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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구승훈은 장진영을 처리한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중환자실 문 앞에 서 있는 강하리가 의사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구승훈은 바로 다가가지 않고 옆으로 가서 손을 씻은 뒤 강하리 곁으로 갔다.

“어머님 보러 왔어? 상황은 좀 어때?”

강하리의 눈은 아직도 약간 충혈되어 있었다.

정서원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의사는 최대한 에둘러 말을 전했다.

겨우 기운을 되찾았는데 지금 병상에 누워있는 그녀의 얼굴은 거의 투명할 정도로 하얗게 변해 있었다.

강하리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더니 표정을 감추며 물었다.

“장진영 씨 쪽은 어떻게 됐어요?”

구승훈은 강하리에게 상황을 전했고 그녀는 순간 당황했다.

“그럼 우리 엄마를 납치한 사람이 정말 그 여자가 아니라고요?”

구승훈은 눈이 아주 잠깐 번뜩였다.

“아직 몰라. 동영상 일도 순간적으로 물어본 거고, 정말 납치를 지시했다면 진작 준비를 했을 거야. 아직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어. 나중에 더 털어놓을 수도 있으니까 지켜보자.”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장진영 씨는 어떻게 했어요?”

구승훈의 눈빛이 서늘했다.

“좋은 데로 보냈어.”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렸다.

“좋은 곳 어디요?”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먹고 자고 즐거움도 있는 곳.”

구승훈은 강하리를 병동으로 다시 끌어당기며 말했다.

“나 너무 피곤해서 좀 쉬고 싶어.”

말을 마친 남자는 강하리 앞에서 대놓고 옷을 벗으며 병원복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누우려 했고 강하리는 깜짝 놀랐다.

“그쪽 병실 가서 쉬어요.”

하지만 구승훈은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나 좀 쉬게 해줘.”

강하리는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차마 그를 내쫓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구승훈은 정말 피곤한 상태였다. 피도 많이 흘린 데다 수술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 신기할 지경이었다.

침대에 누운 그는 정말 잠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하리는 곁에 서서 그를 깨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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