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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강하리가 고개를 들자 속이 메스꺼워 났다.

안현우가 그녀 앞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

“하리 씨, 오랜만이네요.”

강하리는 바로 그를 피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안현우는 다시 한번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강하리 씨, 제가 정말 그렇게 별로예요?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강하리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대표님, 잘 아시네요.”

안현우의 얼굴엔 여전히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하리 씨에게 관심이 있어요, 어떡하죠?”

강하리는 구역질을 참으며 비켜섰다.

“안 대표님은 정말 변함없이 재수 없으시네요.”

안현우는 그녀가 얼마나 듣기 싫어하든지 개의치 않았다.

여자는 성질이 강할수록 사람을 흥분시키기 때문이었다.

강하리는 그의 모든 욕구를 일으키는 그런 여자였다.

“하리 씨, 아직도 구승훈이 하리 씨랑 화해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겠죠?”

강하리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로 갔다.

안현우는 뒤에서 웃었다.

“하리 씨도 봤겠지만, 비록 승훈이가 앞에서는 유라에게 심하게 대해도 결국 유라를 놓지 못해요. 유라가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하리 씨는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당신은 제3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

강하리가 멈칫하면서 물었다.

“안현우 씨, 재밌어요? 이렇게 도발하는 거.”

“설마 송유라 씨가 다친 게 안현우 씨가 꾸민 건 아니겠죠? 송유라 씨랑 그렇게 친하신데 그녀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하실 수 있잖아요?”

안현우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입은 함부로 말하라고 있는 게 아니에요. 강하리 씨, 말조심하세요.”

강하리는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그의 표정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현우의 얼굴에는 옹졸함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안현우는 그녀의 시선 때문에 마음이 점점 조여왔다.

안현수는 구승훈이 강하리를 위해 송유라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원래 계획은 강하리가 구승훈을 떠난 후 틈을 타서 강하리를 손에 넣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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