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준이 앞으로 나섰다.“안으로 들어가자. 민정아, 네가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지금 당장은 이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기억하지 못한다고?모두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박민정도 미안한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죄송해요, 저...”“민정아, 들어가서 잠시 앉아. 우리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 우리는 다 네 친고영란.” 조하랑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그래요, 기억이 안 나면 천천히 떠올리면 되죠. 정말 기억이 나지 않으면 우리가 다시 소개할게요.”“맞아요, 다시 소개하면 되죠, 뭐.”그들은 박민정을 거실로 안내했다. 집 안은 예전과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박민정이 사라진 후로 유남준은 이곳의 어떤 것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박민정은 순간 머리가 어질어질해졌고 익숙한 풍경을 보자 머릿속에 몇몇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더 이상 떠올리려 하면 두통이 심해져 급히 생각을 멈추었다. 조하랑은 그녀를 소파에 앉혔고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차례로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보스, 저는 진서연이에요. 보스의 오른팔이나 다름없었죠. 보스랑 함께한 지...” 진서연은 손가락을 꼽으며 계산했다, “벌써 5년은 넘었어요.”5년이나?박민정이 진서연의 귀여운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알겠어요. 기억해둘게요.”이상하게도 진서연을 비롯한 이들에게는 경계심이 들지 않았다.그다음은 민수아가 다가왔다.“민정아, 우리는 재작년에 처음 만났어. 난 유 대표님의 비서인 서다희의 약혼녀야. 내 이름은 민수아라고 해.”설인하도 자신을 소개하며 박민정을 자신의 은인이라고 말했다.“민정 씨, 민정 씨가 사라진 이 1년 동안 아이가 정말 많이 변했어요. 이제 거의 두 살인데 벌써 ‘이모’라고 부를 줄 알아요!”김인우도 자신을 소개했다.“민정아, 난 남준이 친구 김인우야”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눈앞의 상황을 보며 유남준이 자신을 속이지 않았음을 느꼈다.그때 유남준이 말했다.“자, 민정이가 갓 돌아오고 아직 밥도 못 먹었을 텐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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