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501 - Chapter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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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병실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그렇게 몇 분이 흐른 뒤에야 사람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진서준은 영골을 들고 어머니의 곁으로 걸어가서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사연 씨, 다들 나가봐요. 전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할 거예요.”진서준은 허사연을 바라보았다.“네, 그러면 우리는 치료에 방해되지 않게 먼저 나가볼게요.”허사연 일행은 곧바로 병실을 나서며 방문을 닫았다.진서준은 영골을 들고 장청의 힘을 썼다. 50cm 정도 되는 영골이 순식간에 10cm 정도로 축소되었다.이 영골에는 유성이 지나가며 남긴 듯한 광택이 있었고 그 작은 광택은 영골 안을 유영하고 있었다.진서준은 본인의 영기를 이용해 움직이는 광택을 고정한 뒤 그것을 어머니의 다리 옆으로 가져갔다.영골이 영골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영골의 크기가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고 그중의 경맥과 골수가 환자의 것과 똑같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마치 그 뼈가 환자에게서 가져온 뼈인 것처럼 말이다.이때 조희선은 깊이 잠든 상태였다. 진서준은 어머니의 망가진 뼈를 빼고 그곳에 대신 영골을 이어 붙였다.장철결의 작용 아래 영골은 곧 조희선의 다리와 합체되었다.모든 일을 마친 뒤 진서준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러나 진서준은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무척 기뻤다.어머니가 드디어 다른 사람들의 무시당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처럼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조희선의 몸에 꽂은 7개의 은침을 전부 빼낸 뒤 진서준은 그녀를 깨우는 대신 그녀가 계속 잘 수 있게 놔뒀다.그동안 조희선은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진서준이 병실에서 나오자 허사연과 허윤진이 곧바로 그를 맞이했다.“진서준 씨, 아줌마는 어때요?”허사연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우리 어머니는 괜찮으세요. 지금 쉬는 중이라서 잠시 뒤에 식사할 때쯤 부르려고요.”진서준이 가벼운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드디어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놓였다.“다행이네요.”허사연은 매우 기뻤다.그녀가 이틀 동안 많은 고생을 했던 이유가 조희선이 평범한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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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허사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그녀에게 진서라는 친동생과 다름없었다.그래서 진서라가 사라진 지금 그녀도 매우 슬펐다.권해철이 앞으로 나서며 진서준에게 말했다.“진서준 씨, 전라도 조씨 일가가 한 짓이 아닐까요?”어제 그들은 서울을 떠날 때 조씨 일가에서 보낸 사람과 마주쳤었다.그런데 진서라가 지금 갑자기 사라진 것을 보면 조재찬이 사람을 시켜 진서라를 납치한 걸지도 몰랐다.진서준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쿵!엄청난 살기가 진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별장 전체를 휩쌌다.“조재찬, 죽으려고!”허사연이 말했다.“서준 씨, 조급해 하지 말아요. 아직은 조씨 일가가 그랬다는 증거가 없잖아요. 어쩌면 다른 사람이 한 짓일지도 몰라요.”“다른 사람이요? 어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 감히 내 동생을 납치한 거죠?”진서준은 미간을 찡그렸다.그러다 갑자기 전에 허사연을 납치했었던 놈들이 떠올랐다.황씨 일가, 유지수 말이다.황씨 일가와 조씨 일가 모두 전라도 3대 가문 중 하나였다.만약 진서준이 그중 한 가문과 갈등이 생긴다면 다른 가문에서는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그러니 유지수가 한 짓일지도 몰랐다. 진서준과 조씨 일가가 싸우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그렇게 되면 황씨 일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 당장 전라도로 가야겠어요.”“늦은 시간인데 지금 간다고 해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조씨 일가에서 함정을 파놓았을지도 몰라요.”허사연이 서둘러 그를 말렸다.“그리고 아줌마도 잠시 뒤에 깨어날 텐데 서준 씨가 보이지 않으면 당황해하실 거예요.”어머니를 떠올린 진서준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권해철 씨, 내일 저랑 같이 전라도로 가죠.”권해철은 그곳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그와 함께 가면 편할 것이다.“좋아요!”권해철은 고개를 끄덕였다.조희선이 깨어났을 때 진서준은 그녀의 옆에 있었다.“어머니!”진서준이 그녀를 작게 불렀다.“서준아, 돌아온 거야? 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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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조희선을 달랜 뒤 진서준은 허사연에게 이끌려 별장 2층에 도착했다.“얼른 가서 옷 갈아입어요. 잠시 뒤에 우리 같이 파티에 참석해야 해요.”허사연은 진서준을 데리고 그를 위해 구매했었던 옷장 앞에 섰다.옷장 안에는 다양한 옷들이 들어 있었고 대부분이 비싼 옷들이었다.진서라가 행방불명인 상황에서 진서준은 파티에 참석할 기분이 아니었다.“사연 씨, 윤진 씨랑 같이 가요. 전 안 갈래요.”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서라 씨가 걱정되는 건 알아요. 하지만 아무리 걱정해도 소용없어요. 그러니까 나랑 같이 파티에 참석해서 기분 전환 좀 해요!”허사연은 진서준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진서준이 괴로워하면 허사연도 괴로웠다.“서준 씨가 가지 않는다면 분명 다른 남자들이 절 귀찮게 할 거예요.”허사연이 말했다.“그러면 사연 씨도 가지 말아요.”진서준이 말했다.“안 돼요. 이건 강남 김씨 일가에서 주최하는 파티라 서울의 모든 명문가가 참석해야 해요.”허사연은 한숨을 쉬었다.“그쪽에서 참석하지 않는 가문이 있다면 그 가문을 없앨 거라고 그랬어요.”진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미간을 살짝 찡그리면서 물었다.“김씨 일가가 그렇게 대단해요?”“그럼요. 강남에서 서씨 가문 바로 다음이에요. 게다가 김씨 일가와 서씨 일가는 정략결혼을 했어요. 이번 파티는 김씨 일가 가주 김형섭 씨가 직접 주최한 거라고 해요.”허사연이 진서준에게 설명했다.허사연의 설명을 들은 진서준은 깜짝 놀랐고 동시에 궁금하기도 했다.“김씨 일가가 강남의 가문이라면 여기 서울에는 왜 온 거래요?”“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요. 파티에 가면 알게 되겠죠.”허사연이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같이 가요.”진서준은 곧바로 흰색 정장으로 갈아입었다.허사연은 정장을 입은 진서준을 보자 눈을 빛냈고, 허윤진은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 그를 보았다.“서준 씨, 이제 백마만 있으면 백마 탄 왕자나 다름없겠어요!”누렁이도 진서준의 곁을 맴돌면서 잘 보이려는 듯 낑낑거렸다.진서준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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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김형섭은 서울에 몰래 온 것이었다. 가족들에게는 거래하러 온 거라고 했다.“셋째 고모부 정말 돈 많이 들였겠는데. 저 사생아를 위해서 이렇게 성대한 파티를 여는 걸 보니 말이야.”청년 서경재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차갑게 웃었다.“저 망할 년을 김씨 일가로 데려오는 건 절대 허락할 수 없어!”김혜민은 김연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김연아를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김연아는 사생아였기에 그녀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에 김형섭이 직접 김연아를 위해 생일 파티를 주최하는 걸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가자. 가서 저 망할 X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거야. 김씨 일가와 서씨 일가는 절대 저런 X을 받아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줘야지.”서경재는 차 문을 열고 김혜민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김혜민의 곁에는 1m 가까이 되는 차우차우 한 마리가 있었다.김혜민은 3년 전부터 그 차우차우를 길렀고 매일 소고기와 양고기만 먹여서 아주 건장했다.평범한 성인 3, 5명도 그 차우차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컹컹컹...”차우차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향해 짖었다.김혜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바라보았다.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의 곁에 50cm 정도 돼 보이는, 골든 리트리버 같은 강아지가 있었다.“그 집 강아지 저기 멀리 보내지 그래요? 난 미리 말했으니까 우리 초코에게 물려서 죽어도 우리 책임 아니에요!”김혜민은 자신이 가장 잘난 것처럼 건방지게 말했다.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은 다름 아닌 진서준과 허씨 일가 자매였다.그리고 골든 리트리버처럼 보이는 건 누렁이였다.김혜민의 말을 들은 진서준은 불쾌한 듯 미간을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서준은 예전보다 훨씬 더 침착한 상태였다. 그는 김혜민처럼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난 줄 아는 사람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오히려 허윤진이 냉랭하게 말했다.“누가 물려서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죠!”누렁이는 개처럼 보이긴 해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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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김혜민은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녀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초코는 골든 리트리버에게 겁을 먹고 도망쳤고 이젠 진서준마저 그녀를 조롱했다.김씨 일가 아가씨인 그녀가 진서준을 그렇게 쉽게 보내줄 리가 없었다.“거기 멈춰요! 사과해요!”김혜민은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여전히 건방지기 그지없는 태도였다.“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진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불쾌한 듯 말했다.“그쪽이 먼저 시비를 걸었잖아. 그쪽 개가 소심한 걸 왜 우리 탓을 하지?”김혜민은 진서준이 반박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진서준의 앞으로 걸어가서 그의 뺨을 때리려 했다.예전에 금운에 있을 때, 김혜민은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바로 상대를 때렸다.그녀가 뺨을 때려본 사람은 두 자릿수가 넘었다.그들은 화가 나도 티를 낼 수는 없었다. 김씨 일가가 그들의 가문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진서준의 눈동자에 서늘함이 스쳐 지나갔다.막무가내인 건 둘째치고 그를 때리려고 하다니.짝!진서준은 손을 들어 김혜민의 손목을 잡은 뒤 차갑게 말했다.“여자인 걸 봐서 그냥 넘어가 주는 거야. 자꾸 내 성질을 긁는다면 가만있지 않을 줄 알아.”김혜민은 집게에 손목이 잡힌 것처럼 아주 아팠다.이내 그녀의 손목에 붉은색 흔적이 남았다.“얼른 내 동생을 놔줘!”서경재는 빠르게 진서준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들어 진서준의 머리를 치려 했다.파워 넘치는 주먹이라서 그런지 바람을 가르는 소리도 들렸다.그 주먹만으로 진서준은 서경재가 무술을 배운 적이 있고 실력이 약하지 않다는 걸 단번에 간파했다.서경재는 확실히 무인이었고 내공 초기였다.서씨 일가는 강남 최고의 가문으로 재력이 대단했고 가문 사람들 거의 모두가 무술을 배운 데다가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소문에 따르면 서씨 일가에는 선천 대종사가 세 명 있고 종사가 5명 이상이 있다고 한다.그리고 종사 아래의 무인은 3, 40명쯤 된다고 한다.“꺼져!”진서준은 미간을 찡그리면서 불쾌한 듯 손을 뻗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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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감히 말하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지금 당장 꺼져! 이 파티에 참석하지 말고!”김혜민은 일부러 진서준을 화나게 만들려고 했다.“나 참석할 건데? 네가 뭘 어쩔 수 있는데.”진서준은 차갑게 웃은 뒤 허사연과 허윤진을 데리고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겁쟁이 같은 자식!”김혜민은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화를 내며 발을 굴렀다.서경재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차가운 눈빛을 했다.“괜찮아, 혜민아. 저 자식이 파티장에 있다면 언제든지 복수할 수 있으니까.”서경재는 김혜민보다 더욱 큰 치욕을 당했다.두 사람은 자신의 옷매무시를 단정히 한 뒤 어두운 얼굴로 걸어 들어갔다....진서준과 허사연 자매가 장원 안으로 들어간 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눈빛으로 진서준과 허사연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다가가 말이라도 걸어보려고 했다.김씨 일가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김씨 일가와 인연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그러나 허씨 일가는 달랐다. 허씨 일가는 바로 이곳에 있었다.게다가 지금 허씨 일가는 아주 잘 나가고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이내 누군가 진서준과 허사연에게 인사를 건네왔다.“진서준 씨, 허사연 씨, 안녕하세요. 두 분 정말 선남선녀시네요! 두 분께서 결혼하시게 된다면 꼭 절 초대해 주세요!”진서준은 상대가 누군지 알지 못하면서도 손을 뻗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그럼요, 당연하죠.”진서준은 상대를 몰랐지만 허사연은 알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진서준 씨가 결혼하게 된다면 꼭 아저씨를 초대할게요.”허사연은 웃으며 말했다.첫 번째 사람이 인사를 건네자 다른 이들도 다가와서 그들을 에워쌌다.이런 상황이 진서준은 익숙했다. 그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예전이었다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서준 형님!”잘생긴 청년 한 명이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동년배로 보이는 남녀들이 있었다.사람들은 그 청년을 보자 서둘러 그에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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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김형섭은 김연아가 온 줄 알고 흥분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나 그가 일어나자마자 김혜민과 서경재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혜민아... 경재야, 너희가 여긴 웬일이니?”두 사람을 본 김형섭은 깜짝 놀랐다.그는 몰래 서울로 온 것이라 김씨 일가와 서씨 일가는 이 사실을 몰라야 했다.“아빠도 올 수 있는데 왜 저희는 오면 안 돼요?”김혜민이 불쾌한 듯 말했다.김혜민의 어두운 표정을 본 김형섭은 답답했다.“혜민아, 네가 성숙하다는 건 아빠도 알고 있어. 오늘 저녁엔 사고 치지 말아줄래?”김형섭은 원래도 자신이 별로 없었는데 김혜민까지 이곳에 오니 더더욱 김연아를 데려가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김혜민은 현재 모든 화가 진서준을 향해 있는 터라 김연아 일은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앞으로 김연아를 쫓아내도 되니 말이다.“좋아요. 하지만 송휘운 종사님이 저랑 어디를 좀 가야겠어요.”김혜민이 말했다.“송휘운 종사님은 왜?”김형섭은 이해할 수 없었다.“아빠, 경재 오빠 얼굴 좀 보세요!”김혜민은 서경재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김형섭은 그제야 서경재의 얼굴에 손자국이 남은 걸 발견했다.“어떻게 된 일이야? 어떤 미친 X이 감히 네 얼굴을 때린 거야?”김형섭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고모부, 이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고모부는 생일 파티에만 신경 쓰세요.”서경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지금 당장 송휘운 종사를 보내서 너희들과 함께 그 자식을 찾아가라고 하마.”이내 김씨 일가의 송휘운 종사가 도착했다.송휘운은 김씨 일가의 대성 종사로 70대였고, 실력이 아주 강했다.강남을 놓고 보았을 때 그는 종사 경지의 고수를 이미 다섯 명쯤 때려눕혔다.“송 종사님, 제 딸과 한 번 가주셔야겠어요. 누군가 경재의 얼굴을 때렸거든요.”김형섭이 송휘운에게 말했다.“네.”송휘운은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부탁드릴게요!”김혜민은 활짝 웃으면서 악랄한 눈빛을 번뜩였다.종사가 있으니 진서준은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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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진서준은 청력이 좋았기에 김연아의 아버지가 강남 김씨 일가의 김형섭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엄청 예쁘죠?”허사연은 진서준이 김연아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조금 질투가 났다.“오해예요. 김연아 씨가 김형섭 씨의 딸인 줄 몰라서 보고 있었던 거예요.”진서준이 작게 말했다.“뭐라고요?”허사연은 그 말을 듣더니 놀란 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이때 진서준을 본 김연아는 눈을 반짝였다.“진서준 씨!”김연아는 빠르게 진서준에게 다가갔다. 다른 사람들의 놀란 시선들은 전부 무시한 채 말이다.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진서준에게로 집중되었다.“진서준 씨는 허사연 씨와 만난다고 하지 않았었나? 왜...”“네가 뭘 알겠어? 진서준 씨 같은 사람들은 만나는 여자가 한둘이 아닐 거야.”“허씨 일가는 서울에서나 대단하지, 김씨 일가보다는 좀 약해.”사람들은 수군덕거리면서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김씨 일가 가주 딸의 마음에 든다면 앞으로 전도가 유망할 것이다.게다가 진서준 본인의 실력도 엄청났다.“안녕하세요, 김연아 씨.”진서준이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일 보러 어디 간다면서요?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예요?”김연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어제저녁에 돌아왔어요. 오늘이 김연아 씨 생일일 줄은 몰랐네요...”진서준은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그는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진서준은 이번 파티의 주인공이 김연아인 줄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괜찮아요. 전 서준 씨가 와준 것만으로도 기뻐요.”김연아가 웃으며 말했다.곧 김연아는 허사연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고 허사연도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이때 분노에 찬 목소리가 사람들 뒤에서 들려왔다.“저 자식이에요. 얼른 이리로 와요!”건방진 목소리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낯선 여자임을 발견한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렸다.“저 여자는 누구죠? 어떻게 감히 김씨 이가 가주가 주최하는 파티에서 저렇게 건방을 떠는 거죠?”“조금 전 장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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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고개를 돌려 김형섭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존경심이 가득했다.감히 김씨 일가의 가주를 존경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김형섭은 화가 난 얼굴로 파티장에 도착했다. 그는 분통이 터졌다.그는 송휘운과 김혜민을 함께 보냈을 뿐, 김혜민에게 파티에서 소란을 벌이라고 한 적은 없었다.이것은 그가 주최한 파티일 뿐만 아니라, 김연아를 위해 준비한 자리였다.김혜민이 이런 짓을 벌이는 건 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김혜민은 그런 점을 생각할 정도로 똑똑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조금 전의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아빠, 나오지 않으셔도 돼요. 이 자식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김혜민이 말했다.김혜민이 김형섭을 아빠라고 부르자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다.김혜민이 그렇게 건방졌던 건 김형섭의 딸이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김형섭에게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사생아인 김연아까지 자식이 총 세 명 있다는 걸 알았다.그런데 두 딸이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으니 아마 큰 소동이 벌어질 것이다.“입 닥쳐. 누가 파티에서 소란을 벌이래? 내가 오늘 네 언니를 위해서 생일 파티를 열었다는 걸 모르는 거야?”김형섭이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김혜민은 그가 자신을 혼내자 무지 당황스러웠다.“아빠, 지금 그 사생아 때문에 절 혼내는 거예요?”김혜민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네 언니야!”김형섭은 잔뜩 굳은 얼굴로 말했다.“저한테 언니는 없어요. 그 여자는 제 언니가 될 자격이 없어요!”김혜민이 말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진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남자라면 얼른 나와. 그 빌어먹을 X 뒤에 숨어있지 말고!”진서준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나가려고 했다.“안 돼요, 진서준 씨!”김연아는 진서준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진서준이 김씨 일가와 갈등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았다.김연아는 김씨 일가에서 오래 지냈기 때문에 김씨 일가의 무시무시함을 알고 있었다.진서준이 김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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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김혜민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환한 조명이 비추니 그 자국이 더욱 뚜렷했다.진서준은 김혜민의 앞에 서서 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김혜민을 쏘아보고 있었다.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서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심지어 김혜민의 옆에 서 있던 종사마저도 경악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속도가 너무도 빨랐다.송휘운은 무척 놀랐다. 그는 이미 대성 종사인데도 불구하고 진서준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감히 다시 한번 김연아 씨를 모욕한다면 평생 입을 놀리지 못할 줄 알아!”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에 김혜민은 덜컥 겁이 났다.김연아의 눈동자에는 감격과 애정이 가득했다.만약 진서준을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이 자식, 감히 내 얼굴을 때려? 죽어!”김혜민은 정신을 차린 뒤 꽥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뿜어질 것만 같았다.김형섭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김혜민은 그의 딸이었고 혼을 낸다고 해도 남남인 진서준이 혼낼 자격은 없었다.“그만! 이건 우리 김씨 일가의 집안일이니 네가 누구든 끼어들 자격은 없어!”김형섭이 차갑게 말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김형섭을 바라보았다.“연아 씨는 김씨 일가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김연아 씨는 제 친구입니다. 전 다른 사람이 김연아 씨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진서준이 자신에게 대들자 김형섭은 더욱 화가 났다.“연아는 내 딸이야!”김연아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어서 듣고 있으면 마으밍 아팠다.“어머니가 죽임당했을 때는 신경도 안 쓰셨잖아요. 제가 서씨 일가 사람들에게 내쫓길 때도 당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지켜보기만 했죠.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절 딸이라고 하는 거죠?”김연아는 복잡한 눈빛으로 김형섭을 바라보았다.“난... 연아야, 당시 내게 힘이 없었어.”김형섭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큰 가문에서는 실력이 모든 걸 결정했다. 당시 김형섭은 김씨 일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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