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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구승훈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 같았으면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내 여자를 감히 누가 무시해?”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말도 당당하게 할 수 없었다.

자신 때문에 그녀는 참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고 영감탱이에게 쓸모없다고 꾸중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다.

계획된 그녀의 미래에 그는 없었다.

하지만 결국 피곤함에 지친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미래 계획에 자신이 없어도 그녀의 인생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 테니까.

검은색 마이바흐가 조용히 거리를 달리다가 아직 영업 중인 디저트 가게 앞에 차를 세웠다.

잠시 후 가게 안에서 티라미수 하나를 들고나오자 강하리가 가져가려고 했지만 구승훈은 건네지 않고 포크만 줄 뿐 케이크 상자를 열어주었다.

그의 손길을 따라 케이크를 한입 입에 머금자 달콤하고 크리미한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피곤한 기분이 덜해졌다.

구승훈은 만족스러운 그녀의 표정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런 걸 왜 이렇게 좋아해?”

“맛있으니까요.”

말을 하던 그녀가 순간 멈칫했다.

구승훈도 어렸을 땐 달콤한 걸 좋아해 그녀가 막대 사탕을 주면 하루 종일 입에 물고 다녔다.

강하리는 시선을 내려 구승훈이 들고 있는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단 거 안 좋아해요?”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입가를 쓸었다.

“전에는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갑자기 맛보고 싶네.”

강하리가 그에게 포크를 건네는데 구승훈이 갑자기 몸을 숙여 그녀를 덮쳤다.

남자는 서둘러 케이크를 맛보고 싶은 듯 입술이 닿기 바쁘게 깊이 파고들었다.

초콜릿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지며 남자는 더욱 거칠게 안을 헤집었고 강하리는 그의 힘에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구승훈은 가운데 콘솔 위에 케이크를 올려놓았고 이어 온몸으로 그녀를 짓눌렀다.

키스는 입술에서 볼로 미끄러지며 목과 쇄골까지 이어졌다.

더운 날씨에 강하리는 얇은 셔츠 하나만 입고 있었는데, 구승훈의 커다란 손이 셔츠 자락을 따라 미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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