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1202 챕터

제511화

진서준이 발을 구르자 장원 전체가 뒤흔들렸다.그의 발밑으로 50cm 가까이 되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그리고 십여m 뻗어져 나간 균열까지, 송휘운과 김형섭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그는 무려 선천 대종사였다.이럴 수가!눈앞의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무려 선천 대종사라니, 인간은 맞을까?괴물이나 다름없었다!아마 경성 가문들의 천재들도 진서준보다는 못할 것이다.김씨 일가가 안중에도 없는 이유가 있었다.김형섭은 차갑게 말했다.“네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 강남의 두 가문을 동시에 건드리게 되는 거란 걸 잊지 마. 경성의 최고 가문도 감히 그러지는 못해!”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평온하게 말했다.“그들이 감히 그러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죠.”“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할게. 사과해!”김혜민은 겁을 먹고 몸을 떨었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끝없는 두려움과 증오가 가득했다.진서준의 살기를 느낀 건지 거만하던 김혜민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미안해요...”아주 작은 목소리라서 진서준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듣지 못했다.그러나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아하니 사과하고 있는 것 같았다.“목소리가 너무 작아!”진서준이 차갑게 호통을 쳤다.“조금 전에 욕할 때는 목소리가 컸잖아! 그런데 사과하라고 하니까 갑자기 목청이 작은 척하는 거야?”김혜민은 손이 하얘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미안해요!”그녀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곧이어 그녀는 울면서 장원을 뛰쳐나갔다.서경재는 진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이대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말을 마친 뒤 서경재는 서둘러 김혜민을 뒤따라갔다. 그녀가 위험해질까 봐서 말이다.김형섭은 아주 어두운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자식, 용기는 있네.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만 너무 현명하지 못했어. 우리 김씨 일가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서씨 일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네가 선천 대종사라고 해서 마음대로 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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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오늘 저녁 진서준이 자리에 없었더라면 김연아는 김혜민에게 실컷 모욕당했을 것이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우린 친한 친구잖아요.”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전 다른 사람이 제 친구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허사연은 김연아의 처지를 알게 되자 적개심은 완전히 사라지고 연민만 남았다.친아버지가 친어머니의 죽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니, 허사연이 그런 일을 겪었더라면 아마 몇 번이고 자살 시도를 했을 것이다.“연아 씨, 앞으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와 서준 씨에게 언제든 얘기해요.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허사연은 김연아의 손을 잡고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김연아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서 쉬죠.”허사연은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서준 씨, 연아 씨를 집까지 바래다줘요. 꼭 안전히 바래다줘야 해요!”진서준은 잠깐 멈칫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김혜민 같은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어쩌면 돌아가는 길에 사람을 시켜 김연아에게 해코지할지도 몰랐다.“그래요. 윤진 씨랑 먼저 돌아가요. 전 연아 씨를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갈게요.”허사연과 허윤진이 차를 타고 떠난 뒤 진서준은 김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도 가요.”“네.”김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김연아는 운전기사 없이 혼자 운전해서 온 것이었다.그래서 지금은 진서준이 운전하고 있고 김연아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돌아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서준은 어떤 말을 해야 김연아를 위로할 수 있을지 몰랐다.그런 일은 김연아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감정이었기 때문이다.이 세상에 진정한 공감은 없었다.차는 김연아의 집 문 앞에 멈췄고 진서준이 말했다.“일찍 쉬어요. 난 이만 돌아갈게요.”김연아가 물었다.“당연히 걸어서 가야죠.”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이 전속력을 낸다면 이 세상의 모든 슈퍼카보다도 빨랐다.게다가 아직 이른 시각이라 느긋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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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진서준은 허씨 일가 별장으로 돌아갔고, 권해철과 황보식 등이 거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서준이 돌아오자 그들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건넸다.“진서준 씨!”“다들 앉으세요.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는 없죠.”사람들은 자리에 앉았고 권해철이 제일 처음 입을 열었다.“진 마스터님, 전 몇 년 전 강남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강남 서씨 일가는 세력이 어마어마해요. 그리고 모든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요. 더욱 무시무시한 건 서씨 일가 5명의 선천 대종사예요. 그중 세 명은 7품이고 한 명은 5품, 마지막 한 명은 소문에 따르면 서씨 일가의 선조인데 반보 지선, 10품 선천 대종사래요.”진서준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선천 대종사에도 급이 나뉜다니.“선천 대종사는 총 몇 개 등급으로 나뉘죠?”진서준이 물었다.“총 10품이에요. 1품이 가장 약하고 10품이 가장 강해요. 그리고 10품 이상은 지선이죠.”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이 수련한 것은 선법과 술법으로 무도와는 달랐다.진서준의 추측으로 지금 그의 실력은 아마 2품 선천 대종사, 또는 그것보다 더 강할 것이다.“선천부터는 매 등급 사이에 차이가 아주 커요.”권해철이 귀띔했다.“특히 6품 이후로는 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죠.”권해철의 말을 들은 허성태와 황복식 등은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서씨 일가만 해도 선천 대종사가 무려 5명이었다.거기에 김씨 일가까지 더해진다면, 진서준 혼자가 아니라 남주성의 모든 가문을 더해도 상대할 수 없었다.“서준아, 이번에는 네가 너무 충동적이었어.”허성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빠, 이 일은 진서준 씨 탓이 아니에요. 김씨 일가의 그 여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아빠는 그 자리에 없어서 그 여자가 얼마나 거만했는지 몰라서 그래요.”허사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괜찮아요, 아버님. 제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게요.”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서씨 일가와 김씨 일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진서준은 절대 굴복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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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그 자식, 복수가 아주 하고 싶었나 봐요. 해외 킬러까지 고용한 걸 보면. 지금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아세요?”진서준이 물었다.“몰라요. 주식을 팔았을 때는 이미 서울을 떠난 상태였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디 있는지는 우리도 모릅니다.”손지헌이 말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알려줘서 고마워요.”“별말씀을요. 진서준 씨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건 제 영광이죠.”손지헌은 서둘러 겸손하게 말했다.현지 손씨 일가가 진서준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는 이유는 손씨 일가를 향한 진서준의 악감정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예전에 손승호가 했던 멍청한 짓들로 인해 손씨 일가 사람들은 진서준이 복수라도 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뒤 진서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손승호, 나한테 잡히지 마. 나한테 잡히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진서준은 누렁이도 전라도로 데려갈 생각이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누렁이는 반드시 별장을 지켜야 했다.비록 허씨 일가에 경호원이 있기는 하지만 경호원들과 무인들은 킬러들과는 레벨이 달랐다....고양시의 한 호텔 룸 안에는 남자 세 명이 앉아 있었다.그중 한 명은 바로 사라진 지 오래된 손승호였다.그리고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험악한 표정의 두 사람은 서진의 킬러였다.그들은 쌍둥이로 서진의 유명한 킬러였다.그들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다.손승호는 그들을 고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썼다.이번에 손승호는 반드시 진서준을 죽이고 허사연 자매를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이 사람이 우리가 죽여야 할 사람인가요?”형 박주혁은 자료를 보더니 같잖다는 듯 웃었다.별 볼 일 없는 청년 때문에 그들을 고용하다니, 이건 그들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두 사람은 40대 초반으로 내력 종사였다.일반적인 종사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에 진서준 같은 젊은이는 말할 것도 없었다.“이 자식을 얕보지 마세요. 이 자식 실력이 만만치 않아요. 소문에 따르면 종사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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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진서준 일행이 고양시로 향하고 있을 때 손승호와 박주혁 형제도 출발했다.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서울로 돌아온 손승호는 매우 흥분했다.오늘 진서준이 죽는다면 그는 허씨 일가를 손에 넣고 다시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안으로 들어가요. 난 여기서 기다릴게요.”손승호는 시간을 보았다.“10분이면 충분하죠?”“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예요? 그 자식을 죽이는 건 1분이면 충분해요.”박주신이 차갑게 말했다.두 형제는 차에서 내린 뒤 별장 안으로 향했다.문 앞의 순찰을 하던 경호원은 갑자기 센 바람을 느꼈다.“조금 전에 뭐 보지 못했어?”한 경호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너 잠이 덜 깬 거 아냐? 네가 잘못 본 거겠지!”누군가 반박했다.“그럴 리가. 조금 전에 누군가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는데.”그 경호원이 말했다.“귀신이라도 봤나 봐. 얼른 무당 찾아가서 굿이라도 해.”“지금 같은 시대에도 미신을 믿는 거야?”경호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그 경호원은 잘못 보지 않았다.박주혁과 박주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일반인은 잔영만 볼 수 있었다.게다가 그 경호원들은 조금 전에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보느라 당연히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별장 구역으로 들어선 뒤 두 사람은 곧바로 허씨 별장으로 향했다.이때 허윤진은 별장 앞 마당에서 누렁이와 놀고 있었다. 그녀는 뼈다귀 하나를 던져서 누렁이가 주워 오게 했다.강아지랑 노는 것과 다름없었다.하지만 누렁이는 꽤 재밌게 놀았다. 보운산에 있을 때는 누렁이와 이렇게 놀아주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조희선은 진서준이 사준 작은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어 진서준이 당분간은 계속 이곳에서 지내라고 했기 때문이다.허윤진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본 조희선은 저도 모르게 진서라가 떠올랐다.‘서라야, 꼭 무사해야 해...’조희선은 속으로 기도했다.이때 두 사람이 별장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누렁이가 물고 있던 뼈다귀를 받은 허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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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이게 뭐지?”박주혁은 걸음을 멈추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골든 리트리버처럼 생긴 누렁이를 바라보았다.“강아지?”자신이 강아지에게 겁을 먹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는 걸 떠올린 박주혁은 무척 화가 났다.다행히 이곳에는 그의 형제만 있었다. 다른 사람이 봤더라면 체면을 심하게 구겼을 것이다.“우선 이 멍청한 개XX부터 죽여야겠어!”박주혁은 우선 누렁이를 죽여서 체면을 되살리기로 했다.“누렁아!”조희선은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아줌마, 걱정하지 마세요. 누렁이는 강아지가 아니에요. 사실은 사자거든요. 실력이 아주 강해요!”허윤진은 냉정을 되찾은 뒤로 누렁이가 평범한 개가 아니라는 걸 떠올렸다.당시 보운산에서 한시 일가의 적지 않은 무인들이 누렁이의 손에 죽었다.허윤진은 누렁이와 이틀 동안 지내다 보니 누렁이의 흉악한 모습을 잠깐 잊었다.“누렁이가 사자라고?”조희선은 믿기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온순한 사자를 본 적이 없었다.“맞아요, 사자예요. 사실은 키도 2m가 넘는데 진서준 씨가 이렇게 작게 만들어줬어요.”허윤진이 설명했다.이때 박주혁은 이미 누렁이의 앞에 섰다.박주혁은 칼을 높이 들고 누렁이의 머리를 베려 했다.그는 이 멍청한 개를 죽일 생각이었다.누렁이는 상황을 보더니 같잖다는 눈빛을 해 보이며 발톱으로 그의 칼을 튕겨냈다.팅...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박주혁이 들고 있던 칼이 부러졌다. 곧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박주혁의 팔에서 느껴졌다.박주혁의 동공이 떨렸다. 그는 눈앞의 광경을 믿기가 어려웠다.개가 맞을까?“형, 어떻게 된 일이야? 왜 개 한 마리도 처리하지 못하는 거야?”박주신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 개에게 문제가 있어!”박주혁이 말했다.“문제?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형 실력이 퇴보한 거야. 내가 할게.”박주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빠르게 누렁이의 앞으로 달려갔다.그는 주먹에 옅은 강기를 두른 뒤 누렁이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누렁이는 피하지 않았다. 누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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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전화를 받은 진서준은 킬러가 그를 찾으러 서울로 왔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윤진 씨랑 우리 엄마 괜찮은 거 맞죠?”진서준이 서둘러 물었다.“저랑 아줌마 다 괜찮아요. 그런데 누렁이가 두 사람을 바로 죽여버려서 정체를 묻지 못했어요.”허윤진은 조금 실망한 듯 말했다.만약 상대의 정체를 알아냈더라면 진서준이 더욱 쉽게 상대했을 것이다.진서준은 잠깐 고민한 뒤 물었다.“화진 사람 맞았나요?”“아닌 것 같았어요. 화진 말을 부자연스럽게 했거든요. 그리고 외모도 우리 화진 사람이랑은 살짝 달랐어요.”허윤진은 조금 전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알겠어요. 아마도 손승호가 보낸 사람들일 거예요.”진서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윤진 시랑 어머니는 별장에서 나가지 말아요. 누렁이가 두 사람을 지켜줄 거예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뒤 진서준은 곧바로 강성철에게 연락했다.“진서준 씨!”“지금 당장 사람들을 동원해 서울에서 손승호의 행방을 찾으세요. 그 자식을 찾게 된다면 일단은 죽이지 말아요.”진서준의 목소리에서 미처 감추지 못한 살기가 느껴졌다.“네!”강성철은 곧바로 자신의 부하들을 동원해 서울 곳곳을 뒤져 손승호를 찾기 시작했다.이때 손승호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박주혁 형제는 이미 들어간 지 십 분이 지났으나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설마 둘 다 죽은 건가?”손승호는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그는 곧바로 운전해서 서울을 떠날 생각이었다. 이곳에서 계속 기다리다가는 자신도 떠나지 못할 것 같았다.액셀을 힘껏 밟아서 서울을 떠난 뒤 손승호는 그제야 박주혁 형제에게 연락했다.그러나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의 휴대전화는 누렁이 때문에 전부 망가진 상태였기 때문이다.“역시 문제가 생긴 거야!”손승호는 미간을 찡그렸다.“차라리 잘 됐어. 이렇게 되면 그들의 사부님이 나설 테니 말이야!”손승호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박씨 일가는 서진의 킬러 가문으로 그 가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킬러로 양성된다.박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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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한제성은 대문 앞에서 오랫동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서준 씨, 드디어 오셨군요!”진서준을 본 한제성은 무척 기뻐했다. 누나의 병을 드디어 치료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한제성은 다른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고 허사연을 보는 순간 그녀의 외모에 깜짝 놀랐다.“이분이 형수님이신가요?”“허사연 씨라고 제 여자 친구예요.”진서준이 말했다.“형수님, 안녕하세요. 전 한제성이라고 합니다.”한제성은 서둘러 인사했다.허사연은 기쁜 마음으로 활짝 웃었다.“안녕하세요.”허사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누나는 지금도 병상 위에 누워있어요. 진서준 씨, 얼른 절 따라오세요.”한제성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한씨 일가 별장 뒷마당에 있는 작은 독립 건물로 향했다.그 건물은 총 4층이었는데 한씨 일가의 개인 병원으로 안의 장비들이 큰 병원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그곳에 도착한 진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주변 영기가 4층의 한 방으로 모여드는 것을 느꼈다.설마 이곳에 수련자가 있는 걸까? 진서준은 내심 놀랐다.한시 일가의 별장 주위는 환경이 좋았고 영기도 수련하기에는 그럭저럭 충분했다.그러나 주변 영기가 모두 한 방으로 모여드는 걸 보면, 수련자가 그곳에 취영진을 만든 것이 틀림없었다.마음속 의문을 억누르며 진서준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영기가 모여들고 있는 4층의 그 방으로 들어갔다.“누나, 내가 의사 선생님을 데려왔어!”방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방 안의 공기가 밖의 공기보다 더 좋은 걸 발견했다.진서준은 병상 위 여자를 바라보았다.여자는 이목구비가 뚜렷했지만 안색이 창백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그리고 방 안에는 사람 여럿이 서 있었다.그중 중년 남자는 여자의 침대 옆에 앉아서 그녀의 맥을 짚고 있었다.한제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자 한서강은 서둘러 조용히 하라는 듯 제스처를 취했다.“아버지, 이 사람들은 누구예요?”한제성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황경두가 경성에서 모셔 오신 선생님이셔.”한서강이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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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중년 남자는 그 말을 듣더니 싸늘해진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에게 이런 말투로 말하는 사람은 지금껏 없었다.“한 가주님, 따님 병을 고칠 수는 있지만 제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큽니다. 그러니 백 년 된 설련을 두 개 더 주셔야겠습니다.”중년 남자는 한서강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서강은 창백한 얼굴의 한보영을 바라보다가 이를 악물었다.“네, 제 딸의 병을 치료해 준다면 우리 한씨 일가의 백 년 된 설련 세 개를 모두 드리겠습니다!”백 년 된 설련 세 개라면 내력 절정의 무인이 종사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그건 한씨 일가에 있어서 아주 큰 손해였다.하지만 한서강은 딸이 이렇게 죽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진서준은 백 년 된 설련 세 개라는 말에 눈을 빛냈다.그는 마침 상품 약재가 필요했다.만약 그가 백 년 된 설련을 얻을 수 있다면 실력이 또 증진할 것이다.진승철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곧 품속에서 구리거울을 하나 꺼냈다.구리거울의 변두리에는 아름다운 꽃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거울은 반짝였다.자세히 쳐다보고 있으면 깊이 빠져들 듯했다.그 구리거울은 진승철이 한보영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특별히 가져온 보물이었다.진서준은 그것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왜 그래요, 서준 씨? 저 사람은 치료할 수 없는 건가요?”허사연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네, 저 구리거울은 보물이긴 하지만 인체에 너무 많은 잡다한 영기들이 쌓여 있어서 저 구리거울은 버틸 수 없어요.”진서준이 설명했다.그가 한보영의 병을 고칠 수 없다고 하자 진승철은 살짝 화가 났다.“조금 실력이 있다고 해서 자기가 아주 뛰어나다고 착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이 유광 거울은 저의 아주 소중한 보물이에요.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마도 할 수 있죠.”한서강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진승철 선생님이 치료하고 계시는데 당신은 끼어들 자격이 없어요! 한마디라도 더 할 생각이라면 이곳에서 나가주세요!”진서준은 차갑게 웃은 뒤 말을 아꼈다. 어차피 곧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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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그러나 한보영 체내의 영기가 너무 많았던 탓에 진승철의 강기로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풉!”진승철은 피를 왈칵 토했다. 오히려 그가 상처를 입었다.만약 제때 멈추지 않는다면 크게 다치게 될 것이다.동시에 진승철이 들고 있던 유광 거울에 균열이 생겼다.다음 순간, 거울의 파열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유광 거울의 거울 조각이 바닥에 후드득 떨어졌다. 그렇게 유광 거울은 망가졌다.진승철은 마음이 아팠다. 그 유광 거울은 그가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 찾은 보물이었다.“진 선생님, 어서 제 딸을 구하셔야죠!”한서강이 서둘러 말했다.“못 구합니다!”진승철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당신 딸의 병은 제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요. 전 치료할 수 없어요.”“뭐라고요?”한서강은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이때 진서준이 입을 열었다.“제가 치료할게요. 전 따님을 구할 수 있어요.”“당신이요?”한서강은 진서준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말도 안 돼요. 진승철 선생님도 보영이를 치료하지 못했는데 당신이 어떻게 구한단 말이죠?”황경두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진승철은 그가 데려온 사람이었다. 진승철이 한보영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도 체면을 구긴 셈이었다.“저 사람이 치료하지 못했다고 해서 저도 치료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죠.”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진승철 선생님이 누군지 알아요? 이분은 경성 진씨 일가의 사람이라고요!”황경두는 차갑게 웃었다.한제성은 그 말을 듣더니 헛숨을 들이켰고 권해철도 놀란 얼굴로 진승철을 바라보았다.“진씨 일가?”진서준은 경성의 가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는 출소하고 난 뒤에야 이 세상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진서준 씨, 경성 진씨 일가는 화진의 모든 가문 중 최고입니다!”권해철이 설명했다.“진씨 일가에는 인재들이 아주 많고 천 년 넘게 화진의 최고 가문이라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죠.”당시 권해철은 진서준이 진씨 일가의 자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진서준의 신분을 알게 된 뒤로는 그런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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