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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영상에는 장면만 담겨있고 소리가 없었다.

10초 남짓한 짧은 영상이었지만 강하리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당시 그녀는 분명 발버둥 쳤지만 무력한 모습이 영상에서는 다르게 비쳤다.

얼굴의 홍조까지 더해져 더욱 야릇한 분위기로 보였다.

강하리는 영상을 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영상 아래에 달린 댓글은 더 심각했다. [세상에, 저 여자 너무 예쁘다.]

[저 얼굴, 저 몸매, 너무 섹시하네.]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데 아가씨 나랑 한번 잘래?]

[한 번만 자게 해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노골적으로 희롱하는 발언들이 마구 쏟아지고 곧바로 다른 누군가 나타나 몰아가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미녀 번역가 아닌가? 그때 옆에 있던 남자가 아닌데.]

[세상에, 저런 사람도 외교부에 들어가? 외교부 창피해서 어떡해.]

[외교부에도 같이 자는 남자가 있나 보지.]

[정말? 몸 대주고 승진한 거야?]

댓글 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곧바로 누군가 그녀가 송유라와 구승훈의 관계를 망쳤다는 말을 꺼냈다.

마침 언니가 떠나서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송유라의 팬들은 강하리를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

손연지는 그녀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는 것을 보고 황급히 휴대폰을 다시 빼앗았다.

“하리야, 그만 봐.”

강하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더 이상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글에 마음이 괴로웠다.

마음에 아릿한 통증이 밀려오며 대체 누가 자신을 이토록 괴롭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통화 좀 할게.”

그렇게 말한 후 그녀가 손연지의 휴대폰을 가져와 정주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전화를 걸기도 전에 손연지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화면에 뜨는 이름을 본 강하리는 손에 힘이 들어갔고 손연지는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구승훈이야?”

강하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받기 싫으면 내가 대신 받을게.”

강하리는 전화기를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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