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긴 놈이 왕이다: Chapter 131 - Chapter 140
262 Chapters
제131화
오덕화와 오남준조차도 장수지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오덕화가 무심결에 장수지를 잡아당겼다."당신 미쳤어? 창피하게 뭐 하는 거야?”장수지는 오덕화를 홱 뿌리치고는 한껏 노려보았다.그런 뒤, 곧바로 얼굴에 다시 웃음을 지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우리 사위, 예전에는 모두 우리 가족이 잘못했어. 그러니 속이 넓은 자네가 용서해 주고, 남미랑 다시 잘 지내 보게. 제발 내 딸을 버리지 말게."그녀는 매우 저자세로 나오며 평소의 오만방자한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버린다고요?"오남미가 중얼거렸다. 장수지의 말은 마치 붉게 달아오른 예리한 칼날처럼 그녀의 심장에 매섭게 꽂혔다.이미 심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그 말에 순식간에 하늘땅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엄마는 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내가 이혼할 때 엄마가 뭐라고 했어? 그런데 지금은 왜 또 저렇게 말하는 거야?’툭!전화를 끊은 장수지가 얼굴에 지었던 미소를 거두고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이 서늘한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고개를 돌리더니 오덕화의 팔을 세게 꼬집으며 말했다."이 쓸모없는 인간, 방금 왜 나를 막았어요? 내가 내 사위랑 통화하겠다는데, 당신에게 무슨 방해가 됐어요?”"제발 체면 좀 챙겨.”오덕화가 너무 아파 이를 악물면서도 이렇게 말했다.“체면을 챙기라고요?”장수지가 차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어디 당신 아들의 결혼식이나 치러줘 봐요.”"당신...."오덕화는 이 한마디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장수지는 텔레비전을 가리키며 말했다."어디 봐봐요. 천도준이 지금 얼마나 돈이 많은지? 그는 이미 정태선설의 대표가 된 상태예요. 정태걸설은 지금 서천구 쪽을 개발하는 상황인데, 다 개발하고 나면 그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겠어요?”장수지는 이 말을 할 때 두 눈을 반짝였다."천도준이 남미를 그렇게 좋아하니, 남미가 지금 가서 그에게 사과하면 분명 재혼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앞으로 우리 가문은 완전 대박 나는 거예요!”오덕화는
Read more
제132화
"허튼소리 하지 말아요!"장수지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욕설을 퍼부었다."천도준이랑 남미가 이혼한 지 겨우 얼마나 되었다고요? 천도준이 예전에 남미를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언제나 남미의 말에 따랐잖아요? 그러니 남미가 사과하고 재결합하기를 바라면 천도준도 고청하 그 계집애를 버릴 거예요!”집 안에 말다툼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완전 난장판이 되었다.오남준도 이런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엄마, 설마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천도준이 저렇게 빨리 돈이 생긴 거로 보아, 지난번에 내가 말했듯, 그가 누나랑 이혼한 것은 분명 이미 계획을 세워놓은 일이었어. 그러니 지금 가서 요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그럼, 너는 도대체 결혼하고 싶기는 해?”장수지가 얼굴을 험상궂게 구긴 채 이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그가 계획을 세웠든 말았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되든, 안 되는 일단 시도해 봐야 할 거 아니야? 천도준이 저렇게 돈이 많은데, 무슨 서러움인들 못 당하겠어? 그가 네 누나랑 재혼하기만 하면 그의 돈이 모두 우리 돈이 되는 거야!”이 한마디에 오남준은 말문이 막혔다.임설아랑 그의 결혼식이 정말 코앞까지 닥쳤다.이미 집에서는 더 짜낼 돈이 없으니, 유일한 돌파구가 천도준이었다.오남준이 입을 다무는 것을 본 장수지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오남미를 노려보았다.그녀는 오남미가 지금 충격받은 상태라는 것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오히려 그녀를 크게 비난했다."너 이 계집애야, 정말 복에 겨워 복인 줄도 몰라보네. 천도준 같은 좋은 사위가 어디 있다고? 생긴 것도 잘생겼지, 능력도 있지, 애초에 네가 그에게 시집간 것 자체가 복에 겨운 짓이었는데, 왜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풀썩!오남미가 바닥에 쓰러진 채 가슴이 찢어지라 대성통곡했다.그러나 장수지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엄하게 질책했다."오남미, 잘 들어. 네가 만약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순순히 천도준에게 찾아가 재결합해 내 좋은 사위를 되찾
Read more
제133화
"줄곧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존에게 손목을 붙잡힌 어둠 속의 그자는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조금 기뻐했다.천도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곳은 너무 어두워서 철장 주위를 제외한 다른 곳은 손을 뻗어도 손가락 하나 보이지 않았다."당신 누구야?"존은 그를 붙잡은 손을 놓아주었다. 이미 발견한 이상, 그는 눈앞의 이자가 다시 공격하는 것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이자가 공격하는 순간, 바로 쓰러뜨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어둠 속의 그자가 앞으로 한 발 내디뎌 철장 쪽의 불빛을 받자, 눈가에 난 지네 모양의 흉터가 드러났다."울프?"천도준이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너 방금 나를 공격할 생각이 없었지?지난번 철장 안에서 그가 울프를 한 번 봐줬을 때, 당시 울프의 반응을 보건대 울프가 그에게 원한을 품고 조금 전 기회를 틈타 그를 공격하려 했을 것 같지 않았다."나, 나는 그냥 인사하고 싶었어.”울프가 조금 난감해하며 말했다."지하 격투 경기가 한창인 지금, 내가 만약 크게 소리쳐 너를 부른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잖아?”천도준은 코를 문지르며 어색하게 웃었다."내게 인사하려면 조금 가까이 다가와 부르면 되잖아? 이런 곳에서 갑자기 어둠 속에서 손을 뻗으니, 존이 너를 오해하지 않을 수 없지.""내가 생각이 부족했어."울프가 멋쩍게 웃었다.울프를 다시 만난 천도준은 울프가 당시 철장 안에 있을 때랑 표정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철장 안에 있을 때, 울프는 어쩐지 피에 굶주린 맹수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랑 비교해 훨씬 온화해졌다.심지어, 조금 내성적이기까지 했다.“와!”어두운 지하 격투장 안에 갑자기 귀청이 떨어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천도준이 깜짝 놀라 철창 안을 뒤 돌아보니, 격투 경기가 한창 치열해진 상태였다이 순간, 피비린내 나는 잔혹함이 남김없이 드러났다.한방 한방 제대로 꽂히는 가학적인 폭력이 가장 쉽게 인류의 본능을 자극했다."곧 승부가 갈
Read more
제134화
천도준은 키 작은 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자신조차 믿기지 않는 말투로 한마디 했다."저자의 보법이 어쩐지 기회를 엿보는 맹수처럼 느껴지네요. 아마도 저자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좋은 기회를 기다렸다가 일격에 치명타를 날리게요.”존이 놀란 마음에 얼굴의 웃음기를 거두고는 눈동자를 바르르 떨었다.그가 용병 생활을 할 때, 전장에서 겪은 전투는 철장 안의 싸움보다 훨씬 더 잔혹했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전투력이 무서울 정도로 강해져 울프가 비교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울프 같은 전문가도 발견하지 못한 일을 실전 격투를 한 번 해본 도련님... 발견하다니!’이런 무서울 정도의 전투 본능은 존조차도 가슴이 떨리게 했다.천도준의 말이 막 끝나자마자, 철장 안에서 줄곧 얻어맞기만 하던 키 작은 자가 갑자기 소리를 내질렀다."아!""기회가 왔네요!"거의 동시에 천도준의 눈빛이 번뜩였다.철장 안에 있던 키 작은 자가 갑자기 몸을 굽히더니 앞으로 돌진해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하반신을 이용해 재빨리 일어나면서 마치 전투 도끼를 휘두르듯, 오른발에 힘을 실어 하마의 관자놀이를 힘껏 공격했다.펑!둔탁한 소리와 함께 철탑처럼 단단하던 하마의 몸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그대로 철장 안에 꼿꼿이 쓰러졌다.떠들썩하던 격투장이 순간 조용해졌다.모두가 깜짝 놀라 멍해졌다.이미 정해진 결말이 이 순간 바뀔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심판이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야 조용해졌던 격투장 안에 또다시 격투선수를 응원해 대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정말.... 정말 역전했네?"울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철장 안을 바라보았다."휴...."천도준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조금 전 모든 정신을 키 작은 자에게 집중한 탓에 그는 저도 모르게 전세를 따라 긴장하기 시작했다."도련님, 도련님의 강해지는 속도가 너무 놀랍네요.”존이 눈에 웃음기를 가득 담은 채 대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천도준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천씨 가문 젊
Read more
제135화
천도준은 그만 멍해졌다.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울프를 바라보며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했다.울프가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제발, 당신을 따르게 해 줘요."천도준은 씁쓸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나는 단지 전투 경험을 쌓으러 왔을 뿐, 부하를 들이러 온 게 아니야."그는 울프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처음 지하 격투장에 오기 전에 존이 그에게 지하 격투장의 일부 일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지하 격투장에서 격투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 중 일부는 순수하게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그와 마찬가지로 격투에 참가해 전투 경험을 쌓기 위해 지하 격투장에 온다고 했었다.또 다른 한 부류는 떳떳한 직업을 찾을 수 없는 자들로, 지하 격투장에서 격투 경기에 참가하는 것으로 보수를 받는 사람들이었다.당시 그는 두 부류의 사람 중, 어느 부류의 사람이 더 많은지 존에게 특별히 물어보기까지 했었다.존의 대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당시 존은 피식 웃더니 의미심장하게 한마디 했다."도련님,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 돈이 없는 자가 몇이나 된다고 생각해요?”천도준은 이 말을 통해 눈앞에 있는 울프의 대체적인 상황을 추측할 수 있었다.그는 이곳에 너무 깊게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았다."왜 안 돼요?"울프가 깜짝 놀라며 말을 이었다."당신을 따르고 나서 보수를 안 받아도 돼요. 그저 밥만 먹여주면 돼요. 오직 당신의 명령에만 따를게요.”천도준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가면 속의 얼굴에 더욱 짙은 웃음기를 지었다.울프의 신분은 더 이상 추측할 필요가 없었다."미안하지만, 나는 단지 전투 경험을 쌓으러 왔을 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천도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지난번 철장 안에서의 격투 경기에서 나는 단지 전투 경험을 쌓으려 했을 뿐이기에 너를 다치게 할 필요가 없었어. 그러니 너도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어.”이때 존이 다가왔다."도련님, 예약했어요. 세 번째 경기가
Read more
제136화
"그리고 저 지옥의 악귀라는 자는 마치 정말로 지옥에서 기어 나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악귀처럼 사람의 목숨을 취하려는 듯 급소만 공격해요. 지하 격투장에서 열 번의 경기에 참가했는데, 십 전 십 승으로, 셋이 죽고 여섯이 크게 다쳤으며 하나가 식물인간이 되었어요.”“흡-“지옥 악귀의 전적을 듣고 난 천도준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무서울 정도의 백 퍼센트 승률은 제쳐두더라도, 그 결과만으로도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그는 존에게서 지하 격투장이 비록 피비린내가 나는 곳이라지만, 사실 치사율이 매우 낮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울프가 말했듯이, 오랫동안 지하 격투장에 몸담은 사람들은 모두 선택적으로 상대방에게 밥그릇을 남겨 주었다.조금 전 하마가 키 작은 자의 발길질에 걷어차여 죽었을 때, 장내가 조용해진 이유가 바로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천도준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존을 바라보았다."존, 왜 내게 살인귀를 안배해 줬어요?”존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죽음이랑 가까워져야만 격투기의 참뜻을 빠르게 깨달을 수 있어요. 죽음이랑 가까워질수록 인체의 한계를 돌파하기 쉬워져요.”‘씨발!’아무리 천도준이라도 이때만큼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욕했다.그는 비록 최선을 다해 강해지고 싶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용병으로 지내면서 목숨이 위험한 생활에 익숙해졌던 존은, 지금 내 목숨도 가지고 놀려고 하는구나.’"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예요."존은 천도준이 긴장한 것을 보고는 한 마디 위로했다.천도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며 불안한 마음을 진정했다.그는 존의 실력을 어느 정도 엿본 적이 있어, 저 말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다.‘존이 이렇게 말했으니 지옥의 악귀도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거야.’‘존은 어쨌든 지옥의 염라대왕이잖아!’곧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장내에 함성이 울려 퍼졌다.천도준은 얼굴에
Read more
제137화
어둠 속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함성이 들려왔다.아무도 철장 안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한방 한방 그대로 꽂히는 피비린내 나는 주먹질과 도박판 위의 자기가 건 돈이었다.많은 사람이 흰 가면을 쓴 천도준을 기억하고 있었다.왜냐하면 지난번 격투 경기에서 그들이 천도준 때문에 돈을 잃었기 때문이다.존이 철장 밖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울프, 이 지하 격투장은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았어?""제한?"울프가 흠칫하며 되물었다.존이 말했다."무기 말이야!"콰쾅!울프가 벼락이라도 맞은 듯 깜짝 놀라며 철장 안에 있는 지옥의 악귀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그는 존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존의 실력이 그가 이 말을 하는 가장 좋은 증거였기 때문이다.‘그런데... 무기가 어디 있지?’철장 안의 천도준은 왼팔을 움직여 보려 했다. 비록 지옥 악귀의 발길질에 차여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뼈에 금이 간 뒤로 그가 조금만 움직여도 왼팔이 심하게 아파서 참기가 어려웠다.적어도 이 경기에서는 왼팔을 쓸 수 없을 것 같았다.그는 지옥의 악귀가 왜 발끝에 금속을 댄 신발을 신은 채 입장할 수 있었는지를 따지려 하지 않았다. 그는 떳떳하지 못한 자들이 모여있는 이곳에, 정말로 규칙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았다.천도준은 호흡을 천천히 조절해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매처럼 예리한 눈빛으로 맞은편의 지옥악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번 격투는 지난번 울프와의 대결보다 더욱 참혹했다.비록 지난번에 시작부터 울프에게 몰린 상태였지만, 경기에 참가하자마자 한쪽 팔을 다칠 정도로 비참하지는 않았다.이런 목숨을 건 격투에서 한쪽 팔이 전투력을 상실했다는 것은 죽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지옥 악귀의 전적으로 보건대 그자는 분명 상대를 사지로 몰아넣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헤헤...."불빛 아래, 맞은편에 선 지옥의 악귀가 귀청을 찌르는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네 전투 본능은
Read more
제138화
소란스러운 주변 환경과 전혀 동등하지 않은 격투 조건에, 아무리 그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침착해... 침착해야 해..."천도준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이빨로 혀끝을 깨물었다.지난번과 같은 방법을 취했으나, 이번에는 효과가 없었다.금이 간 왼쪽 팔뼈와 가슴 쪽 상처 때문에 그는 다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지옥의 악귀가 제자리에 선 채 귀에 거슬리게 "헤헤"거리며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그는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악귀가 사람을 죽일 때는 먼저 차츰차츰 사람을 핍박해 궁지에 몰리게 한 뒤,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존 씨, 안 말려요?"울프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옥의 악귀가 무기를 어디에 숨겼는지 의아해했지만, 천도준의 가슴에 난 상처가 이미 존의 말을 증명했다.한쪽은 맨주먹이지만 다른 한쪽은 무기를 들고 있었다.이런 격투가 철장 안에서 벌어진다면 완전히 죽을 판국이었다.그러나 코웃음치는 존의 모습에 울프가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죽음과 가깝게 지내야만 죽음의 참뜻을 깨달을 수 있어.”울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존을 노려보았다. 천도준이 존에게 말하는 말투로 보건대 두 사람은 분명 고용자와 고용인 관계였다.‘고용인이 고용자에게... 이런 태도를 보인다고?’존이 천천히 몸을 돌려 울프를 흘겨보며 문득 물었다."당신은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어?"존의 시선을 받게 된 울프는 문득 맹수랑 마주한 듯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죽여봤어.""몇이나?""세 명."존이 하찮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나는 삼백 명 넘게 죽여봤어!"콰쾅!울프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았다.존은 오히려 깊은 눈빛으로 철장 안의 천도준을 바라보며, 마치 혼잣말을 하는 듯하면서도 울프에게 들려주는 듯 말했다."지옥에 가보지 않고 어찌 상대를 지옥으로 보낼 수 있겠어? 당신이랑 나는 달라!"철장 안에서는 여전히 싸우는 중
Read more
제139화
귀청이 터질 듯한 함성에 눈 부신 불빛.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이 순간, 천도준은 더없이 마음이 평온했다.그는 제자리에 멈춰선 채 맞은편에 있는 지옥의 악귀를 주시하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는 꿀단지에 파묻혀 자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대부분 사람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자랐다.‘생사는 한순간에 결정돼.’‘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고통스러워.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하니까.’‘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본능이야.’‘그러나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경험해 보면 누구나 죽음을 마주할 용기가 있어.’"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래서는 안 되는 거야...."지옥 악귀의 마음속에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 그는 습관적으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은 뒤,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으로 우승자인 자신의 우월감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지금 천도준이 보인 반응은 그를 당황하게 했다.쉭!그가 오른손을 떨자, 섬뜩한 비수가 다시 반지에서 튀어 나왔다."죽어!"지옥의 악귀가 이를 갈며 낮게 외치더니 갑자기 천도준에게 달려들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비수를 숨기면서 공격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그가 비수를 불빛 아래 드러나게 한 채 공격했기에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너, 당황했네."천도준이 빙그레 웃었다.나지막한 속삭임이 지옥 악귀의 귓가에 닿자,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지옥의 악귀가 한눈을 판 이 순간, 천도준이 갑자기 움직였다.그가 몸을 휙 움직여 자기를 찔러 들어오는 반지에 달린 비수를 재빨리 피하더니, 오른손 손날로 지옥 악귀의 목을 재빨리 공격했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옥 악귀의 목구멍에서 나지막한 비명이 흘러나왔다.풀썩!지옥 악귀가 바닥에 쓰러졌다.어둠 속에서 들려오던 귀청이 떨어질 듯한 함성이 뚝 그쳤다.수많은 시선이 바늘처럼 천도준에게 꽂혔다."휴...."천도준은 한숨을 내쉬더니 바닥에 쓰러진 지옥 악귀는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곧바로 몸을 돌려 철장 문 쪽으로 다가갔다.손날에
Read more
제140화
그가 코웃음치며 말했다."당신은 네 살 난 아이가 섣달그믐날 밤에 사람들이 다 모여 설을 쇨 때, 눈보라를 무릅쓰고 집집이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리면서 어머니를 살릴 수 있게 돈 좀 줄 수 있냐고 비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들은 나중에 잡종이라고 비웃으며 돈을 조금 쥐여줬고, 그 돈으로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죠.”"당신은 서른밖에 안 된 어머니가 머리가 다 샌 채 각종 억울한 일을 당하며 온갖 욕설과 구타를 참아가면서 단지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반평생을 고생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천천히 고개를 돌린 천도준은 이미 두 눈이 빨개져 있었다.그는 존을 멍하니 쳐다보며 웃으면서 말했다."나는 본 적이 있어요.... 이십여 년이나!"존이 입술을 우물거리며 무슨 말인가 하려 하자, 천도준이 얼굴을 문지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나는 당신이 죽은 사람들 속에서 기어 나온 것을 알지만, 당신은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지 못하죠. 당신은 나를 지옥에 다녀오게 하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죽는 것보다도 못한 지옥에 이십 여 년 동안 갇혀 살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죠.""미안해요...."존은 천도준의 가슴 아픈 일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 급히 사과했다.그 말에 천도준이 손을 저으며 웃기 시작했다.그는 이 순간, 더 이상 조금 전의 무력하고도 기죽은 모습이 아니라, 밝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나는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어요. 포기가 무엇인지도 몰라요. 어릴 때부터 줄곧 이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갈 거예요."천도준은 이렇게 말하면서 존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웃었다."고마워요. 잘 생각해 보니, 조금 전에 당신이 손을 썼다면 나는 더 강해질 수 없었을 거예요."그 뒤의 며칠 동안 천도준은 줄곧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지하 격투장에서의 일전으로 그는 매우 심하게 다쳤다.참 다행스럽게도 용정 화원의 예매 당일에 모든 집이 팔린 상태라, 그 후속 저리는 마영석이 책임지고 하면 되었다.두 번째 매물의 예매
Read more
PREV
1
...
1213141516
...
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