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눈동자에 비친 복잡한 감정을 숨겼다.“아니요, 잔 적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전화를 끊었고 구승훈은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전화기를 옆에 내려놓았다.옆에 있던 구승재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형, 강하리 씨 괜찮대?”구승훈은 대답 대신 이렇게 물었다.“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구승재는 순간 속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정주현 잘못은 아니야. 그때 노진우도 함께 살펴봤는데 안현우가 가지고 간 장난감에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어. 두 사람은 물건들을 보지도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고 카메라를 보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치운 건 맞아. 영상 올린 사람도 그냥 우연히 주웠다고 했어.”구승훈은 콧방귀를 뀌며 웃는 얼굴로 구승재를 바라봤지만 눈빛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그런 걸 주울 사람이 있을까?”구승재는 그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그였다면 절대 주울 리 없는 물건이었다.쓰고 싶으면 새 걸 사서 쓰면 되지, 병이 있을지도 모르는 데 남이 쓰던 걸 왜 주워가겠나.구승훈의 눈빛이 점점 더 서늘해졌다.“송씨, 안씨 가문 사이에 오간 게 없는지 확인해 봐, 특히 송씨 가문 쪽!”송유라와 안현우는 평소에도 사이가 좋았는데, 이번 일에 정말 송유라가 관여하지 않았을까?휴대전화를 움켜쥔 구승훈의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고 빠르게 대답한 구승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형, 강하리 씨한테 왜 다치고 열 나는 건 얘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며칠 전부터 안씨 가문이 여러 가문과 손잡고 에비뉴를 공격한다는 얘기는 왜 또 안 했어?”구승훈은 그를 힐끗 돌아보았다.“아직 그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가서 이 일부터 처리해.”강하리는 전화를 끊고 손연지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손연지는 줄곧 웹사이트를 훑어보다가 잠시 후 소리를 질렀다.“하리야, 그 영상들 진짜 사라졌어. 얼른 봐, 호텔 측에서 너한테 사과하고 풀영상까지 전부 다 내보냈어. 네가 화장실에서 끌려 나와 엘리베이터에 탄 것부터 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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