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준 일행이 고양시로 향하고 있을 때 손승호와 박주혁 형제도 출발했다.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서울로 돌아온 손승호는 매우 흥분했다.오늘 진서준이 죽는다면 그는 허씨 일가를 손에 넣고 다시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안으로 들어가요. 난 여기서 기다릴게요.”손승호는 시간을 보았다.“10분이면 충분하죠?”“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예요? 그 자식을 죽이는 건 1분이면 충분해요.”박주신이 차갑게 말했다.두 형제는 차에서 내린 뒤 별장 안으로 향했다.문 앞의 순찰을 하던 경호원은 갑자기 센 바람을 느꼈다.“조금 전에 뭐 보지 못했어?”한 경호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너 잠이 덜 깬 거 아냐? 네가 잘못 본 거겠지!”누군가 반박했다.“그럴 리가. 조금 전에 누군가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는데.”그 경호원이 말했다.“귀신이라도 봤나 봐. 얼른 무당 찾아가서 굿이라도 해.”“지금 같은 시대에도 미신을 믿는 거야?”경호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그 경호원은 잘못 보지 않았다.박주혁과 박주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일반인은 잔영만 볼 수 있었다.게다가 그 경호원들은 조금 전에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보느라 당연히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별장 구역으로 들어선 뒤 두 사람은 곧바로 허씨 별장으로 향했다.이때 허윤진은 별장 앞 마당에서 누렁이와 놀고 있었다. 그녀는 뼈다귀 하나를 던져서 누렁이가 주워 오게 했다.강아지랑 노는 것과 다름없었다.하지만 누렁이는 꽤 재밌게 놀았다. 보운산에 있을 때는 누렁이와 이렇게 놀아주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조희선은 진서준이 사준 작은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어 진서준이 당분간은 계속 이곳에서 지내라고 했기 때문이다.허윤진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본 조희선은 저도 모르게 진서라가 떠올랐다.‘서라야, 꼭 무사해야 해...’조희선은 속으로 기도했다.이때 두 사람이 별장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누렁이가 물고 있던 뼈다귀를 받은 허윤진
“이게 뭐지?”박주혁은 걸음을 멈추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골든 리트리버처럼 생긴 누렁이를 바라보았다.“강아지?”자신이 강아지에게 겁을 먹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는 걸 떠올린 박주혁은 무척 화가 났다.다행히 이곳에는 그의 형제만 있었다. 다른 사람이 봤더라면 체면을 심하게 구겼을 것이다.“우선 이 멍청한 개XX부터 죽여야겠어!”박주혁은 우선 누렁이를 죽여서 체면을 되살리기로 했다.“누렁아!”조희선은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아줌마, 걱정하지 마세요. 누렁이는 강아지가 아니에요. 사실은 사자거든요. 실력이 아주 강해요!”허윤진은 냉정을 되찾은 뒤로 누렁이가 평범한 개가 아니라는 걸 떠올렸다.당시 보운산에서 한시 일가의 적지 않은 무인들이 누렁이의 손에 죽었다.허윤진은 누렁이와 이틀 동안 지내다 보니 누렁이의 흉악한 모습을 잠깐 잊었다.“누렁이가 사자라고?”조희선은 믿기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온순한 사자를 본 적이 없었다.“맞아요, 사자예요. 사실은 키도 2m가 넘는데 진서준 씨가 이렇게 작게 만들어줬어요.”허윤진이 설명했다.이때 박주혁은 이미 누렁이의 앞에 섰다.박주혁은 칼을 높이 들고 누렁이의 머리를 베려 했다.그는 이 멍청한 개를 죽일 생각이었다.누렁이는 상황을 보더니 같잖다는 눈빛을 해 보이며 발톱으로 그의 칼을 튕겨냈다.팅...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박주혁이 들고 있던 칼이 부러졌다. 곧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박주혁의 팔에서 느껴졌다.박주혁의 동공이 떨렸다. 그는 눈앞의 광경을 믿기가 어려웠다.개가 맞을까?“형, 어떻게 된 일이야? 왜 개 한 마리도 처리하지 못하는 거야?”박주신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 개에게 문제가 있어!”박주혁이 말했다.“문제?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형 실력이 퇴보한 거야. 내가 할게.”박주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빠르게 누렁이의 앞으로 달려갔다.그는 주먹에 옅은 강기를 두른 뒤 누렁이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누렁이는 피하지 않았다. 누렁이는
전화를 받은 진서준은 킬러가 그를 찾으러 서울로 왔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윤진 씨랑 우리 엄마 괜찮은 거 맞죠?”진서준이 서둘러 물었다.“저랑 아줌마 다 괜찮아요. 그런데 누렁이가 두 사람을 바로 죽여버려서 정체를 묻지 못했어요.”허윤진은 조금 실망한 듯 말했다.만약 상대의 정체를 알아냈더라면 진서준이 더욱 쉽게 상대했을 것이다.진서준은 잠깐 고민한 뒤 물었다.“화진 사람 맞았나요?”“아닌 것 같았어요. 화진 말을 부자연스럽게 했거든요. 그리고 외모도 우리 화진 사람이랑은 살짝 달랐어요.”허윤진은 조금 전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알겠어요. 아마도 손승호가 보낸 사람들일 거예요.”진서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윤진 시랑 어머니는 별장에서 나가지 말아요. 누렁이가 두 사람을 지켜줄 거예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뒤 진서준은 곧바로 강성철에게 연락했다.“진서준 씨!”“지금 당장 사람들을 동원해 서울에서 손승호의 행방을 찾으세요. 그 자식을 찾게 된다면 일단은 죽이지 말아요.”진서준의 목소리에서 미처 감추지 못한 살기가 느껴졌다.“네!”강성철은 곧바로 자신의 부하들을 동원해 서울 곳곳을 뒤져 손승호를 찾기 시작했다.이때 손승호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박주혁 형제는 이미 들어간 지 십 분이 지났으나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설마 둘 다 죽은 건가?”손승호는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그는 곧바로 운전해서 서울을 떠날 생각이었다. 이곳에서 계속 기다리다가는 자신도 떠나지 못할 것 같았다.액셀을 힘껏 밟아서 서울을 떠난 뒤 손승호는 그제야 박주혁 형제에게 연락했다.그러나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의 휴대전화는 누렁이 때문에 전부 망가진 상태였기 때문이다.“역시 문제가 생긴 거야!”손승호는 미간을 찡그렸다.“차라리 잘 됐어. 이렇게 되면 그들의 사부님이 나설 테니 말이야!”손승호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박씨 일가는 서진의 킬러 가문으로 그 가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킬러로 양성된다.박주혁
한제성은 대문 앞에서 오랫동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서준 씨, 드디어 오셨군요!”진서준을 본 한제성은 무척 기뻐했다. 누나의 병을 드디어 치료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한제성은 다른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고 허사연을 보는 순간 그녀의 외모에 깜짝 놀랐다.“이분이 형수님이신가요?”“허사연 씨라고 제 여자 친구예요.”진서준이 말했다.“형수님, 안녕하세요. 전 한제성이라고 합니다.”한제성은 서둘러 인사했다.허사연은 기쁜 마음으로 활짝 웃었다.“안녕하세요.”허사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누나는 지금도 병상 위에 누워있어요. 진서준 씨, 얼른 절 따라오세요.”한제성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한씨 일가 별장 뒷마당에 있는 작은 독립 건물로 향했다.그 건물은 총 4층이었는데 한씨 일가의 개인 병원으로 안의 장비들이 큰 병원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그곳에 도착한 진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주변 영기가 4층의 한 방으로 모여드는 것을 느꼈다.설마 이곳에 수련자가 있는 걸까? 진서준은 내심 놀랐다.한시 일가의 별장 주위는 환경이 좋았고 영기도 수련하기에는 그럭저럭 충분했다.그러나 주변 영기가 모두 한 방으로 모여드는 걸 보면, 수련자가 그곳에 취영진을 만든 것이 틀림없었다.마음속 의문을 억누르며 진서준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영기가 모여들고 있는 4층의 그 방으로 들어갔다.“누나, 내가 의사 선생님을 데려왔어!”방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방 안의 공기가 밖의 공기보다 더 좋은 걸 발견했다.진서준은 병상 위 여자를 바라보았다.여자는 이목구비가 뚜렷했지만 안색이 창백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그리고 방 안에는 사람 여럿이 서 있었다.그중 중년 남자는 여자의 침대 옆에 앉아서 그녀의 맥을 짚고 있었다.한제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자 한서강은 서둘러 조용히 하라는 듯 제스처를 취했다.“아버지, 이 사람들은 누구예요?”한제성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황경두가 경성에서 모셔 오신 선생님이셔.”한서강이 설명했
중년 남자는 그 말을 듣더니 싸늘해진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그에게 이런 말투로 말하는 사람은 지금껏 없었다.“한 가주님, 따님 병을 고칠 수는 있지만 제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큽니다. 그러니 백 년 된 설련을 두 개 더 주셔야겠습니다.”중년 남자는 한서강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서강은 창백한 얼굴의 한보영을 바라보다가 이를 악물었다.“네, 제 딸의 병을 치료해 준다면 우리 한씨 일가의 백 년 된 설련 세 개를 모두 드리겠습니다!”백 년 된 설련 세 개라면 내력 절정의 무인이 종사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그건 한씨 일가에 있어서 아주 큰 손해였다.하지만 한서강은 딸이 이렇게 죽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진서준은 백 년 된 설련 세 개라는 말에 눈을 빛냈다.그는 마침 상품 약재가 필요했다.만약 그가 백 년 된 설련을 얻을 수 있다면 실력이 또 증진할 것이다.진승철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곧 품속에서 구리거울을 하나 꺼냈다.구리거울의 변두리에는 아름다운 꽃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거울은 반짝였다.자세히 쳐다보고 있으면 깊이 빠져들 듯했다.그 구리거울은 진승철이 한보영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특별히 가져온 보물이었다.진서준은 그것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왜 그래요, 서준 씨? 저 사람은 치료할 수 없는 건가요?”허사연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네, 저 구리거울은 보물이긴 하지만 인체에 너무 많은 잡다한 영기들이 쌓여 있어서 저 구리거울은 버틸 수 없어요.”진서준이 설명했다.그가 한보영의 병을 고칠 수 없다고 하자 진승철은 살짝 화가 났다.“조금 실력이 있다고 해서 자기가 아주 뛰어나다고 착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이 유광 거울은 저의 아주 소중한 보물이에요.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마도 할 수 있죠.”한서강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진승철 선생님이 치료하고 계시는데 당신은 끼어들 자격이 없어요! 한마디라도 더 할 생각이라면 이곳에서 나가주세요!”진서준은 차갑게 웃은 뒤 말을 아꼈다. 어차피 곧 그의
그러나 한보영 체내의 영기가 너무 많았던 탓에 진승철의 강기로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풉!”진승철은 피를 왈칵 토했다. 오히려 그가 상처를 입었다.만약 제때 멈추지 않는다면 크게 다치게 될 것이다.동시에 진승철이 들고 있던 유광 거울에 균열이 생겼다.다음 순간, 거울의 파열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유광 거울의 거울 조각이 바닥에 후드득 떨어졌다. 그렇게 유광 거울은 망가졌다.진승철은 마음이 아팠다. 그 유광 거울은 그가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 찾은 보물이었다.“진 선생님, 어서 제 딸을 구하셔야죠!”한서강이 서둘러 말했다.“못 구합니다!”진승철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당신 딸의 병은 제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요. 전 치료할 수 없어요.”“뭐라고요?”한서강은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이때 진서준이 입을 열었다.“제가 치료할게요. 전 따님을 구할 수 있어요.”“당신이요?”한서강은 진서준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말도 안 돼요. 진승철 선생님도 보영이를 치료하지 못했는데 당신이 어떻게 구한단 말이죠?”황경두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진승철은 그가 데려온 사람이었다. 진승철이 한보영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도 체면을 구긴 셈이었다.“저 사람이 치료하지 못했다고 해서 저도 치료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죠.”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진승철 선생님이 누군지 알아요? 이분은 경성 진씨 일가의 사람이라고요!”황경두는 차갑게 웃었다.한제성은 그 말을 듣더니 헛숨을 들이켰고 권해철도 놀란 얼굴로 진승철을 바라보았다.“진씨 일가?”진서준은 경성의 가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는 출소하고 난 뒤에야 이 세상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진서준 씨, 경성 진씨 일가는 화진의 모든 가문 중 최고입니다!”권해철이 설명했다.“진씨 일가에는 인재들이 아주 많고 천 년 넘게 화진의 최고 가문이라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죠.”당시 권해철은 진서준이 진씨 일가의 자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진서준의 신분을 알게 된 뒤로는 그런 생각을
한씨 일가 사람들은 화가 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진서준이 한보영을 성추행하려고 하는 줄로 알았다.허사연은 진서준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진서준의 편을 들었다.“전 진서준 씨 여자 친구예요. 제가 여기 남아서 지켜볼게요!”“그건 안 되죠!”황경두는 바로 반박했다.“당신은 환자 가족인가요?”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전... 전 보영이 친구예요!”황경두가 쩌렁쩌렁하게 대답했다.황경두는 한보영을 좋아했지만 한보영은 그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다.“풉!”이때 한보영이 갑자기 몸을 뒤집으며 바닥에 피를 왈칵 토했다.그 광경에 한서강은 마음이 저렸다.“옷을 다 벗긴다는 말이 아니에요. 겉옷만 벗길 겁니다.”진서준이 한마디 보탰다.“내 딸을 살려준다면 우리 한씨 일가는 당신에게 큰 빚을 진 게 됩니다. 하지만 내 딸을 구하지 못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한서강은 그렇게 말한 뒤 곧바로 방 안의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방 안에 진서준과 허사연 두 사람만 남겼다.황경두는 진서준은 매섭게 노려보다가 내키지 않는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다들 나간 뒤 진서준은 허사연을 향해 말했다.“사연 씨, 우선 한보영 씨 겉옷부터 벗겨줘요!”“네!”허사연은 서둘러 한보영이 입고 있는 겉옷을 벗겼다.진서준이 수련한 장철결은 자연 속 영기와 음살 기운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체내에 있는 영기를 흡수하여 이용할 수도 있었다.진서준은 이런 방식을 혐오하여 지금껏 써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반드시 이 방법을 써서 한보영 체내의 영기를 흡수해야 했다.“사연 씨, 뒤로 물러나 있어요.”한보영의 체내에는 방대한 양의 영기가 있었고 아직 난폭한 상태라 진서준은 허사연이 다칠까 봐 걱정되었다.허사연이 뒤로 물러난 뒤 진서준은 한보영의 단전 위에 한쪽 손을 올려두었다.다음 순간, 진서준의 손바닥을 중심으로 광풍이 일기 시작했다. 허사연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탁자를 잡고 중심을 잡았다.방 밖에 있
진승철이 그렇게 말하자 한서강은 침묵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병실 안에서 진서준은 장철결을 사용하여 한보영 체내의 영기를 흡수하고 있었다.흡수한 영기가 많아질수록 진서준의 미소 또한 더욱 짙어졌다.그는 한보영의 체내에 있는 모든 영기를 흡수하게 되면 실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한보영의 얼굴에서 괴로워하던 표정이 사라졌고, 창백하던 얼굴에는 점차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마침내 방 안에서 광풍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진서준은 손을 거두어들였다.“됐어!”진서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번에 한씨 일가로 와서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실력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백 년 된 설련 세 개를 얻었고 한씨 일가가 그에게 큰 빚을 지게 되었다.그러니 한씨 일가에게 진서라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할 수 있었다.허사연은 다가와서 곧바로 한보영의 겉옷을 입혀줬다.“이러면 끝이에요?”허사연이 물었다.“네,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요. 하지만 만영체라서 앞으로도 또 이런 상황이 생길 거예요. 완전히 치료하려면 반드시 한보영 씨 스스로가 영기를 장악하는 방법을 수련해야 해요.”진서준은 조금 부러운 듯 말했다.만영체는 수련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주 귀한 체질이었다.진서준이 그 체질이었다면 취영진을 쓸 필요가 없었다. 본인이 거대한 취영진이기 때문이다.진서준은 문을 열어 한서강 등 사람들이 들어오게 했다.“진서준 씨, 제 딸은 어떻습니까?”한서강이 서둘러 물었다.“이젠 괜찮아요. 하지만 완전히 나으려면 반드시 따님 본인이 체내의 영기를 수련하는 공법을 배워야 해요. 이 일은 권해철 씨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진서준이 말했다.권해철이 배운 것은 술법이었고 그가 수련한 공법은 영기를 진기로 전화하는 공법이었다.“권해철 씨, 제 딸을 제자로 받아주세요!”한서강이 서둘러 말했다.권해철은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잘됐네요. 앞으로 보영이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겠네요!”한서강은 흥분한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