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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강하리는 깜짝 놀랐다.

구승훈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아직도 화났어?”

강하리는 대답 대신 그를 밀어냈다.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요, 곧 연지 올 시간이에요.”

하지만 구승훈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조금만 더 같이 있을게.”

강하리는 그를 힐끗 보고는 부엌으로 들어가 찻잎을 꺼내고 물을 끓였다.

구승훈은 방안을 돌아보며 물었다.

“어디가 네 방이야?”

강하리가 가리키자 구승훈은 가서 문을 열어보고는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껴안았다.

“아파트로 옮겨. 네가 오면 내가 게스트룸에 있을게. 여긴 조건이 너무 안 좋아.”

강하리는 자신이 돌아가도 그가 게스트룸에 머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도 좋아요. 난 여기서 사는 게 편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다시 그를 밖으로 밀어냈다.

“그만해요.”

이미 물이 끓고 있었고 강하리는 그에게 차 한 잔을 따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구승훈은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몸을 기울여 그녀에 밀착시켰다.

“차보다는 다른 걸 마시고 싶은데.”

당황한 강하리의 머릿속에 그 장면이 스쳐 지나가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구승훈 씨, 당신...”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구승훈의 입술이 다가오는데, 바로 그때 집 문이 갑자기 열렸다.

깜짝 놀란 강하리가 구승훈을 홱 밀쳤고 손연지가 문 안으로 들어섰을 때 눈에 들어온 건 붉어진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는 강하리와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구승훈의 모습뿐이었다.

그녀는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설마, 프러포즈? 이렇게 빨리?”

강하리는 어색한 표정으로 구승훈을 노려보았다.

“상처 괜찮아요?”

구승훈은 자연스럽게 일어서더니 차갑고 무거운 눈빛으로 손연지를 바라보았다.

“손 선생님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네요.”

손연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내가 대체 뭘 망친 걸까.

순간 그녀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긴 우리 집인데요!”

강하리는 구승훈을 밖으로 밀어냈다.

“빨리 돌아가요.”

손연지도 돌아왔기에 구승훈은 더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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