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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오빠, 다른 게 아니라 부탁할 게 있어요. 우리의 옛정을 생각해서 엄마 내보내 주면 안 돼요? 다 날 위해서 그런 거니까 그 죗값은 내가 받을게요. 엄마 풀어줘요, 네?”

송유라는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구승훈은 딱딱하게 한 마디만 뱉었다.

“송유라, 옛정은 이미 바닥난 지 오래야.”

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었고 번호를 차단하기까지 했다.

강하리가 구승훈을 보낸 뒤 손연지를 돌아보자 그녀는 씩씩거리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안 돌아왔으면 그 자식이랑 했어?”

강하리가 피식 웃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손연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게 쉽게 널 주면 안 돼, 알았지? 안 그러면 그 개자식은 소중한 줄 몰라.”

개 같은 남자는 소중히 여길 줄 모를 거야.”

강하리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근데 넌 왜 그래? 왜 씩씩거리면서 돌아와?”

그 말에 손연지는 속에 열불이 치솟았다.

“노민우 대체 뭐 하는 놈이야! 다 큰 자식이 산부인과 번호만 연달아 열두 번이나 끊었어, 오늘 얼굴만 봐도 토할 것 같아.”

“...”

그제야 지난번 노민우가 손연지에 대해 물었던 것을 떠올렸다.

“노민우랑 대체 무슨 원한이 있는 거야?”

손연지는 여전히 씩씩거렸다.

“전에는 없었어도 오늘부터 원한이 생겼어!”

“진정해.”

그녀는 노민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본성은 나쁘지 않아도 어중이떠중이들과 어울린다는 건 뼛속 깊이 그런 근성이 있다는 뜻이었다.

손연지는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알아, 내 일터에 다시 오지 않는 한 신경 안 써.”

강하리는 여전히 불안한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고 고민 끝에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노민우에게 연락했다.

하루 종일 병원에 있다가 이제 막 집으로 돌아온 노민우는 강하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강 부장님?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

노민우는 말하며 셔츠 깃을 잡아당겼고, 왠지 모르게 입이 마르며 몸에 열기가 느껴졌다.

강하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노민우 씨, 연지 괴롭히지 않으면 안 돼요?”

노민우는 순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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