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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구승재는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형, 왜 바로 팀원을 교체하지 않는 거야? 우리 쪽 사람으로 다 바꾸면 될 텐데. 그러면 입찰서류를 두 개씩 준비할 필요도 없잖아. 지금도 충분히 바쁜데.”

구승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 사람들을 교체하면 증거를 어떻게 확보해? 그리고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죄가 성립이 안 되잖아.”

구승재는 입을 벙긋하다 얼마 후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난 아직 어리네.

구승훈은 사무실에 서서 푹 꺼진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구승현 쪽은 어때?”

“할아버지한테 한 소리 들었는지 요즘은 잠잠해. 하지만 얼마 못 갈 것 같아.”

구승훈은 담배를 꺼내 들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고 서늘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류 서장한테 연락해서 좀 더 독한 미끼를 하나 던져.”

구승재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 알겠어.”

강하리가 다시 회의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을 위해 간식을 주문한 뒤 노진우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회사 정문을 나서는 순간 구승훈이 팔짱을 낀 채 차 옆에 기대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강하리의 발걸음도 잠시 멈칫했고 노진우는 이미 뒤돌아서서 자리를 떠난 뒤였다.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노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구승훈 쪽으로 걸어갔다.

며칠 못 본 사이 구승훈의 얼굴이 훨씬 좋아 보였다.

다만 지난 며칠 동안의 냉대 때문인지 그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묻어났다.

강하리는 그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 멈춰 서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 시간에 여긴 왜 왔어요? 몸은 좀 괜찮아요?”

구승훈은 괜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더 안 오면 강 대표가 나를 잊어버릴 것 같아서.”

강하리가 그를 힐끗 보았다.

“노진우 씨 때문에 귀에 굳은 살이 박일 지경이에요.”

구승훈이 다가와서 그녀를 안아 들고 차에 태웠다.

“배고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요, 너무 피곤해요.”

구승훈은 애틋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프로젝트 하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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