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말하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지금 당장 꺼져! 이 파티에 참석하지 말고!”김혜민은 일부러 진서준을 화나게 만들려고 했다.“나 참석할 건데? 네가 뭘 어쩔 수 있는데.”진서준은 차갑게 웃은 뒤 허사연과 허윤진을 데리고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겁쟁이 같은 자식!”김혜민은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화를 내며 발을 굴렀다.서경재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차가운 눈빛을 했다.“괜찮아, 혜민아. 저 자식이 파티장에 있다면 언제든지 복수할 수 있으니까.”서경재는 김혜민보다 더욱 큰 치욕을 당했다.두 사람은 자신의 옷매무시를 단정히 한 뒤 어두운 얼굴로 걸어 들어갔다....진서준과 허사연 자매가 장원 안으로 들어간 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눈빛으로 진서준과 허사연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다가가 말이라도 걸어보려고 했다.김씨 일가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김씨 일가와 인연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그러나 허씨 일가는 달랐다. 허씨 일가는 바로 이곳에 있었다.게다가 지금 허씨 일가는 아주 잘 나가고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이내 누군가 진서준과 허사연에게 인사를 건네왔다.“진서준 씨, 허사연 씨, 안녕하세요. 두 분 정말 선남선녀시네요! 두 분께서 결혼하시게 된다면 꼭 절 초대해 주세요!”진서준은 상대가 누군지 알지 못하면서도 손을 뻗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그럼요, 당연하죠.”진서준은 상대를 몰랐지만 허사연은 알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진서준 씨가 결혼하게 된다면 꼭 아저씨를 초대할게요.”허사연은 웃으며 말했다.첫 번째 사람이 인사를 건네자 다른 이들도 다가와서 그들을 에워쌌다.이런 상황이 진서준은 익숙했다. 그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예전이었다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서준 형님!”잘생긴 청년 한 명이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동년배로 보이는 남녀들이 있었다.사람들은 그 청년을 보자 서둘러 그에게
김형섭은 김연아가 온 줄 알고 흥분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나 그가 일어나자마자 김혜민과 서경재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혜민아... 경재야, 너희가 여긴 웬일이니?”두 사람을 본 김형섭은 깜짝 놀랐다.그는 몰래 서울로 온 것이라 김씨 일가와 서씨 일가는 이 사실을 몰라야 했다.“아빠도 올 수 있는데 왜 저희는 오면 안 돼요?”김혜민이 불쾌한 듯 말했다.김혜민의 어두운 표정을 본 김형섭은 답답했다.“혜민아, 네가 성숙하다는 건 아빠도 알고 있어. 오늘 저녁엔 사고 치지 말아줄래?”김형섭은 원래도 자신이 별로 없었는데 김혜민까지 이곳에 오니 더더욱 김연아를 데려가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김혜민은 현재 모든 화가 진서준을 향해 있는 터라 김연아 일은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앞으로 김연아를 쫓아내도 되니 말이다.“좋아요. 하지만 송휘운 종사님이 저랑 어디를 좀 가야겠어요.”김혜민이 말했다.“송휘운 종사님은 왜?”김형섭은 이해할 수 없었다.“아빠, 경재 오빠 얼굴 좀 보세요!”김혜민은 서경재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김형섭은 그제야 서경재의 얼굴에 손자국이 남은 걸 발견했다.“어떻게 된 일이야? 어떤 미친 X이 감히 네 얼굴을 때린 거야?”김형섭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고모부, 이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고모부는 생일 파티에만 신경 쓰세요.”서경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지금 당장 송휘운 종사를 보내서 너희들과 함께 그 자식을 찾아가라고 하마.”이내 김씨 일가의 송휘운 종사가 도착했다.송휘운은 김씨 일가의 대성 종사로 70대였고, 실력이 아주 강했다.강남을 놓고 보았을 때 그는 종사 경지의 고수를 이미 다섯 명쯤 때려눕혔다.“송 종사님, 제 딸과 한 번 가주셔야겠어요. 누군가 경재의 얼굴을 때렸거든요.”김형섭이 송휘운에게 말했다.“네.”송휘운은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부탁드릴게요!”김혜민은 활짝 웃으면서 악랄한 눈빛을 번뜩였다.종사가 있으니 진서준은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진서준은 청력이 좋았기에 김연아의 아버지가 강남 김씨 일가의 김형섭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엄청 예쁘죠?”허사연은 진서준이 김연아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조금 질투가 났다.“오해예요. 김연아 씨가 김형섭 씨의 딸인 줄 몰라서 보고 있었던 거예요.”진서준이 작게 말했다.“뭐라고요?”허사연은 그 말을 듣더니 놀란 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이때 진서준을 본 김연아는 눈을 반짝였다.“진서준 씨!”김연아는 빠르게 진서준에게 다가갔다. 다른 사람들의 놀란 시선들은 전부 무시한 채 말이다.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진서준에게로 집중되었다.“진서준 씨는 허사연 씨와 만난다고 하지 않았었나? 왜...”“네가 뭘 알겠어? 진서준 씨 같은 사람들은 만나는 여자가 한둘이 아닐 거야.”“허씨 일가는 서울에서나 대단하지, 김씨 일가보다는 좀 약해.”사람들은 수군덕거리면서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김씨 일가 가주 딸의 마음에 든다면 앞으로 전도가 유망할 것이다.게다가 진서준 본인의 실력도 엄청났다.“안녕하세요, 김연아 씨.”진서준이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일 보러 어디 간다면서요?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예요?”김연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어제저녁에 돌아왔어요. 오늘이 김연아 씨 생일일 줄은 몰랐네요...”진서준은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그는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진서준은 이번 파티의 주인공이 김연아인 줄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괜찮아요. 전 서준 씨가 와준 것만으로도 기뻐요.”김연아가 웃으며 말했다.곧 김연아는 허사연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고 허사연도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이때 분노에 찬 목소리가 사람들 뒤에서 들려왔다.“저 자식이에요. 얼른 이리로 와요!”건방진 목소리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낯선 여자임을 발견한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렸다.“저 여자는 누구죠? 어떻게 감히 김씨 이가 가주가 주최하는 파티에서 저렇게 건방을 떠는 거죠?”“조금 전 장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고개를 돌려 김형섭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존경심이 가득했다.감히 김씨 일가의 가주를 존경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김형섭은 화가 난 얼굴로 파티장에 도착했다. 그는 분통이 터졌다.그는 송휘운과 김혜민을 함께 보냈을 뿐, 김혜민에게 파티에서 소란을 벌이라고 한 적은 없었다.이것은 그가 주최한 파티일 뿐만 아니라, 김연아를 위해 준비한 자리였다.김혜민이 이런 짓을 벌이는 건 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김혜민은 그런 점을 생각할 정도로 똑똑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조금 전의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아빠, 나오지 않으셔도 돼요. 이 자식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김혜민이 말했다.김혜민이 김형섭을 아빠라고 부르자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다.김혜민이 그렇게 건방졌던 건 김형섭의 딸이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김형섭에게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사생아인 김연아까지 자식이 총 세 명 있다는 걸 알았다.그런데 두 딸이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으니 아마 큰 소동이 벌어질 것이다.“입 닥쳐. 누가 파티에서 소란을 벌이래? 내가 오늘 네 언니를 위해서 생일 파티를 열었다는 걸 모르는 거야?”김형섭이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김혜민은 그가 자신을 혼내자 무지 당황스러웠다.“아빠, 지금 그 사생아 때문에 절 혼내는 거예요?”김혜민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네 언니야!”김형섭은 잔뜩 굳은 얼굴로 말했다.“저한테 언니는 없어요. 그 여자는 제 언니가 될 자격이 없어요!”김혜민이 말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진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남자라면 얼른 나와. 그 빌어먹을 X 뒤에 숨어있지 말고!”진서준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나가려고 했다.“안 돼요, 진서준 씨!”김연아는 진서준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진서준이 김씨 일가와 갈등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았다.김연아는 김씨 일가에서 오래 지냈기 때문에 김씨 일가의 무시무시함을 알고 있었다.진서준이 김씨
김혜민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남았다. 환한 조명이 비추니 그 자국이 더욱 뚜렷했다.진서준은 김혜민의 앞에 서서 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김혜민을 쏘아보고 있었다.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서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심지어 김혜민의 옆에 서 있던 종사마저도 경악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속도가 너무도 빨랐다.송휘운은 무척 놀랐다. 그는 이미 대성 종사인데도 불구하고 진서준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감히 다시 한번 김연아 씨를 모욕한다면 평생 입을 놀리지 못할 줄 알아!”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에 김혜민은 덜컥 겁이 났다.김연아의 눈동자에는 감격과 애정이 가득했다.만약 진서준을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이 자식, 감히 내 얼굴을 때려? 죽어!”김혜민은 정신을 차린 뒤 꽥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뿜어질 것만 같았다.김형섭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김혜민은 그의 딸이었고 혼을 낸다고 해도 남남인 진서준이 혼낼 자격은 없었다.“그만! 이건 우리 김씨 일가의 집안일이니 네가 누구든 끼어들 자격은 없어!”김형섭이 차갑게 말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김형섭을 바라보았다.“연아 씨는 김씨 일가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김연아 씨는 제 친구입니다. 전 다른 사람이 김연아 씨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진서준이 자신에게 대들자 김형섭은 더욱 화가 났다.“연아는 내 딸이야!”김연아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어서 듣고 있으면 마으밍 아팠다.“어머니가 죽임당했을 때는 신경도 안 쓰셨잖아요. 제가 서씨 일가 사람들에게 내쫓길 때도 당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지켜보기만 했죠.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절 딸이라고 하는 거죠?”김연아는 복잡한 눈빛으로 김형섭을 바라보았다.“난... 연아야, 당시 내게 힘이 없었어.”김형섭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큰 가문에서는 실력이 모든 걸 결정했다. 당시 김형섭은 김씨 일가
진서준이 발을 구르자 장원 전체가 뒤흔들렸다.그의 발밑으로 50cm 가까이 되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그리고 십여m 뻗어져 나간 균열까지, 송휘운과 김형섭은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그는 무려 선천 대종사였다.이럴 수가!눈앞의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무려 선천 대종사라니, 인간은 맞을까?괴물이나 다름없었다!아마 경성 가문들의 천재들도 진서준보다는 못할 것이다.김씨 일가가 안중에도 없는 이유가 있었다.김형섭은 차갑게 말했다.“네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 강남의 두 가문을 동시에 건드리게 되는 거란 걸 잊지 마. 경성의 최고 가문도 감히 그러지는 못해!”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평온하게 말했다.“그들이 감히 그러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죠.”“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할게. 사과해!”김혜민은 겁을 먹고 몸을 떨었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끝없는 두려움과 증오가 가득했다.진서준의 살기를 느낀 건지 거만하던 김혜민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미안해요...”아주 작은 목소리라서 진서준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듣지 못했다.그러나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아하니 사과하고 있는 것 같았다.“목소리가 너무 작아!”진서준이 차갑게 호통을 쳤다.“조금 전에 욕할 때는 목소리가 컸잖아! 그런데 사과하라고 하니까 갑자기 목청이 작은 척하는 거야?”김혜민은 손이 하얘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미안해요!”그녀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곧이어 그녀는 울면서 장원을 뛰쳐나갔다.서경재는 진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이대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말을 마친 뒤 서경재는 서둘러 김혜민을 뒤따라갔다. 그녀가 위험해질까 봐서 말이다.김형섭은 아주 어두운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자식, 용기는 있네.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만 너무 현명하지 못했어. 우리 김씨 일가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서씨 일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네가 선천 대종사라고 해서 마음대로 굴 수
오늘 저녁 진서준이 자리에 없었더라면 김연아는 김혜민에게 실컷 모욕당했을 것이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우린 친한 친구잖아요.”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전 다른 사람이 제 친구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허사연은 김연아의 처지를 알게 되자 적개심은 완전히 사라지고 연민만 남았다.친아버지가 친어머니의 죽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니, 허사연이 그런 일을 겪었더라면 아마 몇 번이고 자살 시도를 했을 것이다.“연아 씨, 앞으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와 서준 씨에게 언제든 얘기해요.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허사연은 김연아의 손을 잡고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김연아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서 쉬죠.”허사연은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서준 씨, 연아 씨를 집까지 바래다줘요. 꼭 안전히 바래다줘야 해요!”진서준은 잠깐 멈칫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김혜민 같은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어쩌면 돌아가는 길에 사람을 시켜 김연아에게 해코지할지도 몰랐다.“그래요. 윤진 씨랑 먼저 돌아가요. 전 연아 씨를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갈게요.”허사연과 허윤진이 차를 타고 떠난 뒤 진서준은 김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도 가요.”“네.”김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김연아는 운전기사 없이 혼자 운전해서 온 것이었다.그래서 지금은 진서준이 운전하고 있고 김연아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돌아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서준은 어떤 말을 해야 김연아를 위로할 수 있을지 몰랐다.그런 일은 김연아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감정이었기 때문이다.이 세상에 진정한 공감은 없었다.차는 김연아의 집 문 앞에 멈췄고 진서준이 말했다.“일찍 쉬어요. 난 이만 돌아갈게요.”김연아가 물었다.“당연히 걸어서 가야죠.”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이 전속력을 낸다면 이 세상의 모든 슈퍼카보다도 빨랐다.게다가 아직 이른 시각이라 느긋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진서준은 허씨 일가 별장으로 돌아갔고, 권해철과 황보식 등이 거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서준이 돌아오자 그들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를 건넸다.“진서준 씨!”“다들 앉으세요.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는 없죠.”사람들은 자리에 앉았고 권해철이 제일 처음 입을 열었다.“진 마스터님, 전 몇 년 전 강남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강남 서씨 일가는 세력이 어마어마해요. 그리고 모든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요. 더욱 무시무시한 건 서씨 일가 5명의 선천 대종사예요. 그중 세 명은 7품이고 한 명은 5품, 마지막 한 명은 소문에 따르면 서씨 일가의 선조인데 반보 지선, 10품 선천 대종사래요.”진서준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선천 대종사에도 급이 나뉜다니.“선천 대종사는 총 몇 개 등급으로 나뉘죠?”진서준이 물었다.“총 10품이에요. 1품이 가장 약하고 10품이 가장 강해요. 그리고 10품 이상은 지선이죠.”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서준이 수련한 것은 선법과 술법으로 무도와는 달랐다.진서준의 추측으로 지금 그의 실력은 아마 2품 선천 대종사, 또는 그것보다 더 강할 것이다.“선천부터는 매 등급 사이에 차이가 아주 커요.”권해철이 귀띔했다.“특히 6품 이후로는 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죠.”권해철의 말을 들은 허성태와 황복식 등은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서씨 일가만 해도 선천 대종사가 무려 5명이었다.거기에 김씨 일가까지 더해진다면, 진서준 혼자가 아니라 남주성의 모든 가문을 더해도 상대할 수 없었다.“서준아, 이번에는 네가 너무 충동적이었어.”허성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빠, 이 일은 진서준 씨 탓이 아니에요. 김씨 일가의 그 여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아빠는 그 자리에 없어서 그 여자가 얼마나 거만했는지 몰라서 그래요.”허사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괜찮아요, 아버님. 제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게요.”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서씨 일가와 김씨 일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진서준은 절대 굴복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