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421 - Chapter 430

990 Chapters

제421화

이 말을 들은 강하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그녀만을 원한다면서 송유라를 놓칠 수가 없었다.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구승훈 씨, 한 사람만 원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구승훈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오직 한 사람만 원하는 것이고 유일하다는 의미였다.강하리는 그가 지금까지 원했던 유일한 여자였다. 이건 무슨 일이 생겨도 바꿀 수 없었다. 그는 송유라를 원한 적도, 그녀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가 그녀를 소중하게 대하는 건 단지 그 어린 시절의 작은 우정 때문이었다.그녀가 없었더라면 그가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좀 챙겨주는 것뿐이었다.“하리야, 나는 유라에게서 남녀 사이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강하리는 얼떨떨해졌다.남녀 사이의 정이 없었다고?“예전엔 연인이었잖아요.”구승훈의 눈빛에 냉기가 돌았다.“그때도 그저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어. 나는 유라에게 마음을 가진 적이 없어.”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꽉 쥐었다.그녀는 구승훈의 말이 어디까지 진심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몰랐다.하지만 그녀 눈에 보이는 건 바로 그가 송유라를 놓지 못한다는 것이었다.그녀는 더 이상 구승훈과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대표님, 연지가 오늘 송유라에게 물을 뿌리는 건 단지 너무 화가 난 것 때문이지만 송유라가 저지른 일을 보면 물을 맞아도 싸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발 송유라를 잘 챙기세요. 그리고 연지에게 불리한 일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구승훈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친구 성격이 보통이 아니네.”강하리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그녀는 손연지대신에 변명을 몇 마디 해주었다.“연지는 성격이 불같지만 무리하게 소란을 피운 적은 없어요. 연지가 오늘 이렇게 한 이유는 대표님께서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건 단지 다른 사람이 그녀를 이용해서 저를 모함하기 때문이에요.”구승훈은 잠시 차가운 눈빛을 번뜩였다.누군가가 손연지를 이용해 강하리를
Read more

제422화

연락처를 삭제한 그는 계속 강하리를 보고 있었다.강하리는 자신의 손을 빼며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전 신경 안 쓴다고 했어요.”구승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응,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그냥 네 손을 빌렸을 뿐이야.”강하리는 입꼬리를 오므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정주현과 정양철을 만났다.정주현은 구승훈을 보고 말했다.“아이고, 구 대표님이 왜 여기 계세요? 구 대표님 첫사랑인 송유라 씨가 다쳤다고 들었는데 왜 보러 가시지 않고...”구승훈의 눈빛이 살짝 번뜩였다. 그는 강하리를 본 후 굳은 표정으로 정주현을 바라보았다.“소식이 빠르시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신이 유라를 짝사랑하는 줄 알겠어요.”정주현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강하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제가 누구를 짝사랑하는지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구승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강 대표님을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정주현은 순간 이 남자의 뻔뻔함에 탄복했다.구승훈, 구 대표, 구 씨 집안의 권력자, 이 대단한 남자가 여기서 몇 마디로 질투까지 하다니.강하리는 두 사람의 말다툼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양철만 쳐다보았다.“정 이사님은 어디 아프세요?”정양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불편할 수밖에 없죠.”“방금 검사를 받았는데 큰 문제는 없고 모두 작은 병이래요.”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주현이 바로 옆에서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나이가 들수록 더 엄살이 심해서 그래요. 오늘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검사해 봤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정양철은 발을 들어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정주현은 웃으며 그를 피해 강하리에게 다가와 말했다.“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상의할 일이 있어요.”강하리는 생각 하지도 않고 승낙했다.구승훈의 안색이 변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간단히 이야기하고 헤어졌다.강하리와 구승훈은 병원 보안실로 향했
Read more

제423화

하지만 그는 이 말을 강하리에게 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강하리는 또 자신이 송유라를 보호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누가 CCTV에 손을 댔나요?”강하리가 옆에서 물었다.구승훈이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할게. 회복이 안 되더라도 은행 쪽에 물어보면 돼. 두 사람이 병원에서 은행으로 가는 길에 CCTV가 많이 있을 거야. 다 망가뜨렸을 리 없어.”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의 말에 위로 됐다.“고마워요.”구승훈은 웃더니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잡고 그녀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두 사람의 자세는 순식간에 애매해졌다.그의 호흡이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어떻게 감사해야 하지?”그가 나지막하게 물었다.강하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리를 들어 그의 발을 밟았다.“이렇게요.”구승훈은 아파서 그녀를 놓아주었다.“강하리,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젠 됐다, 이거야?”“대표님께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강하리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그녀를 차로 끌고 가며 말했다.“내가 데려다줄게.”말하다가 가는 잠깐 멈칫했다.“걱정 마, 병원에 데려다주고 갈게. 유라를 보러 가지 않을 거야. 하리야, 나랑 유라는 정말...”송유라 얘기를 꺼내자 강하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설명할 필요 없어요.”어쩌면 구승훈이 말했듯이, 그는 송하리와 사랑에 빠진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그녀도 구승훈이 이제 송유라를 귀찮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송유라가 죽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그리고 송유라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언제든 송유라가 죽기 살기로 밀어붙이기만 하면 그는 항상 나타날 것이었다.어쩌면 구승훈은 진심으로 강하리와 화해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송유라의 자리가 남아 있었다. 그 자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었다.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구승훈도 그녀의 표정을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설명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Read more

제424화

강하리가 고개를 들자 속이 메스꺼워 났다.안현우가 그녀 앞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하리 씨, 오랜만이네요.”강하리는 바로 그를 피해서 안으로 들어갔다.안현우는 다시 한번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강하리 씨, 제가 정말 그렇게 별로예요?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강하리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안 대표님, 잘 아시네요.”안현우의 얼굴엔 여전히 웃음기가 가득했다.그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하지만 저는 오히려 하리 씨에게 관심이 있어요, 어떡하죠?”강하리는 구역질을 참으며 비켜섰다.“안 대표님은 정말 변함없이 재수 없으시네요.”안현우는 그녀가 얼마나 듣기 싫어하든지 개의치 않았다.여자는 성질이 강할수록 사람을 흥분시키기 때문이었다.강하리는 그의 모든 욕구를 일으키는 그런 여자였다.“하리 씨, 아직도 구승훈이 하리 씨랑 화해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겠죠?”강하리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로 갔다.안현우는 뒤에서 웃었다.“하리 씨도 봤겠지만, 비록 승훈이가 앞에서는 유라에게 심하게 대해도 결국 유라를 놓지 못해요. 유라가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하리 씨는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당신은 제3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강하리가 멈칫하면서 물었다.“안현우 씨, 재밌어요? 이렇게 도발하는 거.”“설마 송유라 씨가 다친 게 안현우 씨가 꾸민 건 아니겠죠? 송유라 씨랑 그렇게 친하신데 그녀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하실 수 있잖아요?”안현우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입은 함부로 말하라고 있는 게 아니에요. 강하리 씨, 말조심하세요.”강하리는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그의 표정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안현우의 얼굴에는 옹졸함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안현우는 그녀의 시선 때문에 마음이 점점 조여왔다.안현수는 구승훈이 강하리를 위해 송유라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는 원래 계획은 강하리가 구승훈을 떠난 후 틈을 타서 강하리를 손에 넣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였다.
Read more

제425화

“...”‘안예서 이 입방정!'그녀는 바로 구승훈을 피하며 말했다.“구 대표님 같은 운전기사를 제가 어떻게 감히...”구승훈은 얼른 차에서 내려 그녀를 붙잡았다.“공짜야.”강하리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구승훈 씨, 한가하세요?”“응.”구승훈이 대답했다.그가 원하기만 하면 그 정도의 시간은 어떻게든 짜낼 수 있었다.기껏해야 밤에 잠을 좀 덜 잘 뿐이었다.강하리는 그를 노려보았다. 에비뉴의 업무가 얼마나 바쁜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당신이 운전기사를 해줄 필요도 없고 당신에게 어울리지도 않아요.”당당한 구씨 집안의 권력자가 그녀의 운전기사를 해준다니. 그녀는 여기저기서 손가락질을 받고 싶지 않았다.구승훈도 그녀가 거절할 것을 예상했다.“오늘 저녁은 내가 운전기사야. 그리고 나중에 내가 한 명 알아봐 줄게, 어때? 밖에서 찾지 말고. 믿을 만한지도 모르는데.”강하리는 아랫입술을 오므렸다.구승훈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그녀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 밤은 내가 운전기사를 해주는 걸로.”그는 강하리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녀를 끌고 차 쪽으로 갔다.식당에 도착하자 강하리가 내리려고 했다. 구승훈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나도 밥 안 먹었어.”“...”“같이 먹자.”그의 말은 완전히 통보였다. 그녀에게 의견을 구하려는 뜻은 추호도 없었다.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걸어갔다.정주현이 예약한 식당은 레스토랑이었다.입구에 도착한 강하리의 발걸음이 잠깐 멈추었다.“만약 마음에 안 드시면 먼저 가보셔도 돼요. 저는 택시를 타고 가면 되니까요.”구승훈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는 곧장 식당으로 들어갔다.강하리는 밖에서 몇 초 서 있다가 따라 들어갔다.구승훈을 보자마자 정주현은 얼굴에 싫다는 기색이 가득했다.“구 대표님은 지금 정말 한가하시네요. 다른 사람이 밥을 먹는데 얻어먹으러 오시다니, 구씨 집안이 파산한 줄 알겠어요.”구승훈은 냉소를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강하리의
Read more

제426화

정주현은 대사님을 찾아 개업식 날짜를 잡았고 다음 달 초로 정했다.강하리는 회사의 책임자로서 많은 일을 결정해야 했다.그녀는 정주현과 계속 낮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구승훈은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옆에 앉아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구승훈이 입을 열었다.“대양 그룹은 북쪽 교외의 땅을 원하나요?”강하리가 멈칫했다.대양 그룹은 확실히 북쪽 교외의 그 땅을 원하지만 그 땅은 줄곧 최씨 가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최씨 가문은 김주한의 일 때문에 강하리와 불화가 있어서 지금 최씨 가문을 불러내려고 해도 만날 수 없었다.구승훈이 눈썹을 치켜올리고 강하리를 쳐다보았다.“하리야, 최씨 가문은 내가 약속 잡아줄 수 있어.”강하리는 구승훈을 쳐다보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구 대표님, 이번에는 어떤 조건을 원하십니까?”구승훈의 눈빛이 반짝였다.“앞으로 매일 드레싱을 도와주면 돼.”정주현은 속으로 구승훈을 진짜 짐승이라고 욕했다.그는 이미 대양 그룹의 현재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을 것이었다. 강하리에게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그녀를 도와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리고 도와주는 대신에 강하리에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하나 더 제시하는 것이었다.‘정말 뻔뻔하군.'이건 남이 급한 틈을 타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필요 없어요!”정주현이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하지만 강하리가 잠시 후 대답했다.“네, 알겠어요.”정주현은 어리둥절해서 강하리를 노려보았다.“하리 씨, 우리도 굳이 그 땅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강하리가 웃으며 대꾸했다.“정주현 씨, 회사 업무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정주현은 그녀가 정양철과 서명한 그 도박 계약서의 존재를 몰랐다. 그 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몰랐다.정주현이 울분을 토했다.구승훈은 오히려 그를 향해 눈웃음을 쳤다.강하리는 식사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갔다.그녀는 가능한 한 정서원과 같이 있으려고 했다.구승훈은 강하리를 병원
Read more

제427화

강하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말할 수 없어요. 구승훈 씨, 우리 관계는 우리 엄마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잖아요.”구승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입을 열었다.“그래서 나를 완전히 지워버린 거야?”“말하시지 않는 게 안전하니까요. 조심히 돌아가세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휴대전화를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다만 그녀는 구승훈이 따라 들어올 줄은 몰랐다.강하리는 구승훈을 노려보았다.그녀는 목소리를 죽여서 말했다.“구승훈 씨, 뭐 하시는 거예요?”구승훈은 그녀를 무시한 채 정서원의 침대로 향했다.“안녕하세요, 저는 하리 친구입니다.”간병인이 옆에서 말했다.“하리 어머님, 승훈 씨는 우리 하리를 좋아하는 분이세요. 엄청 쫓아다녔어요.”정서원이 강하리를 바라보았다.강하리는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엄마, 저는 이 사람 마음에 안 들어요.”구승훈이 옆에서 웃었다.“지금 싫다고 나중에도 싫은 게 아니잖아요, 아주머니. 안 그래요?”정서원은 넋을 잃고 구승훈을 바라보았다.강하리는 이미 구승훈을 밖으로 밀어냈다구승훈도 억지로 붙잡지 않고 강하리를 쳐다볼 뿐이었다.“하리야, 나중에는 아주머니 앞에 당당하게 나타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강하리는 얼떨떨해져서 도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구승훈을 떠나보내고 강하리는 그제서야 병실로 돌아왔다.그 이후로 그녀는 다시는 구승훈에 대해 얘기 하지 않았다.하지만 정서원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구, 구,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강하리의 코끝이 갑자기 찡해졌다. 그녀는 정서원이 구승훈을 기억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그 사람이에요.”정서원의 눈이 살짝 반짝였다.강하리는 말을 잇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강하리는 병원에서 정서원과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다음 날 아침 그녀는 안예서의 전화를 받았다.“운전기사님 찾았어요. 오늘 직접 데리러 가실 거예요.”그녀는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구승훈 씨는 아니죠?”안예
Read more

제428화

“설마 구 대표님과 화해하려고 하는 건 아니죠?”강하리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예요?”“제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요는 거예요, 아니면 당신이 멍청한 척하는 거예요?”강하리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주현 씨, 제가 말했잖아요. 그냥 친구 사이라고요.”정주현은 웃으며 말했다.“뭐 어때요? 구승훈이 쓰레기라는 사실에도 하리 씨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잖아요에 아무 영향도 없잖아요? 하리 씨, 예전에 그 사람이가 당신에게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지금 좀 잘해 준다고 해서 다시 넘어가면 안 돼요.”강하리는 그를 피했다.“저 정신 말짱합니다.”“그래요, 그럼 됐어요.”정주현은 별다른 말 없이 커피 한 잔 건넸다.강하리는 그를 쳐다보더니 대답했다.“고마워요.”정주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강하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정주현이 소란을 피우자 그녀는 갑자기 구승훈의 드레싱을 도와줘야 한다는 일이 생각났다.그녀는 구승훈이 먼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감감무소식이었다.퇴근이 가까워질 때까지 구승훈은 연락이 없었고 되려 구승재에게서 전화가 왔다.“강 부장님, 그 할머니를 찾았는데 시간 있으세요?”강하리는 얼른 승낙했다.구승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대양 그룹 아래층에 도착했다.강하리가 내려갈 때 그는 차 옆에 서서 전화를 하고걸고 있는 것이 보였다.강하리를 보자마자 그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어떻게 됐어요, 구승재 씨?”구승재가 대답했다.“할머니를 찾았고 본인이 손연지 씨를 찾은 것도 맞다고 인정했지만 누가 시켰는지는 말하지 않았어요.”“병원에 가서 손연지 씨를 찾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손연지 씨더러 돈을 송금하라고 하는 전화 말이에요."“돈을 보내지 않거나 송금한 사람이 손연지 씨가 아니면 딸이 위험하다고 했대요.”강하리는 그의 말을 들으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전화한 사람은 못 찾
Read more

제429화

구승훈은 사무실에 앉아 신임 마케팅팀장이 여름 기획 프로젝트에 대해 보고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한참 동안 듣던 중 갑자기 손을 들어 멈추라는 제스처를 보내고 휴대폰을 확인했다.이윽고 남자의 눈가에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저녁 같이 먹을래? 거즈도 바꾸고.]강하리는 조용히 구승훈이 보낸 메시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답장했다.[그래요.]구승훈의 입꼬리가 살짝 말려 올라갔다.신입 마케팅팀장은 경악에 찬 얼굴로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구 대표님이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차가운 염라대왕도 이럴 때가 있다니.구승훈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올려다보았다.“가져가서 다시 하세요. 올해 여름 시장 테마에 대해 알아봤어요? 시장 조사는 해보셨나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전에 있던 팀장에게 물어봐요.”마케팅팀장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대답하며 기획안을 들고 사장실을 나섰다.강하리는 구승훈의 전화가 왔을 때 아직 퇴근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아래층에서 기다릴게.”강하리는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가고 안예서가 불러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부장님, 누구 생각하시는 데 그렇게 멍하니 있어요?”강하리는 그녀를 힐끗 보고 대답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퇴근이나 해.”안예서는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 건가요? 아무리 봐도 이상한데요. 부장님 혹시 연애하세요?”강하리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아니.”안예서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안예서는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부장님 내일 경기장 가는 거 잊지 마세요.”강하리는 웃으며 대답했다.그녀가 내려왔을 때 구승훈은 팔짱을 낀 채 차 옆에 기대어 있었다.남자는 짙은 회색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유난히 잘생기고 반듯해 보였다.“뭐 먹고 싶어?”강하리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아무거나요.”구승훈은 피식 웃었다.“그럼 프랑스 음식 먹으러
Read more

제430화

그러고는 곧장 차를 몰고 떠났다.강하리는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꽃을 든 채 집으로 돌아갔다.손연지는 그녀의 품에 들린 꽃을 보자 순간 당황했다.“그거... 구승훈이 준 거야?”강하리는 눈가가 파들파르르 떨리며 대답하지 않고 곧장 침실로 들어갔다.그날 밤, 그녀는 내내 잠들지 못했다. 방 안 가득 리시안셔스 향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다음 날, 강하리는 아침 일찍 최하영과 약속한 골프장에 도착했다.최씨 가문의 사업은 줄곧 회색 지대를 배회하고 있었지만 최하영 본인은 의외로 반듯한 모습이었다. 40대 남자가 가져야 할 배짱과 침착함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강하리는 최하영을 보고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고 최하영 역시 강하리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 대표님 실제로 뵈니 사진보다 훨씬 예쁘시네요.”전에 강하리를 만난 적은 없지만 김주한의 일 때문에 최하영은 강하리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최씨 가문의 권력자로서 수없이 많은 여자를 만나봤던 그는 강하리의 사진을 봤을 때만 해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를 직접 보고 나니 확실히 구승훈의 눈이 높은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편한 스포츠 룩을 입었음에도 강하리는의 미모를는 감출 수 없었다.“한 번 쳐볼까요? 치면서 얘기하죠.”최하영이 손에 든 골프채를클럽을 흔들면서 들자 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최 대표님 먼저 하시죠.”“레이디 퍼스트가 먼저죠.”강하리도 더 망설이지 않고 공 쪽으로 걸어가 골프채를 예쁘게 휘둘렀다.최하영의 눈빛이 잠깐 번뜩였다. “강 대표님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공치는 습관이 구 대표님과 무척 닮으셨네요.”강하리는 싱긋 웃었다.“눈썰미가 좋으시네요. 구 대표님께서 배웠거든요.”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구승훈을 언급하자 그녀는 잠시 멈칫하며 마음속 어딘가 툭 건드려진 것 같았다.최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어쩐지, 보아하니 두 분이 보통 사이는 아닌가 봅니다. 하긴, 그렇지 않았다면 그토록 희귀한 정보로
Read more
PREV
1
...
4142434445
...
99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