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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차들이 멈춰 선 뒤 중간에 있던 승용차에서 중년 남성 한 명이 내렸다.

중년 남성은 목에 엄지손가락만큼 굵은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는 시가를 물고 있었는데 벼락부자 같아 보였다.

다른 차에서는 십여 명의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내렸다. 다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기세등등한 것이 일반인은 아닌 것 같았다.

“양 사장님, 물건 보내주러 온 거면서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이 데려왔습니까? 절 믿지 않는 겁니까?”

한제성은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양지후와 악수를 했다.

“한제성 씨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이번에 물건을 많이 가져와서요. 혹시라도 오는 길에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어서 말이에요.”

양지후는 한제성과 힘껏 악수를 나눈 뒤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제성이 경호원을 데려오지 않은 걸 보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이곳은 그의 구역이 아니었기에 나쁜 생각을 접었다.

“양 사장님, 너무 겸손하시네요. 이 트럭을 버려도 양 사장님이 거리에 나앉을 일은 없을 텐데요.”

한제성은 양지후의 비위를 맞췄다.

“한제성 씨, 말을 참 예쁘게 잘하시네요!”

양지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좋아했다. 특히 돈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아무도 아부하지 않는다면 그들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무료해 했다.

진서준과 허사연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장사를 잘할 스타일이네요.”

진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네요. 분위기에 따라서 유연하게 구는 법도 알고 말이죠.”

허사연이 웃으며 말했다.

한제성과 양지후는 몇 마디 나눴고, 양지후는 허사연에게 시선을 옮기더니 눈을 빛냈다.

“저 미녀는 누구죠?”

돈 많은 사람들은 미녀와 돈에 관심이 많았다.

“진서준 씨 여자 친구입니다. 저희 한씨 일가의 귀한 손님이세요.”

한제성이 서둘러 설명했다.

한제성은 진서준과 양지후 사이에 갈등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 거래는 망하게 된다.

남자 친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씨 일가의 귀한 손님이라는 말에 양지후는 곧바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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