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때 사제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나도 너희 스승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면 네가 나를 좋아했을까?”악당이 되기 전,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만 해도 그녀는 선량했다. 분명 자신이 사제와 함께 갈 수 있었지만 소민은 소녀를 위해 희생했다.온하랑은 눈을 뜨고 잠시 감정을 추스르다가 바닥에서 일어섰다.“보셨죠? 감독님. 전 연기에 소질이 없어요.”소민의 캐릭터는 정말 입체적으로 설정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악 속에 선이 있고, 선 속에 악이 있었다. 비록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었다.송재열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온하랑을 바라보았다.“소질이 없다니! 정말 너무 잘했어! 그냥 소민 본인 같았어!”“아뇨, 감독님. 마음에도 없는 칭찬하지 마세요...”“내가 그럴 사람이야? 전부 사실이야, 하랑 씨. 난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아. 자네는 정말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어. 연기자의 길을 걷지 않으면 재능을 낭비하는 거야...” “하하...”온하랑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어색하게 웃었다.“감독님, 제가 무슨 재능이 있다고 그래요...”“자꾸 겸손 떨지 마. 자네가 대역을 연기할 때부터 난 자네가 좋은 재목이란 걸 알아봤다고. 금방 연기에 도전하는 사람이 어떻게 몇 년 연기 한 배우보다 NG가 적었어.”“아니요...”온하랑은 송재열의 말에 다소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자 송재열은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였다.“하랑 씨, 내가 정말 자네보다 적합한 배우를 찾을 수 없어 그러는데 그냥 자네가 연기하면 안 될까? 게다가 추서윤이 이번에 일이 터진 것도 자네와 관련이 있지 않아? 자네가 대신 그 역할을 맡으면 정말 딱 좋잖아. 안 그래?”뭐가 딱 좋단 말이지?온하랑은 망설이며 말했다.“죄송해요, 송 감독님. 제가 생각해 봐도 될까요?”“그래, 그래! 이틀 동안 돌아가서 잘 생각해 봐. 마침, 이틀은 소민의 촬영 장면이 없거든.”송재열의 태도만 보면 마치 온하랑이 고민 끝에 무조건 동의할 것 같았다.온하랑이 집에 돌아왔을 때
최신 업데이트 : 2024-05-2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