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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강하리는 심장이 철렁해서 서둘러 다가왔다.

“왜 그래요, 상처가 아파요?”

하지만 구승훈은 갑자기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하리야,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내 상처 건드릴 수 있어.”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강하리의 몸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구승훈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고 저도 모르게 목울대가 일렁거렸다.

그의 의도를 감지한 강하리는 곧바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구승훈은 예상했다는 듯이 그녀의 뒤통수를 꽉 잡았다.

“하리야.”

남자는 낮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잠시만 이렇게 나와 함께 있어 줘.”

두 눈이 마주치자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튕기는 듯했다.

메말라가는 주변 공기에 강하리는 당황한 기색으로 애써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이윽고 구승훈은 그녀를 꽉 붙들고 바로 입을 맞추었다.

두 입술이 맞닿자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갈증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괴롭게 했다.

구승훈의 다른 손이 그녀의 허리를 붙들어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혀가 잇새를 가르며 들어오자 방안에는 거친 숨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러다가 불순한 그의 손이 그녀의 옷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고 강하리는 얼굴이 빨개져서 화를 냈다.

“구승훈 씨, 여긴 병실이에요. 언제 누가 들어올지 모르는 곳이라고요.”

“그럼 나중에는 돼?”

강하리가 곧바로 그의 손을 쳐내자 구승훈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리야, 너한테 빚진 목숨 오늘로 갚았는데, 다시 한번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강하리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줄곧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구승훈에게 흔들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녀가 마침내 말을 꺼냈다.

“구승훈 씨, 그동안 당신이 해준 것들은 정말 감동이지만... 또다시 아무런 명분도 없이 당신 곁에 있을 수는 없어요.”

구승훈이 멈칫했다.

“누가 그래, 명분이 없다고?”

그의 말을 들은 강하리는 덜컥 심장이 뛰며 입술을 다물고 구승훈을 바라봤다.

구승훈은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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