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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그가 코웃음치며 말했다.

"당신은 네 살 난 아이가 섣달그믐날 밤에 사람들이 다 모여 설을 쇨 때, 눈보라를 무릅쓰고 집집이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리면서 어머니를 살릴 수 있게 돈 좀 줄 수 있냐고 비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들은 나중에 잡종이라고 비웃으며 돈을 조금 쥐여줬고, 그 돈으로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죠.”

"당신은 서른밖에 안 된 어머니가 머리가 다 샌 채 각종 억울한 일을 당하며 온갖 욕설과 구타를 참아가면서 단지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반평생을 고생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천천히 고개를 돌린 천도준은 이미 두 눈이 빨개져 있었다.

그는 존을 멍하니 쳐다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본 적이 있어요.... 이십여 년이나!"

존이 입술을 우물거리며 무슨 말인가 하려 하자, 천도준이 얼굴을 문지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나는 당신이 죽은 사람들 속에서 기어 나온 것을 알지만, 당신은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지 못하죠. 당신은 나를 지옥에 다녀오게 하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죽는 것보다도 못한 지옥에 이십 여 년 동안 갇혀 살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죠."

"미안해요...."

존은 천도준의 가슴 아픈 일을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 급히 사과했다.

그 말에 천도준이 손을 저으며 웃기 시작했다.

그는 이 순간, 더 이상 조금 전의 무력하고도 기죽은 모습이 아니라, 밝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어요. 포기가 무엇인지도 몰라요. 어릴 때부터 줄곧 이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갈 거예요."

천도준은 이렇게 말하면서 존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웃었다.

"고마워요. 잘 생각해 보니, 조금 전에 당신이 손을 썼다면 나는 더 강해질 수 없었을 거예요."

그 뒤의 며칠 동안 천도준은 줄곧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지하 격투장에서의 일전으로 그는 매우 심하게 다쳤다.

참 다행스럽게도 용정 화원의 예매 당일에 모든 집이 팔린 상태라, 그 후속 저리는 마영석이 책임지고 하면 되었다.

두 번째 매물의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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