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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연락처를 삭제한 그는 계속 강하리를 보고 있었다.

강하리는 자신의 손을 빼며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전 신경 안 쓴다고 했어요.”

구승훈이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그냥 네 손을 빌렸을 뿐이야.”

강하리는 입꼬리를 오므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정주현과 정양철을 만났다.

정주현은 구승훈을 보고 말했다.

“아이고, 구 대표님이 왜 여기 계세요? 구 대표님 첫사랑인 송유라 씨가 다쳤다고 들었는데 왜 보러 가시지 않고...”

구승훈의 눈빛이 살짝 번뜩였다. 그는 강하리를 본 후 굳은 표정으로 정주현을 바라보았다.

“소식이 빠르시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신이 유라를 짝사랑하는 줄 알겠어요.”

정주현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강하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누구를 짝사랑하는지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

구승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강 대표님을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주현은 순간 이 남자의 뻔뻔함에 탄복했다.

구승훈, 구 대표, 구 씨 집안의 권력자, 이 대단한 남자가 여기서 몇 마디로 질투까지 하다니.

강하리는 두 사람의 말다툼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양철만 쳐다보았다.

“정 이사님은 어디 아프세요?”

정양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불편할 수밖에 없죠.”

“방금 검사를 받았는데 큰 문제는 없고 모두 작은 병이래요.”

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주현이 바로 옆에서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나이가 들수록 더 엄살이 심해서 그래요. 오늘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검사해 봤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정양철은 발을 들어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정주현은 웃으며 그를 피해 강하리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상의할 일이 있어요.”

강하리는 생각 하지도 않고 승낙했다.

구승훈의 안색이 변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간단히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강하리와 구승훈은 병원 보안실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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