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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눈동자에 비친 복잡한 감정을 숨겼다.

“아니요, 잔 적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전화를 끊었고 구승훈은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전화기를 옆에 내려놓았다.

옆에 있던 구승재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형, 강하리 씨 괜찮대?”

구승훈은 대답 대신 이렇게 물었다.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구승재는 순간 속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주현 잘못은 아니야. 그때 노진우도 함께 살펴봤는데 안현우가 가지고 간 장난감에 카메라가 숨겨져 있었어. 두 사람은 물건들을 보지도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고 카메라를 보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치운 건 맞아. 영상 올린 사람도 그냥 우연히 주웠다고 했어.”

구승훈은 콧방귀를 뀌며 웃는 얼굴로 구승재를 바라봤지만 눈빛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걸 주울 사람이 있을까?”

구승재는 그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그였다면 절대 주울 리 없는 물건이었다.

쓰고 싶으면 새 걸 사서 쓰면 되지, 병이 있을지도 모르는 데 남이 쓰던 걸 왜 주워가겠나.

구승훈의 눈빛이 점점 더 서늘해졌다.

“송씨, 안씨 가문 사이에 오간 게 없는지 확인해 봐, 특히 송씨 가문 쪽!”

송유라와 안현우는 평소에도 사이가 좋았는데, 이번 일에 정말 송유라가 관여하지 않았을까?

휴대전화를 움켜쥔 구승훈의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고 빠르게 대답한 구승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형, 강하리 씨한테 왜 다치고 열 나는 건 얘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며칠 전부터 안씨 가문이 여러 가문과 손잡고 에비뉴를 공격한다는 얘기는 왜 또 안 했어?”

구승훈은 그를 힐끗 돌아보았다.

“아직 그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가서 이 일부터 처리해.”

강하리는 전화를 끊고 손연지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손연지는 줄곧 웹사이트를 훑어보다가 잠시 후 소리를 질렀다.

“하리야, 그 영상들 진짜 사라졌어. 얼른 봐, 호텔 측에서 너한테 사과하고 풀영상까지 전부 다 내보냈어. 네가 화장실에서 끌려 나와 엘리베이터에 탄 것부터 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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