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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손연지는 여전히 그를 무시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곧장 밖으로 나갔다.

진료실 문 앞에 다다르자 그녀는 노민우를 안으로 밀었다.

“선배, 제 친구가 발기불능인데 직접 오기 부끄러워하네요. 좀 도와주세요.”

남자가 대답했다.

“문제없지. 어디 봐요, 전혀 안 되는 거예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노민우는 화가 치밀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손연지! 나 잘한다고!”

손연지는 노민우를 선배 곁으로 밀어버리고 뒤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

그 후 며칠 동안 강하리는 엄청나게 바빴다.

북교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밥 먹고 잠잘 시간조차 부족할 정도였다.

구승훈이 몇 번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그녀는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있든 없든 구승훈이 알려주고 싶은 일들은 항상 그녀의 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구동근이 가족 파티를 빌미로 구승훈과 문연진을 엮어주려 했다가 구승훈이 그 자리에서 상을 엎으면서 어르신과 손자가 한바탕 언성을 높였고, 문연진은 다음날 B시로 돌아간 일과 구승훈의 상처가 거의 다 나았고 그가 매일 무엇을 먹고 몇 시에 잠자리에 드는지까지 노진우는 하나하나 보고했다.

그 말을 전해 듣는 강하리는 머리가 아팠다.

“노진우 씨, 그런 쓸데없는 얘기 좀 그만할 수 없어요?”

노진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대표님께서는 강하리 씨가 걱정하실까 봐…”

강하리는 이를 악물었다.

“걱정 안 해요.”

노진우는 짧게 대답하며 덧붙였다.

“하지만 대표님께서는 많이 걱정하고 계세요. 바쁘시더라도 식사 잘 챙겨 드시랍니다.”

펜을 잡은 강하리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개자식이 정말!

강하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낮게 말했다.

“고맙다고 전해줘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물건을 챙겨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들어서기 직전, 구승훈으로부터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강하리는 휴대폰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에 왜 전화했어요?”

구승훈이 웃으며 말했다.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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