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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누구요?”

강하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구승재는 인상을 찌푸리며 강하리를 돌아보았다.

“아마 장진영인 것 같아요. 아주머니를 납치한 주범이 장진영 고등학교 동창이고, 얼마 전에 둘이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구승훈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장진영과 송동혁은 어디 있어?”

“송동혁은 회사 일로 바빠서 한동안 얌전히 지내면서 여기저기서 투자를 받고 있어. 장진영은 우리가 데려왔는데 계속 울면서 그 사람한테 뇌물을 준 적도 없고 단순히 동창이라서 연락한 것뿐이래. 송유라도 이미 보냈는데 지금 강하리 씨를 건드려도 자기에게 좋을 게 없다는 걸 계속 강조하더라.”

구승훈은 차갑고 어두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돌아보았다.

“내가 장진영을 만나야겠어.”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렸다.

“몸 괜찮아요?”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이제야 날 걱정하는 거야?”

강하리는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시선을 피했고 구승훈은 웃었다.

“걱정 마, 의사한테 붕대 고정해 달라고 하면 상처 안 찢어질 거야.”

구승재가 옆에서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강하리 앞에서 형이 이런 모습일 줄이야.

구승훈은 붕대를 감으러 갔고 강하리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같이 가요.”

멈칫하던 구승훈이 잠시 후 웃으며 말했다.

“가서 보고 날 싫어하면 어떡해.”

강하리는 당황하더니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챘다.

“구승훈 씨, 내가 모르는 당신 모습도 있어요?”

구승훈의 목울대가 잠시 일렁거리더니 그녀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난 사람을 심문할 때 침대에서보다 훨씬 더 사나워.”

강하리는 이 남자의 뻔뻔함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좀 정상적일 수는 없어요?”

구승훈은 웃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하리야, 가지 마, 알았지?”

그는 정말 강하리가 가지 않기를 바랐다. 그의 어두운 면을 강하리 앞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강하리 역시 그의 뜻을 이해했기에 더 밀어붙이지 않았다.

다만 장진영의 몰락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 진짜 장진영이라면 절대 쉽게 봐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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