에게 연락했다.오윤산의 전화를 받은 진서준은 당황했다.“어르신, 무슨 일이세요?”진서준이 물었다.“진서준 씨, 인천으로 한 번 와주세요. 제 손녀가 납치당했어요!”오윤산은 울먹거리면서 말했다.진서준은 그 말에 안색이 달라졌다.“어르신, 조급해 하지 마세요. 어떻게 된 일인지 먼저 설명해 주시겠어요?”“최근 인천에 살인마가 나타났어요. 젊은 여성들만 골라서 죽이는데 수단이 아주 잔인해요. 전 순찰관과 순찰사와 함께 오랫동안 조사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바로 어젯밤 범인이 절 찾아왔어요. 전 그와 싸웠지만 그의 일격에 바로 쓰러져 버렸고 범인은 제 손녀를 납치했어요.”오윤산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70대 노인이 우는 걸 듣게 된 진서준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진서준은 잠시 뒤 조씨 일가로 가서 조천무를 만나 유정과 고한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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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하지만 조천무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진서준이 조씨 일가를 멸문시켰기 때문이다.복수를 위해서라면 처분받는 것 따위 두렵지 않았다.“진서준 씨, 조천무는 분명 진서준 씨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을 거예요. 이렇게 가신다면 분명 큰일 날 거예요.”한제성은 서둘러 말했다.“급해하지 마세요. 제가 아버지를 불러서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할게요.”“괜찮아요. 대신 인천으로 가는 기차표 끊어줄래요? 오후에 인천에도 한 번 가야 하거든요.”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인천에는 왜요?”한제성은 당황했다.“사람을 구하려고요.”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인천은 제가 잘 압니다. 예전에 인천에 있는 학교에 다녔거든요. 제가 인천까지 운전해서 모셔다드릴게요.”한제성이 말했다.“좋아요. 그러면 차를 준비해 주세요. 참, 도와줄 사람을 불러줄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권해철 씨는 절대 부르면 안 돼요.”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한제성의 어깨를 토닥인 뒤 한씨 일가 저택을 떠났다.진서준은 아주 위험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권해철 등 사람들까지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진서준이 떠난 뒤 정신을 차린 한제성은 곧바로 허사연의 방문을 두드렸다.“형수님, 형수님!”허사연은 세수를 마친 상태라 방문을 열고 물었다.“무슨 일이에요?”허사연은 형수라는 호칭을 묵인했다.“진서준 씨가 조씨 일가로 간답니다. 조천무가 진서준 씨 의매를 납치했다고 해요!”“뭐라고요?”허사연의 안색이 돌변했다.그녀는 진서준의 의매가 유정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조천무가 인질을 잡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얼른 권해철 씨를 불러서 진서준 씨를 도우라고 하세요.”허사연은 곧바로 말했다.“하지만 진서준 씨는 떠나기 전 절대 권해철 씨 등 사람을 부르지 말라고 하셨어요.”한제성이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허사연은 더욱 당황스러웠다.진서준이 그렇게 말했다는 건, 일이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는 걸 의미했다.진서준조차 장악하지 못할 상황이라니,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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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허사연의 목소리는 우렁차고 힘이 넘쳤다. 반박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기세였다.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허사연 때문에 진서준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사연 씨, 제 평생 가장 행운 같은 일은 바로 사연 씨를 만난 거예요.”진서준은 허사연을 품속에 꼭 안았다.“저도 마찬가지예요!”허사연이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조용히 서로를 안은 채로 조천무를 기다렸다.잠시 뒤 차 몇 대가 도착했다.한서강이 한씨 일가의 모든 무인, 세 명의 종사와 스무여 명의 무인을 데리고 온 것이다.“진서준 씨, 저희 한씨 일가는 진서준 씨와 생사를 함께할 겁니다.”한서강은 진서준의 앞으로 가서 결연한 얼굴로 말했다.“진서준 씨, 진서준 씨는 보운산에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죠. 전 오늘 제 목숨을 바쳐서 그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권해철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죽음이 더는 두렵지 않았다.“여러분...”진서준은 무척 감동했다.“좋아요. 우리 오늘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읍시다!”진서준은 크게 외쳤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에 근처 숲에 있던 새들은 깜짝 놀라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갔다.시간은 계속해 흘렀다.곧 8시인데 조천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이러는 걸까요?”진서준은 미간을 찡그린 채 말했다.“설마 우리 쪽에 사람이 많은 걸 보고 감히 오지 못하는 건 아니겠죠!”한제성이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럴 리가.”한서강은 고개를 저었다.“국안부는 남주성에만 6명의 호국사를 두고 있어. 심지어 그중 세 명은 대성 종사야. 그리고 조천무는 인의방 제76위인 고수지. 성씨 일가에서 분명 사람을 보내올 거야. 그렇다면 적어도 종사 4명이 올 거야. 그렇게 되면 우리는 적어도 7명의 종사를 상대해야 해.”한서강의 말에 사람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모두 바짝 긴장했다.7명의 종사라니, 머리털이 쭈뼛 솟는 숫자였다.남주성의 종사를 다 더 해도 겨우 십여 명일 것이다.그런데 오늘 적어도 7명의 종사를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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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허사연과 오세정은 사이가 아주 좋았다.친한 친구가 납치당했다는 말에 허사연은 걱정이 됐다.“서준 씨, 저도 같이 가요!”“좋아요.”진서준도 허사연 혼자 전라도에 있는 게 걱정되었다.조천무는 실력이 뛰어났기에 한씨 일가가 그를 막지 못할 수도 있었다.“진서준 씨,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권해철이 말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는 마수였기에 권해철이라면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몰랐다.곧 진서준 일행은 함께 차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진서준이 예상한 대로 조천무 쪽에는 문제가 생겼다.게다가 문제가 하나가 아니었다.우선은 성씨 일가 쪽에 문제가 생겼다.진서준이 성규영과 성재흥 두 사람을 죽여서 동성의 다른 가문들이 호시탐탐 성씨 일가를 노리다가 몰래 손을 쓴 것이다.소식을 접한 성진형은 곧바로 동성으로 돌아갔다.그다음엔 인천 쪽에 마수가 나타났다. 오윤산이 조천무에게 도움을 요청했기에 반드시 그곳에 사람을 보내야 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틀 뒤 점심으로 시간을 변경한 것이다.이번에 조천무는 인천에 직접 가지 않고 엄재욱이라는 종사를 보냈다.엄재욱도 실력이 강했다. 그는 인의방 82위의 대성 종사였다.국안부에 들어갈 수 있는 종사는 대부분이 천의방, 지의방, 인의방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었다.엄재욱은 진서준 일행보다 한발 빨리 조씨 일가에 도착했다.“엄재욱 씨!”엄재욱을 본 오윤산은 곧바로 그를 맞이했다.“다른 쓸데없는 말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범인의 위치는 찾았습니까?”엄재욱은 이 일을 마친 뒤 바로 전라도로 돌아가야 했다.“아뇨...”오윤산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면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찾으세요!”엄재욱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전 이곳에 이틀만 있을 겁니다. 이틀 뒤면 돌아갈 겁니다.”조천무는 그에게 이틀 뒤 그 마수를 죽일 수 있든 없든 꼭 돌아와야 한다고 명령했다.국안부에서 호국사들끼리는 급이 나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력이 강한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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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장철결에는 선인지로라는 사람을 찾는 술법이 있었다.찾고 싶은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은 것들이 있으면 이 술법을 통해 대체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진서준이 왜 이 방식으로 진서라를 찾지 않았냐면, 집을 전부 뒤져봐도 진서라의 머리카락을 한 올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진서라는 집에서 청소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그래서 별장 전체를 항상 먼지 한 톨 없이 깨끗이 청소했다.그리고 진서준은 변태가 아니었기에 여동생의 모발을 모으는 취미가 없었다.유정과 고한영의 경우, 서울로 돌아가서 두 사람의 모발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진서준은 어젯밤 늦은 시간에 조천무의 전화를 받았고 조천무는 아침 8시까지 조씨 일가로 오라고 했다. 그러니 서울까지 갔다가 다시 그곳에 갈 시간이 없었다.그리고 자칫하다가는 유정과 고한영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기에 그런 모험을 할 수가 없었다.더욱 중요한 건 선인지로가 대량의 영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었다. 보운산으로 가기 전, 진서준은 선인지로를 시전하기에는 영기가 부족했다.그렇지 않으면 허사연과 진서라가 납치당했을 때 썼을 것이다.“있을 거예요.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찾아볼게요!”오윤산은 곧바로 집안 도우미들에게 오세정의 방으로 가서 그녀의 모발을 찾으라고 했다.거실로 들어간 진서준 일행은 식사를 하고 있는 엄재욱을 발견했다.“진 선생님, 소개해 드릴게요. 이쪽은 엄재욱 종사님입니다. 저희 남주성의 호국사예요!”상대가 호국사라는 말에 진서준 일행의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졌다.그들은 적이었다.엄재욱도 진서준을 알아보았다. 조천무가 그들에게 진서준의 자료와 사진을 보여줬었기 때문이다.“너구나!”엄재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노여움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오윤산은 얼떨떨했다.“엄재욱 씨, 진 선생님을 아는 겁니까?”“그럼요. 이 자식은 우리 국안부에서 잡으려는 놈이거든요!”엄재욱이 화를 내며 말했다.“뭐라고요? 국안부가 잡으려는 사람이라고요? 잘못 안 거 아닙니까? 진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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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진서준은 머리카락을 받은 뒤 오윤산에게 말했다.“붓과 노란 종이, 주사를 준비하세요.”“네,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오윤산은 왜냐고 묻지도 않고 곧바로 사람을 시켜 준비하게 했다.진서준이 요구한 건 아주 흔한 것이라 곧 준비가 되었다.엄재욱은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었다.“설마 이딴 것들로 오윤산 씨 손녀를 찾으려는 거야?”진서준은 그를 힐끗 보았다.“도움 되지 않는 사람은 입 닥치고 빠지지 그래?”“너!”엄재욱은 진서준의 말에 화가 울컥 치밀어올랐다.진서준은 노란 종이 위에 진지하게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붓을 놀릴 때마다 진서준의 몸에서 많은 영기가 소모되었다.진서준은 선인지로 부적을 무려 연달아 세 장이나 그렸다. 동시에 그의 안색은 눈에 띄게 창백해졌다.허사연은 급하게 타월을 가져와서 진서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흥!”진서준의 모습을 본 엄재욱은 작은 목소리로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연기하긴. 난 이런 것으로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믿지 않아!”선인지로 부적 세 장을 그린 뒤 진서준이 말했다.“차를 준비하세요.”“차는 이미 밖에 준비되어 있습니다.”오윤산이 말했다.오씨 일가의 별장 밖에는 비싼 차 십여 대가 있었다.곧 진서준은 부적을 들고 별장 밖으로 나갔고 다른 이들은 진서준의 뒤를 쫓았다.진서준은 머리카락을 부적 위에 놓은 뒤 입으로 주문을 외웠고 곧 부적을 가리켰다.부적 위의 머리카락이 마치 지남침 속 자침처럼 움직이기 시작했고, 머리카락 아래 부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머리카락이 움직이는 순간, 진서준은 아주 미약한 생명의 기운이 머리카락에서 흘러나오는 걸 느꼈다.그 광경에 권해철 등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중얼거렸다.“진 마스터님은 역시 대단하시네요!”권해철은 술법을 아주 오랫동안 배웠지만 이렇게 신기한 술법은 오늘 처음 보았다.이때 머리카락이 움직임을 멈추고 북쪽을 가리켰다. 그것은 1초간 멈춰 있다가 재가 되어 사라졌다.진서준은 곧바로 말했다.“운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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