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1202 챕터

제491화

조희선의 두 다리가 부러진 사실을 진서준의 사부는 알고 있었다.그는 그 일을 알게 된 뒤로 분통이 터졌다.그러나 구창욱은 조희선을 위해 복수하는 대신 조희선의 두 다리를 치료할 수 있는 영골을 화령문으로 가져왔다.그리고 그 뒤로 진서준을 더욱 엄격하고 가혹하게 가르쳤다.구창욱은 진서준이 본인의 실력으로 영골을 얻어 조희선의 두 다리를 치료해 주길 바랐다.그리고 그곳에 절대 자만하지 말라는 교훈 또한 남겨두었다.서울 또는 남주성은 화진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땅이 드넓은 화진에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천재도 널리고 널렸다.진서준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동굴 밖, 노정명은 대지가 흔들리자 안색이 달라졌다.“설마 안에서 뭔가 뜻밖의 일이 벌어진 건가? 설마 진서준 씨가...”진서준의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금지 구역 안의 진법은 구창욱이 직접 설치한 것이었다.진서준이 구창욱의 제자라고 하더라도 뜻밖의 사고가 일어날 수는 있었다.노정명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진서준이 동굴 안에서 나왔다.“진서준 씨, 괜찮으세요?”노정명은 진서준을 보자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서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진서준은 손을 저었다.“영골은 얻었습니까?”노정명이 물었다.“네, 여기요.”진서준은 자신의 왼손을 들어 노정명에게 보여줬다.진서준의 저장 반지를 본 뒤 노정명은 큰 충격을 받았다.저장 반지는 보기 드문 보물로 수련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원하는 것이었고 돈이 있다고 해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다.저장 반지를 하나 만드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웠다.저장 반지 같은 보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기 때문이다.이곳저곳 다 가본 노정명도 겨우 한 명 알고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강남 최고의 장인 경우현이었다.“진서준 씨, 이 저장 반지 혹시 경우현 씨가 만든 겁니까?”노정명이 물었다.“아뇨, 우연히 얻은 겁니다.”진서준이 물었다.“경우현 씨는 누군가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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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왜 갑자기 달리는 거야?”허윤진은 깜짝 놀라며 서둘러 누렁이를 뒤따랐다.문가로 가자 마침 진서준과 부딪혔다.허윤진이 넘어질 뻔했을 때 갑자기 힘 있는 손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았다.“왜 이렇게 빨리 달리는 거예요?”’진서준이 훈계했다.허윤진은 얼굴을 붉히면서 진서준을 밀어내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뭔 상관이에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화령문 안쪽으로 돌아갔다.이내 누렁이가 낑낑댔다.진서준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허윤진은 조금 전까지 그를 몹시 걱정하다가 그를 보자마자 오히려 고개를 홱 돌리며 떠났다.“누렁아, 너... 난 네 입을 찢어버릴 수도 있어!”허윤진은 진서준이 누렁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번뜩 떠올랐다.조금 전 누렁이가 낑낑댄 것은 아마도 비밀을 얘기한 것일 테다.그녀가 진서준을 걱정하던 걸 진서준 본인에게 전부 얘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윤진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허윤진은 누렁이를 뒤쫓으며 달렸고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영골은 이미 얻었으니 더는 신세 지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잠시 뒤에 하산할 겁니다.”진서준이 노정명에게 말했다.“좋아요. 잠시 뒤에 함께 하산하시죠.”노정명이 말했다.“함께 하산하자고요? 화령문에 계시지 않을 겁니까?”진서준이 당황하며 물었다.“제자들도 없는데 여기 있어 봤자 아무 의미 없죠.”노정명이 한숨을 쉬었다.“어젯밤 경문이와 다른 애들과도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다 하산해서 우리 화령문의 제자가 될 법한 사람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화령문으로 돌아올 생각입니다.”노정명의 계획을 들은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화령문에는 장로 몇 명만 남았기에 더 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었다.보운산을 떠나 속세로 가서 제자들을 많이 받는 편이 나았다.“참, 이 공법을 드릴게요.”진서준은 미리 써둔 공법 비결을 꺼냈다.노정명은 눈을 빛냈다. 진서준은 무려 구창욱의 제자가 아닌가?구창욱의 실력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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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하산한 뒤 진서준과 노정명 등은 작별했다.“진서준 씨, 앞으로 제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노정명이 진서준에게 정중하게 말했다.“네, 그런 상황이 생기면 저도 사양하지 않고 부탁드리겠습니다.”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그러고 나서 그들은 작별 인사를 했다.진서준과 권해철 등 네 명과 누렁이는 다시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노정명 등 사람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져서 제자를 받아 화령문을 다시 일으킬 생각이었다....서울.김연아가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비서 이지연이 그녀를 찾았다.“사장님, 이건 오전에 사장님 앞으로 도착한 편지 한 통이에요.”김연아는 편지를 받은 뒤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지금 시대에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니.김연아는 누가 편지를 보낸 건지 궁금했다.편지를 열고 그 위에 적힌 내용을 본 김연아는 곧바로 안색이 달라졌다.[딸아, 그동안 잘 지냈니?]김연아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계속해 편지를 읽었다.[그동안 미안했다. 많이 힘들었지? 난 이제 다시 김씨 일가의 대권을 잡았어. 그리고 안장도 다시 했단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아직 그녀를 김씨 일가 조상의 무덤으로 데려오지는 못했어. 이틀 뒤에 서울로 가서 널 볼 생각이다. 그때가 되면 나와 같이 강남으로 돌아가자. 이제 널 욕하거나 괴롭힐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글을 쓴 사람은 김형섭이었다.편지를 읽은 김연아의 눈동자에는 분노와 눈물이 가득했다.김연아의 어머니는 강남 김씨 일가의 도우미였는데, 김형섭의 마음에 들었고 그의 맹렬한 공세 끝에 그와 만나게 되었다. 김연아를 낳은 뒤 김형섭은 김연아의 어머니와 결혼하지 않고 강남 최고의 가문인 서씨 일가와 정략결혼을 했다.서씨 일가는 체면 때문에 김씨 일가에 김연아와 그녀의 어머니를 죽이라고 했다.그러나 김형섭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서씨 일가에서는 종사를 보내 김연아의 어머니를 죽였다.김연아가 살 수 있었던 건 김형섭이 절박하게 애원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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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오늘은 김연아의 생일이었다.김형섭은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김형섭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김연아는 흠칫했다.김연아 또한 당시 김형섭이 어쩔 수 없었음을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김형섭을 용서할 수는 없었다.김연아는 전화를 끊었고 김형섭에게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저녁에 갈지 말지 그녀 또한 알 수 없었다.전화 건너편의 김형섭은 한숨을 쉬었다.감정을 다스린 뒤 김형섭은 침실을 나서 자신을 따라온 집사에게 말했다.“오늘 저녁 연아를 위해 가장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 거다. 서울의 모든 명망 있는 가문의 사람들을 전부 초대해 연아의 생일을 축하하게 할 거야.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가문을 없애버리겠어.”김씨 일가는 강남 둘째가는 가문일 뿐만 아니라 최고 가문인 서씨 일가와 정략결혼을 했다.서울의 모든 가문이, 남주성의 모든 가문이 김씨 일가보다 약했다.딸이 서울에 있지 않았더라면 김형섭도 굳이 이곳까지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이내 서울의 모든 명망 있는 가문이 초대를 받았다.강남 김씨 일가의 가주가 직접 주최하는 파티이기 때문에 다들 흥분했다.만약 강남의 김씨 일가와 좋은 사이가 된다면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허씨 일가의 별장. 허사연은 아침 일찍 외출했다.그녀는 직접 성약당의 남경석을 모셔 와서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하게 할 생각이었다.그러나 허사연이 그를 찾았을 때 남경석은 방에서 쉬고 있었다.어제 그는 서현욱을 치료하느라 영기를 과도하게 소모했다.서울의 영기는 강주만큼 짙지 않았다.남경석은 단약을 많이 소모하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회복하고 있었다.허사연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다려서야 남경석은 모습을 드러냈다.허사연은 오랫동안 서 있어서 다리가 저렸다. 남경석에게 다가가서 그를 맞이하고 싶은데 그것조차 어려웠다.그녀가 이렇게 고생을 자처하는 이유는 남경석을 데려가서 하루빨리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였다.이건 조희선뿐만 아니라 진서준을 위한 일이었다.“남 선생님!”허사연이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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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서울에 거의 도착할 때쯤, 진서준은 허사연에게 연락했다.허사연은 이때 남경석이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전화가 울리자 그녀는 서둘러 확인했다.진서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걸 확인한 허사연은 흥분한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진서준 씨, 산에서는 신호가 없다면서요?”“우리 이미 돌아왔어요. 이제 곧 서울에 도착할 거예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네? 이렇게 빨리 돌아왔다고요?”허사연은 무척 경악했다.진서준은 화령문에 열흘이나 보름 동안 있어야 한다고 했다.그런데 바로 다음 날에 돌아올 줄이야.“네, 조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영골을 얻어서 바로 돌아가고 있어요.”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됐어요. 참, 좋은 소식 하나 얘기해줄게요.”허사연이 비밀스럽게 말했다.“무슨 좋은 소식이요?”“제가 모셔 온 성약당의 장로가 아줌마의 다리를 치료해 줄 거예요.”허사연이 흥분해서 말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확 바뀌었다.조희선의 두 다리를 완벽히 치료하려면 반드시 영골이 필요했다.치료하는 사람이 도를 닦는 사람이고 실력이 구창욱 만큼 강한 게 아니라면, 절대 아무것도 없이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는 없었다.“허사연 씨, 그 장로에게 영골이 있나요?”진서준의 목소리가 엄숙해졌다.“아뇨, 영골이 없으면 치료가 불가능한가요?”허사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영골이 뭘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다.“그건 아니지만 그러려면 그가 제 사부님만큼 실력이 있어야 해요.”진서준이 말했다.“그 성약당의 장로는 아마도 제 사부님만큼 강하지는 못할 거예요.”허사연은 진서준의 말을 듣자 조금 불만스러웠다.그녀는 성약당의 남경석을 데려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진서준은 그녀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남경석의 실력을 의심하고 있었다.“진서준 씨, 지금 절 탓하는 거예요?”허사연은 울컥해서 화를 내며 말했다.“아뇨, 전 그냥 혹시라도 뜻밖의 일이 생길까 봐...”진서준은 자신의 어조와 말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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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허사연은 진서준의 의술 수준을 잘 알고 있었다.진서준조차 영골이 있어야만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었다.남경석은 어두운 얼굴로 은침을 전부 뽑았고, 이때 조희선은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중간의 다리뼈가 전부 부러졌고 경맥도 전부 망가졌어요. 이걸 치료하려면 대가가 너무 커요.”남경석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면서 허사연을 바라보았다.“그쪽에서 준 200억으로는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를 수가 없어요.”허사연은 그 말을 듣자 당황했다.“뭐가 필요하시나요? 저희 허씨 가문 일이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치료가 반쯤 진행됐는데 이제 와서 남경석을 보내줄 수는 없었다.사실 남경석은 일부러 이러는 것이었다.그는 조희선의 다리를 봤을 때 자신이 치료할 수 없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그가 이렇게 하는 건 허씨 일가의 돈을 뜯기 위해서였다.남경석은 성약당의 장로이기 때문에, 허씨 일가에서 그가 사기를 쳤다는 걸 알아도 어쩌지는 못할 것이다.“5년 된 천산설련 하나요. 시중에서 충분히 살 수 있는 겁니다. 겨우 400억이죠.”허사연은 생각지도 않고 승낙했다.“네, 제가 구해오겠습니다.”400억을 더 달라고 해도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남경석이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그러나 옆에 있던 허성태는 남경석이 너무 탐욕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치료비용이 600억이라니, 욕심이 과했다.그러나 허성태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들로서는 성약당을 건드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좋아요. 우선 돈부터 이체하시면 치료를 계속하겠습니다.”돈을 주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을 거란 뜻이었다.남경석의 까탈스러운 태도에 허사연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그의 통장에 입금했다.600억이 입금된 걸 확인한 남경석은 만족스러운지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비록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치료한 척해야 뒤탈이 없을 것 같았다.남경석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 상자 안에는 금색의 얇은 침이 13개 들어있었다.동시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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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진서준은 분노가 극에 달했다.가족은 그의 역린이었다. 지금 남경석으로 인해 그의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그가 허사연이 말했던 성약당 장로라고 해도 상관없었다.장로면 뭐 어떠한가?설령 신이라고 해도 감히 그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다면 죽일 것이다.“진서준 씨, 드디어 왔네요!”진서준을 보자 허사연은 순간 마음이 안정되었다.동시에 그녀는 진서준에게 조금 미안했다.진서라는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었고 조희선은 남경석 때문에 이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당신은 누구죠? 사부님께서 치료를 하고 있으니 지금 당장 나가시죠.”남경석의 한 제자가 진서준을 막아서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진서준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그 제자의 목을 졸라 방 밖으로 던졌다.“시끄럽긴!”그리고 빠르게 남경석의 앞으로 걸어갔다.진서준의 속도에 남경석은 놀라서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 지금 당장 떠나는 게 좋을 거야.”남경석은 소매를 홱 털면서 진서준에게 종사로서의 위엄을 보여주려고 했다.종사의 위엄 앞에서도 진서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조희선의 괴로워하는 표정에 진서준은 마음이 찢기는 듯했다.“당신이 우리 어머니를 해친 거야?”진서준은 한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남경석을 바라보았다.남경석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는 종사의 위엄이 진서준에게 아무 소용도 없을 줄은 몰랐다.“우리 어머니가 멀쩡하길 기도해. 그렇지 않으면 성약당의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거니까.”진서준은 짓씹듯이 말을 내뱉었다.그는 엄청난 힘으로 남경석의 얼굴을 때렸다.남경석의 강기는 진서준의 따귀를 버티지 못했다. 남경석은 비명을 지르더니 피를 토하면서 날아가 뒤쪽의 벽에 부딪혔다.따귀 한 방에 남경석의 치아가 전부 빠졌다.그리고 진동 때문인지 조희선은 피를 한 모금 토했다.“어머닌...”진서준은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그는 곧바로 모든 신경을 조희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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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허사연은 남경석을 데려오기 위해 하루 종일 서 있었다.그 마음에 진서준은 매우 감동했다.조금 전에 전화로 싸운 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진서준은 허사연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이때 얼굴에 피가 묻은 남경석이 바닥에서 일어나 험악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젠장, 감히 날 때려? 내가 누군지 알아? 난 성약당의 장로야!”남경석은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면서 미친 노인처럼 굴었다곧 남경석은 허사연 부녀를 바라보면서 호되게 말했다.“이 사람더러 치료하게 할 생각이라면 무슨 문제가 생겨도 날 찾지는 말아요.”허성태가 차갑게 웃었다.남경석은 꽤 똑똑했다. 자신이 조희선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이 기회를 틈타 진서준에게 책임을 돌렸다.그리고 600억을 챙겼다.조금 전 진서준에게 한 방 맞은 건 지금 당장 돌려줄 필요가 없었다.성약당으로 돌아가서 얘기한다면 남주성의 다른 가문에서 진서준을 혼내겠다고 나서줄 것이다.남경석은 떠나려 했고, 진서준은 이대로 그를 보낼 생각이 없었다.그로 인해 어머니가 괴로워했으니 말이다.“내가 언제 가라고 했지?”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얼굴로 남경석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서 분노가 불타올랐다.남경석은 흠칫했다.“왜? 날 죽이기라도 하게?”“우리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해.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줄게.”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뭐라고?”남경석은 경악했다.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까지 했다.무려 성약당의 장로인 그가 진서준의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니.이때 권해철이 진서준의 곁으로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 마스터님, 저 사람은 성약당 장로입니다.”“그런데요?”진서준은 싸늘한 얼굴로 차갑게 되물었다.“그...”권해철은 진서준이 큰 사고를 칠까 봐 두려워 서둘러 설명했다.“화진에서 성약당의 지위는 아주 높습니다. 화진의 유명한 가문들도 그들을 쉽게 건드리지 못합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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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감히 성약당 장로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하다니.미친 건지 아니면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사부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지금 당장 이 거만한 자식을 혼쭐내겠습니다.”남경석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조금 전 그는 기습적으로 진서준에게 따귀를 맞아 꽤 심하게 다쳤다.그래서 남경석은 진서준이 아마도 반보 종사 급의 천재일 거라고 생각했다.남경석이 두 제자가 함께 손을 쓰게 놔둔 건 진서준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남경석의 두 제자는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체내의 내력이 움직이고 있었다.쿵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훌쩍 뛰어올라 마치 호랑이처럼 진서준을 습격했다.다른 한 명도 손을 썼다. 그의 얼굴에 경멸 어린 미소가 걸렸다.그들에게 있어 진서준 같은 사람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제 주제도 모르는 놈들. 오늘 너희는 대가를 톡톡히 치를 거야.”두 사람은 아주 악랄했다. 모든 공격이 목숨을 빼앗으려는 치명적인 공격이었다.허사연은 상황을 보자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두 손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더욱 자책했다.권해철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성약당 제자들을 공격하려 했다.진서준이 그를 말리면서 차갑게 말했다.“이놈들은 제가 직접 처리할 겁니다.”어머니를 괴롭게 했으니 진서준은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성약당 사람들을 혼쭐낼 생각이었다.권해철은 곧바로 물러나면서 연민 어린 눈빛으로 두 명의 내력 무인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이 직접 나선다면 큰일이었다.두 사람과 가까워질 때쯤, 갑자기 강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무릎 꿇어!”진서준은 차가운 얼굴로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그는 눈동자가 번뜩이면서 체내의 영기가 움직였다. 곧 엄청난 위력의 힘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두 명의 손을 쓰려던 무인은 순간 엄청난 압박을 느껴서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석 무릎을 꿇었다.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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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감히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해?”남경석은 성약당의 장로로 신분이 높았다.그런데 진서준에게 맞았을 뿐만 아니라 무릎까지 꿇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닌단 말인가?성약당에서의 그의 체면이 나락으로 떨어질 게 분명했다.그러나 남경석은 전력을 다해도 진서준의 손바닥에 저항할 수 없었다.남경석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가득했다.눈앞의 소년은 그보다 몇 배는 더 강했고 심지어 대성 종사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이럴 수가!이 세상에 어떻게 대성 종사 경지에 다다른 20대 청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물론 경성의 몇몇 가문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지 몰랐다.설마 눈앞의 청년이 바로 경성 대가문의 사람인 걸까?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남경석의 두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그의 얼굴은 한없이 어두웠다.성약당의 여섯 번째 장로이자 종사급 강자인 그는 화진의 강자들 중에서도 강한 존재였다.그러나 그는 지금 한 청년의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도저히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세 번 무릎 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려!”싸늘한 음성이 방 안에서 울려 퍼졌다. 순간 이곳이 극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진서준의 손바닥에서 번쩍이는 자줏빛 번개는 무시무시했다.남경석은 어쩔 수 없이 진서준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 자칫했다가는 정말로 진서준에게 죽임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남경석은 울부짖었고, 피가 그의 입가에서 흘러내렸다.그는 매우 두려웠다. 지금은 성약당으로 진서준에게 겁을 줄 수밖에 없었다.진서준은 이미 손을 썼기에 성약당이든 뭐든 당연히 두렵지 않았다.“꿇지 않겠다고? 그러면 죽어야지!”진서준이 손을 쓰려는 데 허사연이 서둘러 외쳤다.“서준 씨, 저 사람을 죽이면 안 돼요. 그의 뒤에는 성약당이 있어요. 그를 죽이게 되면 성약당 전체가 서준 씨를 원수로 삼을 거예요.”“성약당에는 종사가 6명 있는데 모두 무도 종사예요. 심지어 그들의 당주는 전설 속의 선천 대종사라서 실력이 무시무시하다고 해요.”옆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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