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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다음 날, 병원에 도착한 손연지가 막 차를 주차하고 내리려는데 노민우가 다가와 문을 열었다.

당황한 손연지는 다가온 사람을 보고 이가 갈렸다.

이 음침한 놈이 그래도 와?

“어젯밤 물로 부족해?”

노민우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진짜 너였어? 손연지, 대체 내가 뭘 잘못했어! 어제 내가 그걸 소화하려고 한밤에 동네를 열 바퀴 넘게 뛰어다녔다고, 다들 날 미친놈이라고 생각한 거 알아?”

손연지는 잔뜩 비아냥거렸다.

“미친놈 모욕하지 마. 미쳐도 다 큰 남자가 산부인과를 예약하지는 않아.”

전화를 끊을 만큼 큰 사람이 아니야!”라고 수만 번을 욕했다.

“내가 왜 산부인과에 갔는지 모르겠어? 그쪽이 날 볼 때마다 욕하지만 않았어도 내가 거길 왜 가?”

손연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욕만 하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 그러게 누가 그 망할 년 옹호하래?”

송유라를 편들었던 사람은 이유를 막론하고 욕먹을 만했다.

노민우는 기가 막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송유라를 한두 번 옹호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는 송유라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는 강하리와 구승훈이 육체적인 관계일 뿐 서로 감정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안 그러잖아?”

“똥이었던 게 이제 와서 똥이 아니라고 하면 냄새가 안 나?”

노민우는 순식간에 메스꺼움이 가슴을 타고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게 대체 무슨 비유지, 내가 똥이라고?

“여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손연지는 그의 하반신을 내려다봤다.

“넌 남자가 산부인과에 왜 와? 내가 잘라줄게. 한번 여자가 된 기분을 느껴봐.”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차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노민우는 너무 화가 나서 바로 따라갔다.

“이젠 내 형까지 내가 그쪽 능력이 부족하다고 의심하고 있어. 손연지, 당신이 책임져!”

“책임지기는 무슨...”

손연지가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려던 찰나 표정이 확 변하며 조금 전까지 거칠게 몰아붙이던 사람이 순식간에 수줍은 소녀가 되어 낮게 불렀다.

“소 교수님.”

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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