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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이 말을 들은 강하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만을 원한다면서 송유라를 놓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

“구승훈 씨, 한 사람만 원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구승훈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오직 한 사람만 원하는 것이고 유일하다는 의미였다.

강하리는 그가 지금까지 원했던 유일한 여자였다. 이건 무슨 일이 생겨도 바꿀 수 없었다.

그는 송유라를 원한 적도, 그녀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가 그녀를 소중하게 대하는 건 단지 그 어린 시절의 작은 우정 때문이었다.

그녀가 없었더라면 그가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좀 챙겨주는 것뿐이었다.

“하리야, 나는 유라에게서 남녀 사이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강하리는 얼떨떨해졌다.

남녀 사이의 정이 없었다고?

“예전엔 연인이었잖아요.”

구승훈의 눈빛에 냉기가 돌았다.

“그때도 그저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어. 나는 유라에게 마음을 가진 적이 없어.”

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꽉 쥐었다.

그녀는 구승훈의 말이 어디까지 진심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 눈에 보이는 건 바로 그가 송유라를 놓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구승훈과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대표님, 연지가 오늘 송유라에게 물을 뿌리는 건 단지 너무 화가 난 것 때문이지만 송유라가 저지른 일을 보면 물을 맞아도 싸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발 송유라를 잘 챙기세요. 그리고 연지에게 불리한 일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구승훈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친구 성격이 보통이 아니네.”

강하리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그녀는 손연지대신에 변명을 몇 마디 해주었다.

“연지는 성격이 불같지만 무리하게 소란을 피운 적은 없어요. 연지가 오늘 이렇게 한 이유는 대표님께서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건 단지 다른 사람이 그녀를 이용해서 저를 모함하기 때문이에요.”

구승훈은 잠시 차가운 눈빛을 번뜩였다.

누군가가 손연지를 이용해 강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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