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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당신...”

말린 다고 그의 말을 들을 장수지가 아니었기에 오덕화는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두 사람은 선물 꾸러미들을 두 손 가득 들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별장단지의 입구로 걸어갔다.

입구에서 경비를 서던 두 경비원이 서로 마주 보며 의혹스러운 눈길을 주고받았다.

천문동 별장단지에서 경비원을 할 수 있는 자들은 모두 관리사무소에서 엄선해낸 능력자들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한 달에 400만 원의 월급을 준다 하면 충분히 프로 경비원을 골라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장수지와 오덕화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들이 별장단지의 입주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얼마 안 되어 장수지와 오덕화가 입구에 도착했다.

“저기요! 그래요. 바로 당신, 빨리빨리 문 안 열어주고 뭐 하는 거예요?”

장수지가 목을 빼들고 호통을 쳤다.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했지만 경비원은 여전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어떻게든 별장단지의 입주민에게서 뭐라도 뜯어먹으려는 친척들이 이곳에 찾아오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었기 때문이었다.

단 한 번의 호통에 버럭 화를 낸다면 그건 프로가 아니었다.

“죄송하지만 저희 별장단지 규정상 안으로 들어가시려면 카드로 신분을 확인받으셔야 합니다. 만약 안에 친척분께서 살고 계신대도 저희한테 확인을 받은 뒤에야 안으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경비원이 장수지의 앞으로 다가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경비원의 말에 장수지와 오덕화는 서로를 마주 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오덕화가 못마땅한 손길로 장수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자 장수지는 차갑게 그의 손을 쳐내며 보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지금 우리 짐 많은 거 안 보여요? 내 사위가 안에서 산다니까? 난 내 사위 보러 왔다고요!”

“사위분 몇 동 몇 호에 사시는 지 알려주시겠습니까? 저희가 연락 도와드리겠습니다. 물론 직접 연락하셔도 되고요.”

연락?

연락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장수지는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천도준이 별장단지의 최고급 별장에 산다는 것만 알았지 상세한 주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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