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Bab 441 - Bab 450

990 Bab

제441화

강하리는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었다.“누가 알겠어, 그런 게 또 좋은가 보지!”안예서의 눈이 깜빡였다.“부장님 데뷔하면 송유라는 아주 쉽게 짓밟을 수 있을 거예요!”강하리는 다소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농담하지 말고 빨리 가서 홍보팀과 마케팅팀에 개업식 순서와 초대 명단을 다시 확인해 봐.”안예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대답했다.그녀가 나간 후 강하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휴대폰을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SNS에 들어갔다.SNS에는 이미 송유라가 건강 문제 때문에 해외로 가는 게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라와 있었다.사진을 보면 현장 분위기는 정말 뜨거웠다.송유라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제법 불쌍해 보였다.팬들의 얼굴도 눈물범벅이었다.[강 부장님, 송유라 갔어요.]구승재가 곧바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강하리는 한참 동안 휴대폰의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냈다.[네.][형은 이틀 동안 출장 가요. 강 부장님, 형은 정말 부장님이랑 잘해보고 싶어 해요. 전에 잘못한 게 있지만 최대한 보상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너무 모질게 굴지는 말아주세요. 강 부장님, 형한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강하리는 메시지를 보며 손을 말아쥐면서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망설였다....대양그룹의 개업식은 4월 초로 예정되어 있었다.화창한 봄날, 강하리는 단숨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드레스를 입고 개업식에 등장했다.정양철은 그녀와 함께 대양그룹의 파트너들에게 한 명씩 인사를 건넸고 그와 가까운 사람들은 저마다 농담을 건넸다.“강 대표를 후계자로 키우는 겁니까, 며느리로 키우는 겁니까?”정양철은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눈치껏 웃었다.혹시나 정말 며느리로 삼을 수도 있으니까.옆에서 강하리를 바라보는 정주현의 눈에는 애정이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아버지가 정말 강하리를 며느리로 키울 생각이라면 엎드려 절이라도 할 생각이었다.개업식이 끝난 뒤엔 개업 파티가 열렸고 정양철은 5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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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남자는 심플한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셔츠 밑단은 넣지 않고 밖으로 드리워져 있었다.이런 곳에서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누구보다 이목을 끌었다.강하리의 시선이 잠깐 남자에게 머물다가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저쪽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이쪽을 바라봤다.강하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남자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그러고는 다소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구승훈은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그는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강하리 옆에 있는 정주현에게 시선이 향했다.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었지만 눈빛은 조금 차갑게 식어 있었다.강하리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간 그가 말했다.“축하해요, 강 대표님.”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구승훈은 피식 웃었다.“강 대표님 방금 저 왜 피하셨어요?”강하리가 입술을 달싹일 뿐 대답하지 않자 정주현이 옆에서 중얼거렸다.“못생겨서 그러지 뭘.”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보던 구승훈이 몸을 숙여 강하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강하리, 내가 북교에 있는 땅 손에 넣었어.”강하리는 깜짝 놀라 충격에 가득 찬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분명 그녀가 거절했는데?구승훈이 웃었다.“오늘 선물로 주고 싶었어.”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며 구승훈을 향해 웃었다.“그렇게 귀한 선물은 받을 수 없습니다, 구 대표님.”구승훈의 눈빛이 짙어졌다.“그럼 어느 땅을 원하세요? 대표님이 알아봤던 다른 땅도 제가 다 인수했는데 어떤 걸 원하시나요?”강하리는 흠칫 놀라며 정주현을 돌아봤고 정주현도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다.전부터 그가 알아보고 다녔던 땅이 왜 하루아침에 이 개자식에게 넘어간 걸까?“구승훈 씨, 정말입니까?”구승훈이 피식 웃었다.“정주현 씨는 내가 이런 일로 농담하는 사람으로 보입니까?”정주현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에 그 땅에 대해 알아봤을 때 다른 사람도 관심을 보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구승훈일 줄이야.강하리에게 접근하려고 정말 갖은 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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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정말 받을 거예요?”강하리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느라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했다.“받든 안 받든 제 일이에요.”정주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오프닝 음악이 울리고 구승훈이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정주현이 강하리를 끌고 홀로 나서자 구승훈의 발걸음이 멈추며 표정이 서늘하게 변했다.“구 대표님 라이벌이 많네요.”최하영이 불쑥 옆에서 말을 걸었다.“왜요, 선물 못 줬어요?”구승훈은 그를 힐끗 보고는 피식 웃을 뿐 말없이 손에 든 와인 잔을 웨이터의 트레이에 올려놓더니 댄스 홀로 걸어갔다.강하리와 정주현은 오늘 밤 주인공으로서 오프닝을 장식하는 건 당연했다.게다가 두 사람 모두 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레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남자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강하리가 빙글빙글 도는 사이 구승훈은 긴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강하리는 눈 깜박하는 사이 상대가 정주현에서 구승훈으로 바뀌었다.그녀가 당황하고 있는데 구승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애송이랑 춤추는 게 뭐가 재밌어?”강하리는 힘껏 그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구승훈 씨, 이럴 땐 제발 좀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구승훈의 눈빛이 강하리에게 고정된 채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하리야, 난 그저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을 뿐이야.”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꾸했다.“그럴 필요 없어요.”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할 지는 내 마음이지.”강하리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구승훈 씨,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대양그룹 일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구승훈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난 너한테 주는 거야. 누가 대양그룹에 준다고 했어?”멈칫한 강하리에게 구승훈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강하리,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대양그룹에 팔든 네가 가지든 너만 좋다면 난 상관없어.”남자의 입술이 귓가에 닿을락 말락 했고 은근한 우디향이 그녀의 입과 코로 스며들었다.강하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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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화장실에 도착한 강하리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예상치 못한 구승훈의 행동이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다.그 땅은 이제 받아도 문제, 안 받아도 문제였다.개자식, 대체 도와주려는 건지, 난처하게 하려는 건지!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혼란스러운 생각을 억눌렀다.그녀는 와인 때문인지 얼굴이 온통 빨개진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거울로 바라보았다.몸에서도 열기가 치솟고 있었다.그녀는 얼굴을 부드럽게 두드리며 마음을 진정시킨 후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막 밖으로 나서기 바쁘게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고 강하리는 두어 번 심하게 몸부림치다가 의식을 잃었다.그녀가 기절하자 상대는 모자와 큰 치마를 그녀의 몸에 씌우더니 화장실 문을 열고 그녀를 부축하며 걸어 나왔다.“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니까, 왜 말을 안 들어.”이 모습을 본 웨이터가 달려와 도와주려고 했다.“위층에 쉴 수 있는 라운지가 있는데 안내해 드릴까요?”상대가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이미 방 준비했어요.”웨이터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여기 위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제가 눌러드릴게요.”웨이터가 모퉁이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자 상대는 강하리를 부축하며 안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마침 이쪽으로 향하는 구승훈의 시선을 차단했다.“대표님?”넋이 나간 그의 모습에 옆에 있던 사람이 부르자 구승훈은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제가 좀 바빠서요, 다음에 얘기하시죠.”구승훈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정말 드물었고, 평소 말을 섞을 만큼 자신의 지위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꽤 아쉬워했다.하지만 구승훈이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다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그럼 대표님 먼저 일 보세요.”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 화장실로 향했다.강하리가 들어간 지 이미 한참이 지났다.그는 옆에 있는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서 강 대표한테 무슨 일 있는 건 아닌지 봐줄 수 있어요?”웨이터는 서둘러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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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건지, 약 효과 때문에 괴로운 건지 알 수 없었다.자꾸만 옆에 있는 사람의 몸에 밀착하고 싶었다.“더... 더워... 나 너무 힘들어요... 구승훈 씨...”구승훈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안현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더니 잠시 후 그가 코웃음을 쳤다.“강하리, 여기 구승훈 같은 건 없어. 난 현우 오빠지.”그렇게 말하며 그가 강하리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는데 강하리가 갑자기 몸부림을 쳤다.약효가 지나갔는지 그녀가 힘겹게 눈을 뜨자 안현우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강하리의 동공이 확 움츠러들었다.“안현우, 꺼져!”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고 안현우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꺼지라고? 내가 가면 누가 널 기분 좋게 해주겠어? 강하리, 얌전히 있어. 나 구승훈만큼 잘해!”안현우는 말을 마친 후 강하리를 껴안고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강하리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도망가려 했지만 다시 한번 발목이 잡혀 뒤로 끌어당겨졌다.이윽고 그가 벨트로 강하리의 몸을 내리쳤다.“망할 년이 아직도 도망가려고 하네!”강하리는 눈물을 흘렸다.“안현우, 구승훈이 알면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현우는 웃었다.“안다고 해도 침대 위에서 네 방탕한 모습만 볼 텐데? 생각해 봐, 나랑 자고도 걔가 널 원할까?”안현우가 앞으로 다가가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 올리며 말했다.“강하리, 보여? 저기에 네가 망가지는 모습이 다 담길 거야.”그가 옆에 설치된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하자 강하리의 몸이 덜덜 떨렸다.“안현우, 원하는 게 뭐야? 뭐든 다 들어줄게, 제발 날 보내줘, 응?”안현우는 콧방귀를 뀌었다.“강하리, 내가 원하는 건 너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강하리의 옷깃을 잡아 뜯었고 강하리는 거의 절망에 가까운 몸부림을 쳤다.그러다 안현우가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소품을 집어 안현우의 머리에 온 힘을 다해 내리쳤다.하지만 약에 취해 힘은 턱없이 약했고 안현우는 조금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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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구승훈은 강하리를 안은 채 그대로 방 밖으로 나갔고 노진우가 바짝 뒤따랐다.“대표님, 안 대표는...”안현우는 구승훈의 발길질에 숨이 넘어갈 뻔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통을 꾹꾹 참으며 웃었다.“구승훈, 너 그깟 여자 하나 때문에 날 때렸어? 우리 두 가문이 어떤 사이인지 잊지 마!”구승훈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앞으로 나아가 안현우를 한 번 더 걷어차더니 발로 안현우의 목을 짓밟았다.“무슨 약을 먹인 거야?”안현우의 동공이 움츠러들며 구승훈이 전혀 장난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구승훈, 정말 여자 때문에 나한테 이러는 거야?”구승훈이 힘껏 발로 밟자 안현우는 순식간에 숨 막히는 공포를 느꼈다.“무슨 약을 먹인 거야!” 구승훈은 굳은 얼굴로 다시 물었고 안현우는 얼굴 전체가 벌겋게 달아올랐다.“약 이름은 A, 암시장에서 샀고 해독약이 없어. 이대로 있으면 저 여자는 바보가 되겠지.”구승훈의 눈동자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스쳐 지나가며 고개를 숙여 품 안의 여자를 바라보던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그러고는 분풀이하듯 다리를 뻗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안현우를 발로 찼다.“잘 지키고 있어. 내가 직접 처리할 테니까.”그렇게 말한 뒤 남자는 다시 충혈된 눈으로 정주현을 바라보았다.“정주현 씨, 방에 다른 카메라나 녹음기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안현우 평소에 더럽게 노는 놈인데 영상 유출되지 않게요.”정주현은 이를 악물고 구승훈 품에 있는 강하리를 바라보았다.“구승훈, 그 여자 건드리지 마, 알았어?”걸음을 멈칫한 구승훈은 대꾸하지 않고 강하리를 안은 채 방을 나섰다.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그는 직접 전화를 걸었다.노민준, 노민우의 사촌 형이자 현재 명인병원의 원장으로서 약물에 대해선 천재인 사람이었다.“A라는 약이 있다는데 혹시 들어봤어?”노민준은 다소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너 그 약 먹었어?”구승훈은 설명 대신 이렇게 되물었다.“해독할 수 있어?”“다른 건 시도라도 해볼 수 있겠지만 A는 답이 없어. 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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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안현우! 강하리는 성에 차지 않는 듯 그의 셔츠를 잡아당기며 놓아주지 않았다. 구승훈은 이미 흠뻑 젖은 셔츠를 아예 벗어 버리고 넓고 단단한 가슴으로 강하리를 벽에 단단히 밀착시켰다. “날 원해, 하리야?” 강하리의 의식은 이미 한참 흐려져 있었고, 안현우는 지난번 김주한보다 몇 배는 더 강한 약물을 썼다.몸속에서 솟구쳐 오르던 욕망이 온몸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대답해 줘.” 남자는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내키지 않는다는 듯 강하리의 허리선을 따라 부드럽게 아래로 쓰다듬었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유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기분 좋게 해줄까?”강하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구승훈은 그녀를 세면대로 데려가 앉힌 후 쭈그려 앉았다.참을 수 없는 욕망이 마침내 분출구를 찾았다.남자는 강하리의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최대한의 쾌락을 선사해 주려고 애썼다.언젠가 자신이 여자를 위해 이런 짓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꺼이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강하리의 속눈썹이 파들 떨리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절정에 다다른 순간 발끝이 움츠러들었다.고개를 든 구승훈의 입가에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 그는 입을 헹구고 다시 강하리에게 다가와 키스를 했다. “좀 나아졌어?” 그녀의 귓가에 비비적거리며 나지막이 말했다.강하리는 여전히 정신이 없었고 구승훈은 그녀를 안아 침대로 옮겼다. 그녀는 침대에 눕히기 바쁘게 다시 감겨왔다. 남자의 몸은 욕망으로 부풀어 올랐지만 마음은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안현우, 절대 멀쩡하게 살려두지 않을 거야! 밤새 뒤엉키며 구승훈은 그녀를 으스러질 듯 품에 꽉 안았다.오랜만에 느끼는 쾌락에 그는 광기에 물들어 갔다. 새벽이 다가오고 나서야 구승훈은 겨우 진정된 여자를 품에서 놓아주고 가운을 걸친 다음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안현우 어딨어?”남자는 담배를 손에 끼운 채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 정주현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구승훈! 강하리 어디로 데려갔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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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저택 지하 창고.창고라고 했지만 실은 철창이었다.철창 한쪽 벽에는 온갖 종류의 고문 도구가 걸려 있었다.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구승훈은 불쾌감이 얼굴에 스쳐 지나갔고, 밀려오는 역겨움을 참으며 긴 다리를 뻗어 그중 한 케이지로 다가갔다.그곳에는 안현우가 가운데에 묶여 있었는데 상반신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고 몸에는 핏자국이 가득했다.구승훈이 들어오자 안현우가 피식 웃었다.“구승훈, 네가 이렇게까지 그 여자를 소중히 여길 줄은 정말 몰랐네!”구승훈의 얼음장 같은 얼굴에는 표정이 하나도 없었다.그는 안현우를 힐끗 보고는 옆에 있는 벽으로 걸어가 채찍을 잡고 근처 양동이에 담그더니 안현우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바로 채찍을 휘둘렀다.채찍이 닿자 살갗이 벗겨지며 안현우는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구승훈, 너 이 새끼...”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채찍이 날아왔고 안현우의 비명소리가 지하 창고에 계속 울려 퍼졌다.정주현과 노진우가 달려갔을 때 안현우의 몸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정주현은 순간 멈칫하다가 옆으로 가서 헛구역질을 해댔다.구승훈은 그를 힐끗 보고는 채찍을 옆으로 던지며 노진우에게 눈치를 주었다.“깨워.”노진우는 짧게 대답하고 양동이에 담긴 얼음물을 들이부었다.안현우는 멍한 상태로 눈을 떴고 그의 눈은 진작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승훈아, 승훈아, 오랜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살려줘, 응? 다신 안 건드릴게, 다신!”구승훈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가만히 서서 그를 지켜보았다.안현우는 독하고 무정한 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경험했다.그리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에 대해 사실은 하나도 몰랐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구승훈, 안씨 가문에게 밉보일까 두렵지도 않아?”구승훈은 피식 웃었다.“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날 처음 보는 것처럼 말하네?”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다시 채찍을 들어 이번에는 안현우의 하반신을 내리쳤다.비명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고 안현우가 또다시 기절한 후에야 구승훈은 채찍을 던지고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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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강하리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어젯밤 그 사람 누구지?구승훈이었나?갑자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흠칫한 강하리는 그대로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손연지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좀 어때, 괜찮아?”강하리는 입술마저 하얗게 질려 있었다.“연지야, 나...”손연지가 얼른 달려와 안아주었다.“괜찮아, 이제 다 지나갔어.”강하리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어젯밤의 기억은 어렴풋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안현우와 있었던 일만 해도 악몽이 되기에 충분했다.강하리는 여전히 손연지의 품에 기대어 몸을 떨고 있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겨우 진정한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여긴 어떻게 왔어?”손연지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구승훈이 연락했어.”강하리의 몸이 흠칫하면서 이불 위에 놓여있던 손을 말아쥐었다.어젯밤 그 사람이 구승훈인가?자신도 모르게 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지금 이 순간 그녀조차 다행인지 괴로운 건지 알 수 없었다.그동안 구승훈에 대해 마음이 흔들린 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그와 밤을 보내고 싶은 건 아니었다.“어젯밤에 너랑 구승훈...”손연지가 낮은 목소리로 묻자 강하리는 가슴에 맺힌 서러움을 억지로 삼키며 눈물을 닦았다.“연지야, 나 가서 쉬고 싶어.”손연지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얼른 가자.”그녀는 강하리에게 옷을 건네며 말했다.두 사람이 호텔 입구에 다다르자 밖에서 들어오는 구승훈이 보였다.“왜 좀 더 자지 않고.”구승훈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강하리는 복잡하고 여러 감정이 뒤엉킨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어젯밤 당신이었죠?”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나 맞아, 하리야.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해도 돼.”그 말을 하자마자 강하리는 그의 뺨을 때렸고 때린 후에도 그녀의 손끝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구승훈은 뺨을 맞고도 그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때려도 화가 안 풀려?”강하리가 눈을 질끈 감고 손연지를 밖으로 끌어당기는데 구승훈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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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바로 갈게.” 구승훈은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구씨 가문 저택, 구동근은 어두운 얼굴로 거실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안현우의 부모님이 앉아 계셨다.구승훈이 안씨 가문 외동아들인 안현우를 망쳐놨으니 안씨 가문 사람들은 구씨 가문과 등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따지고 들 생각이었다.구승훈이 문에 들어서자마자 구동근이 지팡이를 내리쳤다.“망할 자식! 너 정말 나 열받아 죽으라고 이러는 거냐?”구승훈은 휙 몸을 피하며 덤덤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집어 들고 구동근에게 걸어갔다.“진짜로 열받아 돌아가시진 마세요.”남자는 태연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구동근에게 건넸고 구동근은 화가 치밀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는 지팡이를 집어 들어 구승훈을 향해 마구 휘둘렀고 구승훈은 아예 피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지팡이가 무겁게 그의 몸을 때리자 옆에서 지켜보는 구승재의 마음도 아팠다.하지만 구승훈은 그저 차갑게 웃었다.“다 때리셨어요? 부족하면 더 때리세요.”구동근은 분노가 들끓었다.“이 망할 놈! 고작 그깟 여자애 때문에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 네 동생 앞길 망쳐놓고 오랜 친구를 피투성이로 만들어? 구승훈, 아주 잘하는 짓이다!”구승훈은 그저 웃기만 했다.“모두를 위해 쓰레기 처리한 겁니다. 괜히 돌아다니면서 남한테 피해나 줄 테니까!”“구승훈, 그게 무슨 말이야?”구승훈은 태연한 얼굴로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무슨 뜻인지 모르시겠어요? 그쪽 아들을 본인이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세요? 쓰레기 같은 놈 그 정도로 만든 것도 봐준 겁니다.”구승훈의 말이 끝나자 안씨 가문 사람들은 순식간에 모두 분노로 얼굴이 빨개졌다.“어르신, 우리 두 집안 자식들이 오랜 세월 친구로 지냈는데 손자분이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보세요!”구동근이 손을 들어 구승훈의 뺨을 때렸고 구승훈은 조금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았다.따귀를 맞은 그는 가벼운 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참, 안현우 망가뜨리면서 다리도 부러뜨렸는데, 며칠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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