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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1041 - 챕터 1050

1182 챕터

제1041화

“아까부터 전화벨 소리가 계속 울리던데,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간호사가 다가와서 말했다.그 말에 박예찬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벨 소리가 울리지 않자, 간호사는 더는 다가오지 않았다.박예찬은 본래 3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위로 올라가는 모든 통로가 봉쇄되어 있었다.박예찬은 고사하고 파리 한 마리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다.하는 수 없이 2층의 어느 한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호산 그룹, 마케팅 부서.오늘 왠지 모르게 일하는 내내 마음이 불안한 박민정이다.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긴 하지만, 정확히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몰라 싱숭생숭하기만 했다.한수민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팀장님, 윤소현 씨께서 또 부르십니다.”노크하고 들어온 팀원이 박민정에게 말했다.박민정은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면서 물었다.“지금 어디에 있는데요?”“바로 옆 사무실에 계십니다.”“네, 지금 바로 갈 테니 그만 가서 업무 보세요.”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박민정은 눈앞이 흐려지면서 약간 휘청거렸다.바로 사무실 테이블을 짚긴 했으나 불안감은 점점 부풀어 올랐다.겨우 정신을 부여잡은 박민정은 팀원에게 손을 흔들면서 괜찮다고 표시했다.“나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이윽고 천천히 걸음을 내디디며 사무실을 나왔다.옆 사무실 안에는 윤소현, 최현아 그리고 추경은이 한창 웃음 보따리를 풀고 있었다.세 사람은 박민정을 보게 된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민정 씨, 오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내로 올 생각 없었죠?”윤소현이 먼저 비아냥거리면서 운을 떼기 시작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최현아가 말리는 척하면서 맞장구를 쳤다.“엄마를 잃은 사람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동서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줘.”“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윤소현은 한 손으로 턱을 괴면서 잔뜩 비꼬는 모습으로 덧붙였다.“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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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단양길 개인 병원.구석에서 몸을 숨긴 채 이곳을 지키고 있던 박예찬.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으나 위층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술은 끝나지 않았다.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의사들은 그마저 반납해 버렸다.박예찬은 박윤우의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어떻게 됐어?][뭔가 좀 알아내긴 했어. 근데 좀 더 지켜봐야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박예찬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답장을 보내자마자 꽁꽁 봉쇄해 놓았던 위층의 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의사 가운을 입은 의료진들이 계단을 타고 우르르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김인우도 있었다.잔뜩 엄숙한 얼굴로 김인우가 입을 열었다.“다들 수고 많았어요. 주문해 놓았으니 얼른 식사부터 하시죠.”“네, 잘 먹겠습니다.”박예찬은 의료진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는데, 그중 연세가 좀 있어 보이는 몇몇은 확실히 의료계에서 유명한 의사였다.그중 박예찬이 알고 있는 신경과 전문의도 있었다.순간 박예찬은 모든 퍼즐이 맞춰졌고 ‘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수술받은 사람은 바로 쓰레기 아빠 유남준이라는 것을.“근데 왜 엄마한테 직접 말씀드리지 않고 이혼하려고 한 걸까? 굳이 왜?”유남준에 대한 태도와 생각이 좀 바뀌게 되는 순간이었다.김인우 일행이 가고 나서도 박예찬은 3층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3층 문이 곧바로 닫혔을뿐더러 아직도 경호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대충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박예찬은 더는 병원에 머물지 않고 점심 먹으러 나서는 간호사들을 따라서 몰래 나왔다.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박예찬.때마침 박윤우도 조하랑에게 들통나기 일보 직전이었다.“예찬이 일어날 때 되지 않았어? 왜 못 나오게 하는 거야?”“비켜 봐봐. 들어가 봐야겠어. 무슨 일이라도 난 거 아니야?”조하랑은 박윤우의 방어를 뚫고 박예찬의 방으로 들어갔다.문이 열리는 순간 박윤우는 모든 게 들통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박예찬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불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이모, 나 괜찮아.”무탈해 보이는 박예찬을 확인하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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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박예찬은 마냥 의문이 들기만 했다.“익숙한 회사라고? 그럴 리가... 혹시 이 회사 본 적이 있어?”박윤우는 자기 노트북을 펼치고서 IM 그룹의 외부 사진을 자세히 훑어보았다.“쓰레기 아빠 회사인 것 같아.”그 말에 박예찬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말도 안 돼!’IM 그룹은 진주시뿐만 아니라 국내 곳곳에서 이름만으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존재이니 말이다.하물며 앞이 보이지도 않은 유남준인데, 회사를 차리다니 놀라울 따름인 일이다.“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박예찬이 물었다.“그럴 리 없어. 내가 형만큼 문자에 대한 기억력은 강하지 않지만, 그림에는 꽤 익숙하거든.”박윤우는 어느 한 건물 이미지를 가리키면서 덧붙였다.“쓰레기 아빠 회사에 간 적이 몇 번 있는데, 매번 여기로 들어갔었어.”박예찬은 박윤우가 가리키고 있는 건물을 보았는데, 그곳은 IM 그룹에 속하지 않은 곳이었다.따라서 모든 게 공교로운 일이라면서 마침 잇닿아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여긴 IM 그룹 영역이 아니야. 쓰레기 아빠 회사 규모도 얼마 되지 않을 거야.”박예찬의 말을 듣고서 박윤우는 더는 따지지 않고 그의 생각을 인정했다....호산 그룹.윤소현 일행은 박민정을 괴롭히려고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하지만 박민정은 앞으로 며칠 동안의 업무를 모두 마치고 가버렸다.“그냥 이렇게 간 거야?”화가 치밀어 올라 펄쩍펄쩍 뛰고 있는 윤소현이다.이때 마케팅 5팀의 팀원이 다가와서 말했다.“무슨 문제라도 있으시면 직접 저희한테 말씀하시면 됩니다. 팀장님께서 가시기 전에 저희한테 당부하셨습니다. 팀원으로서 저희도 팀장님 못지않게 프로젝트에 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윤소현은 모든 팀원을 흘겨보고 난 뒤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이윽고 바로 위층에 있는 대표이사실로 올라갔다.“남우 씨는 어디에 있어?”유남우는 대표이사실에 없었다.“대표님께서 요즘 바쁘십니다.”유남우 비서의 대답에 윤소현은 의혹만 들었다.‘뭐가 바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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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노크도 하지 않은 채 부랴부랴 들어온 윤소현을 보고서 정수미는 당황했다.서두도 없이 바로 친딸에 관해 묻자 그 역시 약간 언짢았다.“누구한테 들은 거야?”정수미는 아직 이에 대해 윤소현에게 알린 적이 없다.이성을 부여잡은 윤소현은 그제야 약간 뻘쭘하기 시작했으나 바로 기특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다름이 아니라 저 역시 동생에 관해서 알아낸 게 있어서 그래요.”“뭐라고?”정수미는 흥분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뭘 알아냈는데?”“동생에 관해서 알고 난 뒤로 저도 한번 알아봤는데, 한수민 씨 간병인의 딸이 바로 제 동생이었어요.”윤소현은 정수미가 이미 알아낸 내용을 다시 한번 말했다.그 말을 듣고 난 정수미는 그리 흥분하지 않았다.“나도 이제 알게 됐어.”“네? 이미 알고 계셨군요. 아직 모르시는 줄 알고 급히 달려온 건데...”그 모습을 보고서 정수미는 자기가 윤소현을 오해했다고 착각하게 되었다.“소현아, 힘써줘서 고마워.”“그리고 미리 하는 말인데, 엄마가 설령 딸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절대 너에 대한 사랑은 줄지 않을 것이니 절대 걱정하지 마.”윤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계속 연기했다.“알고 있어요. 엄마야말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동생이랑 서로 챙겨주면서 꼭 잘 지낼 거예요.”잘 지내기는커녕 정수미의 친딸이 바로 죽었으면 하는 윤소현이다.“그래.”정수미는 친딸을 찾아서 그동안 못 해준 것을 모두 해주고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정씨 가문의 재산을 모두 친딸에게 주려는 마음도 없었다.왜냐하면, 비서가 준 자료에 따르면 지금 친딸의 교육 배경으로는 정씨 가문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윤소현의 마음이 결코 그리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러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회사를 관리할 수 있고 절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참, 소현아, 한수민 부고 소식 듣지 않았어? 인사는 하고 왔어?”정수미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다.어찌 됐든 윤소현의 친엄마는 한수민이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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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어떻게든 엄마보다 먼저 찾아야 할 거야. 찾고 나서 바로 머리카락이든 뭐든 유전자 검사할 것들을 가지고 와.”윤소현은 가장 먼저 친자확인 검사부터 할 생각이다.만약 함미현이 정수미의 친딸만 아니라면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가니 말이다.하지만 만약 친자로 드러난다면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네.”비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모든 걸 당부하고 난 뒤 윤소현은 그제야 전화를 끊고 계속 쉬기 시작했다....박민정은 퇴근하고 나서 직접 운전해서 돌아갔다.두원 별장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박민호가 말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장례식장은 지금 한창 한수민의 장례로 바삐 돌고 있었다.박민정은 밖에 서서 한수민의 영정 사진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나서야 다시 두원 별장으로 향했다.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조하랑이 덥석 안기면서 말했다.“오늘 어땠어?”“괜찮았어. 며칠 동안의 업무를 앞당겨서 완성했거든. 앞으로 집에만 있고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야.”“그럼 됐어. 그동안 집에서 케이크도 만들고 밀린 드라마도 보고 재미있게 놀자.”조하랑이 흥분해 마지 못하면서 말했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두 아이도 드디어 침실에서 나왔다.“엄마가 오니 바로 나오네? 종일 방안에만 있더니! 방안에서 뭘 했는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었어.”조하랑이 박민정에게 고자질했다.그 말을 듣고서 박예찬이 약간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모, 설마 같이 드라마를 봤으면 했던 건 아니지? 우리 유치원생인데?”순간 조하랑은 말 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역시나 보통 녀석이 아니야.’박민정은 티격태격하는 그들의 모습에 오래간만에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알았어! 애들은 애들끼리 어른은 어른끼리 놀게.”박예찬과 박윤우는 그제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조하랑은 박민정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얼른 드라마나 보자. 수아 오면 그때 저녁 먹자.”“그래.”시끌벅적한 것이 역시나 집안이 따뜻했다.박민정과 조하랑은 그렇게 드라마를 보고 민수아가 오고 나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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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그 뒤로 박민정이 무슨 말을 하든 손연서는 무조건 합작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앞으로 예찬 엄마가 관리하는 회사하고만 합작할 거예요.]박민정이 손연서를 도와서 제삼자를 쫓아낸 뒤로 손연서는 박민정을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게 되었다.하도 단호하고 완강하게 밀어붙여서 박민정은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바로 옆에 누워있던 조하랑은 그 모습을 보고서 다소 질투하기 시작했다.“박민정! 너 나 말고도 친구 엄청 많나 봐?”그러자 박민정은 바로 조하랑을 품으로 끌어안았다.“나한테 친한 친구는 너 하나밖에 없어! 아들까지 너한테 빌려주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언짢아서 뾰로통한 거야?”‘하긴 아들까지 빌려준 민정인데...’이윽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박민정에게 물었다.“참, 무슨 얘기하고 있었던 거야?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으면 물건 판매와 관련되지 않아? 내가 팔아줄까?”친구로서 조하랑 역시 박민정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박민정은 그제야 조하랑과 자기 아들이 팔로우가 천만 명이 없는 인플루언서라는 것이 떠올랐다.무엇보다도 팔로우 가운데 지금 박민정이 팔고 있는 스킨케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대다수이다.“맞다! 나도 깜빡하고 있었어! 네 도움이 필요하긴 해.”박민정은 바로 핸드폰을 열면서 스킨케어를 조하랑에게 보여주었다.이 스킨케어는 지사의 한 제품으로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따라서 고위직에서 이 제품을 실적이 가장 못 한 마케팅 5팀에 맡긴 것이다.조하랑은 핸드폰을 받아서 확인해 보았다.“이 제품? 이거 괜찮지 않았어? 나도 꽤 오랫동안 사용했었어.”“걱정하지 말고 나랑 예찬이 그리고 윤우한테 맡겨!”조하랑은 가슴을 탁탁 두드리면서 약속했다.“그래! 그럼, 내 친구 하랑아, 잘 부탁해.”“하여튼 이래야만 애교 부리지.”그렇게 제품 홍보 방안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얘기를 나누고 나서 박민정은 서서히 잠자리에 들었다.이튿날 아침, 조하랑은 바로 제품을 손에 넣었고 두 아이와 함께 판매 방식에 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그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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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무슨 팬이 저렇게도 많은 거야? 판매량은 왜 또 저렇게 높은 거야?”최현아는 지금 바로 거짓 판매라고 입증하고 싶었다.이렇게 단기간에 품절된 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최현아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있었다.그건 바로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 중 김훈과 고영란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두 사람은 증손자와 손자를 끔찍이 여기기로 소문이 자자하다.김훈은 박예찬이 하는 사업을 알고 난 뒤로 자주 거금을 들이면서 지지하곤 했었다.물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김씨 가문의 집사가 어이없을 정도로 지지하고 있었다.“어르신께서 평소에 사용하시는 제품도 아니잖습니까...”‘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이 많은 걸 어떻게 소모해?’집사는 속으로 혀를 찼다.하지만 김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괜찮아. 샤워할 때 쓰면 돼.”“...”‘적어도 한 달이나 쓰셔야 할 것인데...’유씨 가문에서 고영란도 적지 않게 사들였다.“민정이 돈 모자라는 거 아니야?”고영란이 개인 비서한테 물었다.비서 역시 알 리가 없었다.“설마요.”고영란은 한숨을 내쉬면서 넋두리를 놓았다.“그게 아니라면 저 어린 애한테 무슨 짓을 시키고 있는 거야... 한창 놀고먹고 자야 할 나이인데...”‘그냥 심심해서 하는 일일 수도 있는데...’비서는 속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민정이한테 10억만 더 보내줘.”어찌 됐든 절대 자기 손자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고영란의 주장이고 생각이었다.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네, 바로 계좌 이체하겠습니다.”비서가 가고 나서 고영란은 박예찬의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물건을 팔아주려고 했으나 품절된 상황이었다.“남준이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혼을 한 거야! 어린 나이에 돈도 벌기 시작한 아이를 두고 참...”고영란은 박민정 배 속의 아이까지 앞으로 고생을 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는 바이다.박민정이 아무리 유명한 작곡가로 돈을 벌고 있다고 하더라도 유씨 가문에 비하면 새 발의 피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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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메시지를 보낸 지 한참 되었지만, 답장이 없었다.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하자, 박민정은 더는 재지 않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유남준의 목소리 대신 차갑기 그지없는 안내음이 들려왔다.“고객님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뭐? 전원이 꺼져있다고?’유남준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던 박민정은 서다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바로 그때 조하랑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민정아, 나 왔어.”조하랑은 이불을 젖히고 바로 박민정의 곁에 누웠다.“어때? 직장 상사들도 알았어? 너희 팀에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조하랑이 불쑥 들어오는 바람에 박민정은 서다희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깜빡하고 잊어버렸다.“아시겠지. 너무 잘했어! 역시!”박민정은 진심으로 칭찬을 해주었다.조하랑은 박민정의 팔짱을 끼면서 뿌듯해했다.“너한테 도움이 되었다니 내가 다 속이 시원하고 흐뭇한 거 있지. 성취감이 아주 이만저만이 아니야!”박민정은 그대로 조하랑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우리 하랑이 고마워.”“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하면 섭섭하지. 얼른 자자. 너 내일 장례식장에 가야 하지 않아?”“응, 일찍 자자.”내일이면 밤샘 마지막 날이고 모레면 하관하게 된다.그때가 되면 한씨 가문의 친척들도 모두 찾아올 것이다.박민정은 어릴 적부터 한수민에게 귀염을 받지 못했으므로 한씨 가문의 친척들 역시 박민정을 거들떠보지 않았었다.그로 인해 지금 박민정은 알고 있는 한씨 가문의 친척이 얼마 없다.내일 장례식장에 찾아가서 진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줄 생각이었다.이튿날, 아침밥을 먹고 난 뒤 박민정과 조하랑과 함께 나섰다.“엄마, 우리도 같이 갈래.”박예찬은 장례식장에서 한수민이 괴롭힘을 당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박윤우 역시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그래, 엄마 우리도 같이 가자. 소란 피우지 않고 얌전하게 있다고 올게.”박민정은 벌써 두 아이를 어른들 싸움에 끌어당기고 싶지 않았다.오늘 장례식장에 가게 되면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당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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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어쩜 엄마가 죽었는데 리본 핀도 하려고 하지 않아!”“그러게 말이야. 어쩐지 살아있을 때 유난히 싫어한다고 했어. 양심도 없지 참!”온갖 쓴소리를 입에 함부로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행여나 박민정이 듣지 못했을까 봐 일부러 앞으로 다가와 다독이는 척하면서 지적했다.“민정아, 자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남자는 완장을 하고 여자는 리본 핀을 해야 한단다. 네가 네 엄마를 싫어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미 돌아가셨는데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게끔 너희들이 자식 노릇을 똑똑히 해야 하지 않겠어?”“그리고 너 오늘에서야 온 거라면서? 밤샘을 3일 동안 해야 하는데 마지막 날에서야 온 거야? 마지막 날은 너도 민호랑 같이 꼭 지키도록 해.”자기와 무관한 일이라고 도덕까지 내세우면서 말하고 있다.예전에 한수민이 박민정에게 못되게 굴었을 때도 그 누구도 한수민을 타일렀던 적이 없다.박민정에게 잘해야 한다면서 말이다.“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냥 보러 온 것뿐이고 밤샘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박민정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한수민에게 빚진 게 단 하나도 없는 박민정이기 때문이다.옆에 있던 조하랑도 나서서 덧붙였다.“하여튼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말씀하시네요! 한 여사님이 예전에 우리 민정이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기나 해요? 우리 민정이 하마터면 그 사람 손에 죽을 뻔했다고요. 그런 사람을 위해서 리본 핀을 하라고요? 당신들이라면 하겠어요?”순간 한씨 가문의 친척들은 자기 말이 맞는다면서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다.“널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 배은망덕한 계집애!”“그래! 아무리 너한테 못되게 굴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네 엄마잖아! 어떻게 엄마한테 그럴 수 있어!”“괜히 낳았다고 수민이가 살아있을 때 그렇게 말했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아.”“...”조하랑은 그 장면을 보고서 한수민은 박민정의 친엄마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박민정이 나서서 말렸다.모두 다 모이게 되면 그때 직접 얘기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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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대다수 사람이 유남우의 얼굴을 알고 있다.다들 하나같이 유남우를 유남준으로 착각하고 있기도 했다.“어머 박씨 가문 사위네.”말하면서 박민정을 풀어주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고자질하기 시작했다.“마침 잘 왔어. 박민정 교육 좀 잘해 봐봐. 엄마가 죽었는데 어쩜 리본 핀도 하려고 하지 않아?”박민호는 저 멀리 서 있는 유남우를 보고서 바로 달려왔다.“사람 잘못 보셨어요. 이분은 매형이 아니라 매형의 쌍둥이 동생이자 호산 그룹의 대표인 유남우 대표님이라고요.”말을 마치고 그 사람들을 향해 몰래 눈짓까지 보냈다.한씨 가문 사람은 본래 권세에 약한 법이다.눈앞에 있는 사람이 호산 그룹의 대표라는 말을 듣고서 거의 동시에 아부를 떨기 시작했으니 말이다.“죄송합니다. 너무 닮으셔서 착각했습니다.”이윽고 그들은 계속 박민정을 무릎 꿇렸다.“박민정, 이제 그만하고 얼른 무릎 꿇어!”유남우는 그 상황을 보고서 다시 입을 열었다.“잘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유씨 가문의 핏줄을 품고 있는 상황인데, 강제로 무릎을 꿇리다가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게 된다면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습니까?”순간 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하던 한씨 가문 사람들은 마지못해 손을 놓기 시작했다.“됐어. 임신도 했고 무릎 꿇기 힘들 거야.”“그래. 그만하자.”한편, 조하랑은 이미 김인우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면 될지 몰랐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김인우였다.유남준의 수술을 마친 김인우는 박민정이 한씨 가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서 바로 대답했다.“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네.”조하랑은 핸드폰을 꼭 움켜쥐고서 다시 달려들려고 했지만 달려온 유남우를 보게 되었다.왔을 뿐만 아니라 박민정을 지켜주면서 그 누구도 감히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민정아, 괜찮아?”조하랑은 바로 달려가서 박민정을 안았다.박민정은 아무런 일도 없었으나 밀침을 당한 조하랑은 팔꿈치도 다리도 모두 다치고 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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