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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강하리는 그 약이 뭐가 그렇게 특별한지 잘 몰랐다.

다만 그날 밤 김주한이 준 약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약이라는 것만 알았다.

김주한이 준 약은 최소한 정신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날 밤, 그녀는 정말 자신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혼란스러워하는 강하리의 표정을 보며 손연지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하리야, 이게 어떤 약인지 알아?”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렸다.

“뭐 이상한 것 있어?”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은 손연지의 마음은 순간 형언할 수 없이 복잡해졌다.

“그 약은 해독약이 없어.”

손연지의 말이 끝나자 강하리가 당황했다.

“해독약이 없다니 무슨 말이야?”

약에 대해 설명하는 손연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대체 이런 약은 왜 개발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생각했을 때 의약품은 환자를 치료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 고통을 덜어주는 데 사용되어야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약을 돈과 욕망을 위해 사용하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마침내 말을 이어갔다.

“얼마 전 우리 병원에 막 열여섯 살이 된 여학생이 설날에 친구들을 따라 놀러 갔다가 누군가 이런 약을 탄 걸 먹게 됐어. 병원에 와서 여러 의사들을 불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가족은 죽어도 남자로 해결하지는 못하겠대. 결국 그 여학생은...”

손연지는 잠시 말을 멈췄다.

“여학생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강하리의 심장이 철렁했다.

“게다가 다시 깨어날 확률이 매우 낮고 신체의 여러 장기가 매우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어.”

손연지는 말을 하며 저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왔다.

“어떻게 사람이 이런 약을 써?”

멍하니 듣고 있던 강하리의 마음이 어느새 뒤죽박죽되었고 손연지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무언가 떠올랐다.

“하리야, 구승훈이 이런 약이라는 걸 알았어?”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

손연지는 순간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한 거면? 하리야, 우리가 괜한 사람 원망한 건 아닐까?”

강하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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