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521 - 챕터 530

1198 챕터

제521화

한씨 일가 사람들은 화가 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진서준이 한보영을 성추행하려고 하는 줄로 알았다.허사연은 진서준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진서준의 편을 들었다.“전 진서준 씨 여자 친구예요. 제가 여기 남아서 지켜볼게요!”“그건 안 되죠!”황경두는 바로 반박했다.“당신은 환자 가족인가요?”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전... 전 보영이 친구예요!”황경두가 쩌렁쩌렁하게 대답했다.황경두는 한보영을 좋아했지만 한보영은 그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다.“풉!”이때 한보영이 갑자기 몸을 뒤집으며 바닥에 피를 왈칵 토했다.그 광경에 한서강은 마음이 저렸다.“옷을 다 벗긴다는 말이 아니에요. 겉옷만 벗길 겁니다.”진서준이 한마디 보탰다.“내 딸을 살려준다면 우리 한씨 일가는 당신에게 큰 빚을 진 게 됩니다. 하지만 내 딸을 구하지 못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한서강은 그렇게 말한 뒤 곧바로 방 안의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방 안에 진서준과 허사연 두 사람만 남겼다.황경두는 진서준은 매섭게 노려보다가 내키지 않는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다들 나간 뒤 진서준은 허사연을 향해 말했다.“사연 씨, 우선 한보영 씨 겉옷부터 벗겨줘요!”“네!”허사연은 서둘러 한보영이 입고 있는 겉옷을 벗겼다.진서준이 수련한 장철결은 자연 속 영기와 음살 기운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체내에 있는 영기를 흡수하여 이용할 수도 있었다.진서준은 이런 방식을 혐오하여 지금껏 써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반드시 이 방법을 써서 한보영 체내의 영기를 흡수해야 했다.“사연 씨, 뒤로 물러나 있어요.”한보영의 체내에는 방대한 양의 영기가 있었고 아직 난폭한 상태라 진서준은 허사연이 다칠까 봐 걱정되었다.허사연이 뒤로 물러난 뒤 진서준은 한보영의 단전 위에 한쪽 손을 올려두었다.다음 순간, 진서준의 손바닥을 중심으로 광풍이 일기 시작했다. 허사연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탁자를 잡고 중심을 잡았다.방 밖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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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진승철이 그렇게 말하자 한서강은 침묵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병실 안에서 진서준은 장철결을 사용하여 한보영 체내의 영기를 흡수하고 있었다.흡수한 영기가 많아질수록 진서준의 미소 또한 더욱 짙어졌다.그는 한보영의 체내에 있는 모든 영기를 흡수하게 되면 실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한보영의 얼굴에서 괴로워하던 표정이 사라졌고, 창백하던 얼굴에는 점차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마침내 방 안에서 광풍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진서준은 손을 거두어들였다.“됐어!”진서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번에 한씨 일가로 와서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실력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백 년 된 설련 세 개를 얻었고 한씨 일가가 그에게 큰 빚을 지게 되었다.그러니 한씨 일가에게 진서라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할 수 있었다.허사연은 다가와서 곧바로 한보영의 겉옷을 입혀줬다.“이러면 끝이에요?”허사연이 물었다.“네,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요. 하지만 만영체라서 앞으로도 또 이런 상황이 생길 거예요. 완전히 치료하려면 반드시 한보영 씨 스스로가 영기를 장악하는 방법을 수련해야 해요.”진서준은 조금 부러운 듯 말했다.만영체는 수련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주 귀한 체질이었다.진서준이 그 체질이었다면 취영진을 쓸 필요가 없었다. 본인이 거대한 취영진이기 때문이다.진서준은 문을 열어 한서강 등 사람들이 들어오게 했다.“진서준 씨, 제 딸은 어떻습니까?”한서강이 서둘러 물었다.“이젠 괜찮아요. 하지만 완전히 나으려면 반드시 따님 본인이 체내의 영기를 수련하는 공법을 배워야 해요. 이 일은 권해철 씨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진서준이 말했다.권해철이 배운 것은 술법이었고 그가 수련한 공법은 영기를 진기로 전화하는 공법이었다.“권해철 씨, 제 딸을 제자로 받아주세요!”한서강이 서둘러 말했다.권해철은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잘됐네요. 앞으로 보영이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겠네요!”한서강은 흥분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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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조금 전 한보영을 치료한 진서준이 뺨 한 대로 대성 종사인 진승철을 날려 보낼 줄은.진서준은 얼마나 강한 걸까?진승철은 바닥에 엎어진 채로 연신 피를 토했다. 그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했다.그는 고개를 들어 두려움이 깃든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감히 내 뺨을 때려?”진승철은 무지 화가 났고 또 두려웠다.진씨 일가의 외척인 그는 이런 소도시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았고, 대단한 가문의 가주들도 그를 정중하게 대해야 했다.그런데 젊은 청년이 그의 뺨을 때렸다.“뺨만 때린 걸 고맙게 생각해. 지금 당장 꺼지지 않으면 여기서 죽여버릴 거니까.”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서준의 눈빛에서 살기를 읽은 진승철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 진서준은 정말 그를 죽일지도 몰랐다.“그래, 그래. 남주성에서는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나 보지? 두고 보자고!”말을 마친 뒤 진승철은 씩씩대면서 떠났다.황경두는 무척 무안했다. 그는 한서강에게 인사를 한 뒤 서둘러 떠났다.황경두와 진승철 두 사람이 떠난 뒤 한서강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진서준 씨, 진승철 씨를 때려서는 안 됐습니다. 진승철 씨는 진씨 일가의 외척이에요. 진승철이 사람을 데려와서 복수하려고 한다면 큰일이에요!”한서강은 남주성의 일류 가문으로 화진 가문들의 세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진씨 일가는 모든 가문이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였다.한 나라에 필적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할 뿐만 아니라 무도 천재들도 많았다.“만약 사람을 데려와서 복수하려고 한다면 절대 이곳에서 살아 나가지 못할 겁니다.”진서준은 덤덤히 말했다.“휴...”진서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자 한서강은 어이가 없었다.“따님 병은 다 나았습니다. 이제 권해철 씨가 영기 수련 공법을 가르쳐주면 됩니다. 이제 백 년 된 설련 세 개를 주시죠.”“네,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곧 백 년 된 설련 세 개가 진서준의 앞에 놓였다.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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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지금 당장 저 자식을 조사해요. 대체 배후에 누가 있길래 저렇게 건방진지 알아야겠어요!”황경두도 진서준이 무척 불만스러웠고 미웠다.오늘 진서준은 자신의 실력을 과하게 뽐냈다.“네,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조사해볼게요.”황경두는 고개를 끄덕였다.곧 황씨 일가에서는 진서준을 조사해 냈다.진서준의 자료를 본 황경두와 진승철은 당황했다.감옥에 가기 전까지 진서준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그런데 3년간 감옥에 있다가 출소한 뒤 갑자기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었고, 서울에서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진 마스터가 되었다.“혹시 감옥 안에서 기연을 만난 걸까요?”진승철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기연을 만났다고 해도 겨우 3년 사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출 수는 없을 텐데요.”진씨 일가의 천재들도 10년 이상 수련하고 대량의 진귀한 약재를 써서 대성 종사가 된다.“진 선생님, 저 자식이 어떤 기연을 만났던 간에 저 자식에게는 뒷배가 없어요.”황경두의 눈빛이 악랄하게 번뜩였다.“게다가 조씨 일가와도 사이가 좋지 않아요. 지금 저 자식이 한씨 일가에 있다는 사실을 조씨 일가에 알린다면 조씨 일가에서 나서서 그를 처리할 거예요.”진승철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내 복수는 내가 직접 할 겁니다. 조씨 일가 따위 필요 없어요.”진승철은 남주성의 가문들을 깔봤다.진서준은 그의 뺨을 때렸고 진승철은 반드시 직접 그 복수를 할 셈이었다.“네, 네...”황경두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승철은 곧바로 경성에 있는 집안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대성 종사 두 명을 보내라고 했다.전화를 끊은 뒤 진승철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루만 더 살려두죠. 내일은 죽게 될 테니 말이에요.”...조씨 일가.조재찬은 심어둔 사람에게서 진서준이 고양으로 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그래, 지금 당장 내 아내를 찾으러 가야겠어.”조재찬은 성수민을 찾아가서 말했다.“여보, 우리 아들을 죽인 놈이 고양에 왔대!”“어디 있는데?”성수민의 눈동자에서 불길이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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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그동안 권해철은 진서준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줬기에 진서준은 그에게 인색하게 굴고 싶지 않았다.탄영단은 만들기가 어렵긴 했지만 단약 한 알로 권해철의 충성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허사연이 부러운 얼굴로 물었다.“서준 씨, 난 언제쯤 서준 씨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서라를 구한 뒤에 같이 강주로 가요. 내가 은영과를 사줄게요. 은영과가 있으면 사연 씨도 나처럼 수련할 수 있을 거예요!”진서준은 도를 닦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마 하지 못했다.진서준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도를 닦는 것에 관해서 얘기할 생각이었다.“네, 얼른 서라 씨를 찾은 뒤 같이 강주로 가요.”허사연이 기쁜 얼굴로 말했다.허사연은 돈 있고 권력만 있으면 될 줄 알았다.그러나 진서준과 한 달 동안 함께 있으면서 그래도 힘이 강한 사람이 가장 강하단 걸 알게 되었다.비록 허씨 일가는 돈이 많았지만 진서준의 곁에 있으면 그녀는 짐 덩어리에 불과했다.허사연은 강해지고 싶었고, 진서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전 우선 이 두 단약을 사용해야겠어요. 서라를 찾는 일은 한서강 씨께 맡길게요.”진서준이 말했다.“문제없어요!”한서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은 빈방으로 들어간 뒤 탄영단 두 알을 삼켰다.탄영단을 삼키자마자 단약 안의 영기가 마치 밀물처럼 진서준의 체내에서 마구 날뛰었다.진서준은 서둘러 장청의 힘을 이용했다. 이 엄청난 영기는 장철결의 궤적에 따라 진서준의 체내에서 33주 동안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는 단전에 흡수될 것이다.단전 안의 영해는 눈에 보이는 속도로 늘어났다.오후 사이 진서준의 단전 속 영해는 또 늘어났다.진서준의 실력은 기 수련 6단계에서 7단계가 되었다.체내의 영해는 무려 20m에 달했다.진서준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백 년 된 설련이라 그런지 역시 남다르네. 이 속도라면 내년 3월 전까지 기 수련 경지를 돌파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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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옆에 있던 한제성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빠, 너무 편애하시는 거 아니에요? 언제쯤이면 저한테도 그렇게 잘해주실 거예요?”“이 자식, 내가 너한테 못 해준 게 뭐가 있어? 나 아니었으면 넌 이미 다른 사람에게 맞아 죽었을 거야. 네가 사고를 칠 때마다 수습해 준 사람이 누군데 그래?”한서강은 한제성을 매섭게 노려보았고, 한제성을 겁을 먹고 목을 움츠렸다.세 사람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본 진서준은 하루빨리 진서라를 구출하고 싶었다.이때 한제성의 전화가 울렸다.“알겠어. 지금 당장 갈게.”전화를 끊은 뒤 한제성은 한서강에게 말했다.“아빠, 제가 구매한 원석이 도착했대요. 제가 가서 받을게요.”“제대로 된 일 좀 하면 안 되니? 원석 같은 건 그만해. 벌써 돈을 얼마나 쏟아부은 거야?”한서강이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진서준은 궁금한 듯 물었다.“원석 거래를 해요?”“사실 도박이죠. 제가 원석을 많이 사거든요. 그리고 사들인 원석들을 고양시의 원석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시 팔아요.”한제성이 설명했다.허사연은 한씨 일가에서 심심했던 참이라 한제성과 함께 가보고 싶었다.“서준 씨, 우리고 가볼까요?”허사연이 말했다.“좋아요.”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 씨가 있다면 경호원을 데리고 가지 않아도 되겠네요!”한제성이 크게 웃었다.“이 자식,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서준 씨를 네 경호원으로 생각하는 거야?”한서강은 한제성의 머리를 퍽 쳤다.“괜찮아요. 저도 궁금하거든요. 같이 가볼게요.”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권해철은 같이 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한씨 일가에 남아서 한보영에게 공법을 배워 줄 생각이었다.한제성이 운전해서 진서준과 허사연을 데리고 교외에 있는 창고에 도착했다.그곳은 한제성이 평소 원석을 두는 곳이었다.가는 길에 한제성은 진서준에게 자신이 고양시에 원석 가게를 여러 군데 차렸고, 매달 이윤이 40억 정도라고 했다.그리고 자신도 가끔 원석을 열어보기도 한다고 했다. 혹시라도 에메랄드가 나오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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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차들이 멈춰 선 뒤 중간에 있던 승용차에서 중년 남성 한 명이 내렸다.중년 남성은 목에 엄지손가락만큼 굵은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시가를 물고 있었는데 벼락부자 같아 보였다.다른 차에서는 십여 명의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내렸다. 다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기세등등한 것이 일반인은 아닌 것 같았다.“양 사장님, 물건 보내주러 온 거면서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이 데려왔습니까? 절 믿지 않는 겁니까?”한제성은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양지후와 악수를 했다.“한제성 씨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이번에 물건을 많이 가져와서요. 혹시라도 오는 길에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어서 말이에요.”양지후는 한제성과 힘껏 악수를 나눈 뒤 웃으며 말했다.그는 한제성이 경호원을 데려오지 않은 걸 보고 의아해했다.그러나 이곳은 그의 구역이 아니었기에 나쁜 생각을 접었다.“양 사장님, 너무 겸손하시네요. 이 트럭을 버려도 양 사장님이 거리에 나앉을 일은 없을 텐데요.”한제성은 양지후의 비위를 맞췄다.“한제성 씨, 말을 참 예쁘게 잘하시네요!”양지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좋아했다. 특히 돈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아무도 아부하지 않는다면 그들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무료해 했다.진서준과 허사연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장사를 잘할 스타일이네요.”진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러네요. 분위기에 따라서 유연하게 구는 법도 알고 말이죠.”허사연이 웃으며 말했다.한제성과 양지후는 몇 마디 나눴고, 양지후는 허사연에게 시선을 옮기더니 눈을 빛냈다.“저 미녀는 누구죠?”돈 많은 사람들은 미녀와 돈에 관심이 많았다.“진서준 씨 여자 친구입니다. 저희 한씨 일가의 귀한 손님이세요.”한제성이 서둘러 설명했다.한제성은 진서준과 양지후 사이에 갈등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 거래는 망하게 된다.남자 친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씨 일가의 귀한 손님이라는 말에 양지후는 곧바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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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허사연은 아리송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우리도 가서 보죠. 제가 좋은 걸로 하나 골라줄게요.”진서준은 허사연의 손을 잡고 다가갔다.“옥석을 볼 줄 알아요?”허사연은 조금 놀랐다.“사연 씨 남자는 출산 빼고 거의 다 할 줄 알아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뭐예요, 진서준 씨가 내 남자라뇨?”허사연은 얼굴을 붉히며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곽윤선도 자리에서 일어나 원석을 살피러 갔다.곽윤선은 원석들 앞에 서서 스무여 개를 골랐다.원석은 아주 많았고 일일이 살필 수는 없었기에 랜덤으로 스무여 개를 골라서 확인해 보는 것이었다.물론 그 스무여 개 원석이 트럭 안의 모든 원석의 질을 대표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원래 원석을 사서 갈라 보는 건 일종의 도박이었다.곽윤선이 스무여 개의 원석을 찬찬히 살피고 있을 때 진서준은 갑자기 허리를 숙여 사람 머리의 반만큼 큰 돌을 하나 골랐다.“여기 안에 옥이 있는 건가요?”허사연이 물었다.“음...”진서준은 돌 안에서 느껴지는 영기에 흥분했다.“이건 영석이에요. 옥석과는 달라요. 내 수련에 도움이 될 수 있죠.”진서준은 곧바로 양지후를 바라보며 흥분해서 물었다.“양 사장님, 이 돌은 어디서 구하신 거죠?”양지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당신도 사고 싶은 건가요?”“네, 하지만 전 산다면 이 돌들이 나오는 곳에 가서 사고 싶군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영석이 이 원석 중에 있는 건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진서준 씨, 이 원석들은 원탕산 쪽에서 보내온 겁니다.”한제성이 곧바로 설명했다.“원탕산이요?”처음 듣는 곳이었다.“네, 제하시 교외에 있는 데 관심 있으시면 다음에 저랑 같이 가요!”한제성이 말했다.진서준은 그곳을 묵묵히 기억해 두었다.만약 영석을 많이 얻을 수 있다면 수련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이 돌은 제가 살게요. 얼마죠?”진서준이 말했다.“진서준 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난처하죠.”한제성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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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진서준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이 달라졌다.조금 전 곽윤선이 원석들을 살펴보고 안에 적지 않은 좋은 원석들이 있다고 했다.그런데 진서준이 이렇게 말하면 곽윤선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것이 된다.곽윤선은 어두워진 얼굴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이 자식, 내 실력을 무시하는 거야? 난 원석 업계에서 50년 가까이 일했어. 내가 본 원석이 네가 먹은 소금보다도 훨씬 더 많다고.”한제성이 서둘러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선생님. 진서준 씨가 말을 좀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라서요.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그러고서는 진서준을 옆으로 끌고 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진서준 씨, 원석을 볼 줄 아시나요?”한제성은 진서준이 의술을 할 줄 아는 무도 종사라는 것만 알 뿐, 진서준이 원석을 볼 줄 아는지는 몰랐다. 원석을 보는 안목은 의술과 무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조금 압니다.”진서준은 덤덤히 말했다.진서준은 겸손을 떨었다. 사실 그는 어떤 원석이 좋은 것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수많은 원석 가운데서 그 영석을 발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절 믿는다면 사지 마세요. 믿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하시고요.”진서준은 평온하게 말했다.한제성은 난처해졌다.그는 진서준의 말을 100% 믿는 것은 아니었다. 전문가 곽윤선이 있었으니 말이다.그러나 진서준의 말을 믿지 않아서 그를 화나게 한다면 큰일이었다.양지후는 인내심이 닳았다.“한제성 씨, 이 원석들은 제가 원탕산에서 가져온 거예요. 한제성 씨도 알다시피 원탕산 원석의 품질은 아주 좋아요. 게다가 곽 선생님도 원석들을 살펴보셨죠. 그런데 고작 저 사람 말 한마디에 흔들린 겁니까?”한제성은 서둘러 미안한 듯 웃어 보였다.“진서준 씨는 절 위해서 해준 말씀이니 조금만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1분만 더 드릴게요. 필요 없다면 지금 당장 가보겠습니다.”양지후는 화가 난 듯 말했다.“전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해 한제성 씨도 절 따라서 돈을 벌기를 바랐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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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한제성은 진서준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곽 선생님, 이 원석들은 곽 선생님께서 사세요.”곽윤선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손을 덜덜 떨었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원망이 가득했다.“흥, 그래. 내가 살 거야!”곽윤선은 곧바로 부하들을 시켜 양지후에게 돈을 입금했다.돈을 받은 양지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여기 원석을 가르는 기계 있지?”곽윤선이 한제성에게 물었다.“네!”한제성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서 기계를 가져왔다.“흥, 지금 바로 보여주마. 내가 산 이 원석들이 최상품인지 아닌지를!”곽윤선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이 고른 원석 스무여 개를 가르기 시작했다.그 원석들을 전부 가르고 나서 한제성은 후회했다.그 원석들만 해도 60억 가까이 되었다.남은 원석들은 400여 개쯤 되니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적어도 100억은 벌 수 있을 것 같았다.“내가 나이가 들긴 했지만 눈은 멀쩡해!”곽윤선이 자랑스럽게 말했다.“우리가 지금까지 협력한 정을 봐서 남은 원석들은 160억에 팔게. 내가 조금 손해를 보는 거지만 말이야!”한제성은 그 말을 듣더니 서둘러 감사 인사를 했다.“감사합니다, 곽 선생님. 지금 바로 입금하겠습니다!”“사지 말아요. 나머지는 다 쓰레기예요!”진서준이 곧바로 말했다.“이 자식, 너 내가 많이 봐줬어!”곽윤선이 화가 난 얼굴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진서준이 계속해 방해하지만 않았어도 거래는 이미 끝났을 것이다.“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죠? 제가 사실을 얘기하는 게 그렇게 두려운가요?”진서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이렇게 해요. 원석을 20여 개 더 골라요. 그 원석들에서도 이렇게 좋은 옥석이 나온다면 나머지 원석은 제가 살게요.”곽윤선은 깜짝 놀랐다. 그는 다소 의심스러운 눈길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은 정말 고수인 걸까? 아니면 그냥 때려 맞힌 걸까?진서준은 어떻게 남은 원석들 중에 좋은 옥석이 없다는 걸 안 걸까?곽윤선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한제성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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