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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어르신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구승재가 달려와 구승훈을 부축하며 물었다.

“형, 괜찮아?”

구승훈은 웃기만 할 뿐 옆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기까지 했다.

“괜찮아, 안 죽어.”

구승재는 인상을 찌푸렸다.

“의사 선생님 불렀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구승훈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래.”

구승재는 강하리 쪽 상황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망설이다가 결국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한편 이쪽 상황을 전해 들은 구승유는 서둘러 뒷마당에 있는 정원으로 향했고 정원에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여인은 온화하면서도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고, 단정한 치마저고리를 입으니 더욱 우아해 보였다.

구승유는 황급히 달려가 여자의 팔을 껴안았다.

“큰엄마, 큰오빠가 할아버지한테 맞았어요.”

여초연은 멈칫하며 물었다.

“걔는 어디 있어?”

“거실에요, 셋째 오빠랑 같이 있어요.”

여초연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가봐야겠다.”

밖으로 나가면서 그녀는 다시 물었다.

“또 그 여자 때문이야?”

구승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큰오빠 이번엔 진심인 것 같아요.”

여초연의 눈빛이 번뜩였다.

“네 오빠 마음이 움직였다면 좋은 여자겠지.”

곧 여초연이 거실에 도착하자 그녀를 본 구승훈의 시선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왜 왔어요?”

여초연은 걱정 가득한 표정이었다.

“다쳤다고 들었어.”

말하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아픔이 번쩍였다.

“너도 참, 꼭 그렇게 반기를 들어야겠어?”

구승훈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내가 이렇게 되면 당신은 기쁘지 않나?”

여초연의 얼굴에 아픈 기색이 스쳐 지나갔고 옆에서 보다 못한 구승유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오빠! 큰엄마는 오빠 걱정해서 그러는 건데 태도 좀 바르게 할 수 없어?”

구승재가 그녀를 끌어당겼다.

“넌 참견하지 마.”

형이 큰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구승유는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그녀는 다가가 여초연을 부축했다.

“큰엄마, 그냥 아파하라고 해요. 본인이 자초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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