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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구승현!

송동혁은 자신에게 만나자고 한 사람이 구승현일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20대였지만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볼캡 모자를 쓴 그의 눈은 음침하고 불길한 기운이 가득했다.

“자네가 왜 여기 있어?”

그의 기억대로라면 구승현은 분명 쫓겨났는데?

구승현이 웃었다.

“제가 왜 여기 있으면 안 되죠?”

송동혁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송유라가 구승현과 손잡고 강하리를 납치한 걸 그는 다 알고 있었다.

이제 구승현이 구승훈에게 잡히면 송유라가 그 불똥을 피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승훈이한테 들키는 게 두렵지도 않아?”

구승훈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구승현의 두 눈에 매서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구승훈이 뭐라고, 우리 집 영감이 얼마 전에 구씨 가문 권력을 전부 다 빼앗았어요. 구씨 가문이 없으면 걔가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이번에 돌아온 것도 영감탱이가 불렀어요. 구승훈 손에 있던 힘을 뺏고 날 불렀다는 건 무슨 뜻이겠어요?”

송동혁은 구승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

눈 달린 사람이라면 구승훈이 구승현보다 몇 배는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씨 가문 어르신이 장님이 아닌 이상 구승현에게 구씨 가문을 물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구승현이 눈앞에 나타나니 마치 탈출구가 생긴 것 같았다.

그동안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리고 있었다.

S제약 회사의 자금 조달이 연이어 끊어졌고 그는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다 결국 이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송유라는 지금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송동혁은 후회하며 피를 토하고 싶었다.

구승훈이 강하리를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줄 알았다면 애초에 강하리를 곁에 둘걸.

사생아로 키워도 괜찮았다.

애초에 예쁜 외모를 타고난 강하리는 구승훈과의 관계도 기정사실이 되었기에 지금처럼 그 일이 드러날까 조마조마하며 살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땅을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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